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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감상문

진 여신전생4 리뷰

※ 스포일러 없습니다 ※



회차 마크는 2개 찍혀있는데 스위치 엔딩은 로드로 봐서 4엔딩중 스위치, 카오스, 뉴터럴 3개만 보고 중단

여기서 더이상은 못하겠어..




-아틀라스 간판 게임의 4편 한글화


진 여신전생 정식 넘버링 시리즈는 한국에서 이게 2번째 한글화인가...픐2 시절 진여신3녹턴 매니악스가 한글화 되었었음.

닌텐도 코리아가 갑자기 뜬금없이 진여신4 한글화를 한다고해서 목빠지게 기다리던 유저들에게는 희소식이 되었으나 이 후에 나온 진여신4 파이널은 ^오^... 발매하지 않았다고 한다. 판매량이 시원치 않아서인지 아니면 닌텐도 코리아 특유의 신비주의 한글화정책으로 인해 안한건지는 내가 업계사람이 아니라서 알 수가 없다.

3ds는 국내에서 나름 보급이 된 상태라 가뜩이나 3ds로 할 게임이 없어서 이 게임을 해본 유저는 생각보다 좀 있지않을까 라는게 개인적인 생각.



-진 여신 전생은


아틀라스의 턴제 rpg로 간판 타이틀이며 꽤 매니악한 게임이다. 가끔 페르소나가 아틀라스의 간판게임이라고 하는 뉴비들이 있는데 페르소나는 3편에서 유명해져서 그렇지 본가는 여신전생임. 파생시리즈는 매우 많다만 필자는 다른 시리즈는 얘기만 들어보고 유일하게 플레이해본건 이 4편이 처음이기 때문에 아는것만 설명하기로.

설정은 이런 디스토피아가 따로없으며 rpg지만 쭉빵뾰잉뾰잉 여캐는 존재하지 않으면서 그로테스크하고 거부감드는 디자인의 악마들이 잔뜩 등장하는 게임이다. 그리고 중2병 컨셉마냥 악마와 천사의 대립~~~이런 내용같아 보이는데 막상 하나씩 까서보면 우리가 생각하던 그런 널리고널린 주제(?)의 게임은 절대로 아니다. 시사하고 풍자하고픈게 게임속에 매우 많이 녹아들어있음. 

이 악마중심의 컨셉만 놓고보면 훌러덩벗은 여캐들이 가슴출렁거리며 꿀렁이는 데X티니 차X드 하고는 뭔가 대조되는 느낌. 어쨋건 여신전생이 제일 먼저 시작했지만.

어쨋건 요런 매니악한 설정때문에 팬들에게는 아주 취향저격의 게임이라 92년 1편을 시작으로 오랜시간동안 사랑받아온 타이틀임.

껍데기만 놓고보면 뭔가 좀 없어보이면서 이상한 게임인데 막상 플레이하면 빠져드는 몰입감이 어마무시하더라.



-악마로 시작해서 악마로 끝나는 게임


유저는 동쪽 미카도국의 사무라이가 되어 수도원의 명으로 나락 밑에 존재하는 '도쿄'라는 곳을 탐색하게 된다. 

.... 이 이상 얘기하면 뭐든지 스포일러가 되려나.


게임 진행방식은 탐색하면서 길바닥에서 만난 악마를 패잡거나, 대화를 통해 포섭해서 동료로 사용하는 방식. 뭔가 포켓몬스터와 방식이 비슷한 느낌일지도 모르겠는데 어디까지 교섭을 통해 악마를 만족시켜 대리고 다니는 설정이라 뒈지직전까지 뚜들겨패서 몬스볼에 감금시켜 '후후후 넌내꺼야' 라고하는 딥다크한 포켓몬스터와는 좀 다르다고 봐야되지 않을까.

이 악마는 계속 키우면 성장을하며 스킬을 획득하고 스킬획득이 끝나면 레벨업 시 능력치만 오른다. 하지만 악마 합체시스템을 통해 상위 악마로 진화가능하며 스텟과 내성이 다른 캐릭터로 변신시키는게 가능하다.


악마들의 종류는 스텟이 똑같은 올라운드형, 물리형, 마법형, 속도형이 있으며 각 악마들 특성에 따라 속성 내성이 천지만별 다르다. 후반에 고레벨 악마들의 경우는 흡수, 반사 이런걸 기본적으로 갖고있어서 유저는 좋건 싫건 악마를 어느정도 성장시키면 상위 악마로 합체시키며 플레이하는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그리고 악마합체 공식이란게 존재하기때문에 원하는 악마에게 유저가 원하는 짱짱쎈 스킬들을 몰빵해주려면 유저는 합체마스터가 되어야한다. 나는 악마합체로 보낸시간만 22시간이더라. 그렇게 오래했었나...


악마종류도 어마무시하게 많아서 극 후반은 악마합체 마스터가되어 취향에 맞는 악마만 데리고 다니는 자신을 볼 수가 있다.



-프레스 턴제 RPG, 근데 비쥬얼이...?


