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게임/게임 감상문

슈퍼마리오 오디세이 리뷰


스위치가 정확한 플레이타임 측정이 되질않는데 파워문 다 모으니 55시간 정도라고 뜨더라.
파워문 종합갯수가 왜 880이 아닌 883이냐하면 상점에서 중복으로 3개를 사버려서...



- ​닌텐도 간판 게임의 귀환

스위치로 나온 마리오는 오디세이 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다.
처음 pv공개때 영상만봐서는 이게 도대체 뭘 하는건지 카오스덩어리 느낌이었는데 직접 게임을 해보니 정말로 '오디세이'더라.
늘 그렇듯 피치공주가 쿠퍼에게 납치당해 마리오가 구하러 간다는 스토리인데 이번에는 좀 부수적 요소를 넣어서 피치뿐만 아니라 모던인 캐피의 동생 티아라도 덩달아 납치가 되어 공동목적을 위해 마리오와 캐피가 협업(?)을 하게된다. 그와중에 쿠퍼는 여기저기