진여신 시리즈의 전통으로 유저가 적의 약점을 찌르면 아군이 한 턴 더 행동할 수 있는 간단한 시스템이다. 이건 페르소나 시리즈도 동일. 전투자체는 매우 간단한데 심플하면서도 묘하게 중독성이 강함. 개인적으로 칭찬하고픈 시스템임. 그리고 약점공격이나 공격을 블록, 회피했을 경우 랜덤으로 '씨익'하며 웃는다고 뜨는데 이 후 해당 캐릭터로 물리관련 공격을 하면 높은 대미지와함께 크리티컬이 발생. 근데 불행하게도 적에게도 이게 적용된다(...). 보스전에서 보스가 씨익뜨면 당황하게 됨;


대신 그래픽적으로 풀3D였던 3편 녹턴에 비해 후속작인 4가 필드는 3D인데 전투만 2D로 돌아와서 허접하다며 발매당시 R모웹에서는 가루가 되도록 까였었음. 하지만 2D로 간단하게 표현하고 빠르게 넘어가는 전투 스타일로 전투를 만들어서 보는거와 플레이하는게 차이가 상당히 큼. 그리고 등장 악마 종류가 너무 많아서 이 악마들을 몽땅 3D화 시키는건 아무래도 무리라고 생각함. 그래서 4파이널은 4편보다 악마종류가 더 많아짐.



-난이도가 왜이러죠


진여신 시리즈는 아틀라스 게임답게 난이도가 헬이라는 평이 많은데 역시나 4편도 극 초반부터 얄짤이없다.

물리대미지가 미쳐날뛰기 때문에 기본 쫄들에게 한 두대맞으면 죽어있는 유저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두번 죽으면 난이도를 쉬움으로 고칠 수 있게 되는데 필자는 오기가 생겨서 초반은 전투 한번끝날때마다 계속 세이브를 했다(...) 물론 중반부터는 어느정도 여유가 생겨서 좀 느슨하게 플레이 할 수있긴 한데 초반은 정말 헬이다. 스킬 스톡, 악마 스톡, 등등 제한이 매우 많아서 진행하다가 암걸릴 지경.

스트레스 받아서 못해먹겠어요! 라면 정신건강을 위해 난이도 쉬움으로 낮추고 플레이하는걸 추천함.

한번 클리어하면 숙련자모드가 생기는데 이전 회차의 거의 모든요소들을 인계받는 전생스타트말고 신생스타트로 진행하면 병걸릴듯한 난이도임. 이것도 하드코어한 유저들을 배려해서 넣은 난이도가 아닐까 싶음.

선택권은 유저에게 있으니 자신이 하고싶은걸 하면 됩디다.



-변태스러울 정도로 디스토피아 세계관


난 이게임에서 가장 감탄한게 바로 지독한 디스토피아 세계관임.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에 갑자기 악마들이 불쑥 튀어나오고 인간을 죽이거나 잡아먹는일이 일상사가 되어 미쳐돌아가는 세계가 기본 세계관임. 여기에 더욱나가가 후반부로가면 두가지 가능성의 세계가 나오는데 둘다 정말 노답세계인데 이걸 또 설정을 어찌나 잘 꾸며놨는데 뭐 이런게있나 싶을 정도.

개인적으로 게임을 진행하면서 느낀게 꽤 많았음. 이건 유저가 직접플레이하며 겪는걸 추천함.

필자는 이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아무것도 보고 듣고 스포일러 당한게 없어서(심지어 공식홈페이지의 소개란도 안봄) 초반에 도쿄에 도착했을때 게임속에서 도쿄를 표현한 모습을 보고 그 충격과 공포는 아직도 잊을수가 없다.


진 여신전생 시리즈가 늘 그렇듯 유저는 이 노답세계에서 2명의 극단주의자(...)사이에 끼여 누구편을 들어줄 것인가 혹은 선택장애로 우유부단하게 진행을 할 것인가(+@로 하나 더 있음)로 갈라지는데 스토리 텔링이 매우 흥미진진해서 가급적이면 4가지 엔딩을 모두 보고 싶었으나 시간적 여유와 플레이고통으로인해 3가지 엔딩만 보고 중단함.


서브퀘스트도 상당히 많은편인데 막상 내용을 보면 무엇을 가져다돌라, 악마들을 죽여돌라, 합체관련 등 뭔가 단순노가다일지도 모르겠는데 이벤트 내용이나 텍스트를 모두 읽어보면 게임 세계관을 간접적으로 설명을해줘서 아예 의미가 없다고는 할 수가 없음. 근데 이것도 전부 내용이 거의 다 찜찜함.


여기에 카오스, 로우 루트 별로 엔딩보고 다음회차 시작하면 루트별 새로운 퀘스트가 추가되있으며 일부 퀘스트들에서는 악마개방이 가능해서 악마도감을 다 채우려면 좋건싫건 모든루트 엔딩을 보고 또 새로시작해야됨. 난 이렇게까지는 못하겠다;









거의 칭찬만 작성했는데 단점을 꼽자면 ^오^...











-월드맵이 왜이러죠


길찾기로 정말 말이 많은 게임.

일본 실제 지리를 옮겨놓은건데 월드맵이 지독할 정도로 꼬여있다.

이건 말로 설명을 못하겠다. 유저가 직접 고통받아봐야 알 것이다. 플레이타임중에 이 도쿄 월드맵이라는 미궁에 갖혀 길을 찾는 시간이 꽤 많이 할애될 것이다.







어찌된게 3ds사고나서 3ds만 거의 가지고 놀고있는 느낌

닌텐도 코리아가 한번씩 이런 대작들을 유통해주긴 하는데 지금은 장사하는게 거의 죽은 상황이라 한국에서 철수나 안하면 다행이네. 불행하게도 한국에서는 4의 후속작인 4파이널을 할 수는 없는 상황.

칼을 뽑았으면 무우라서 썰어야되는데 닌텐도 코리아는 뭔가 시리즈 중간을 갑자기 뜬금 한글화하고 그 뒤는 없는 루트를 많이 타서 그런지 이젠 놀랍지 않은게 씁쓸하네. 회사내부 사정이란게 있겠지만 좀 그렇지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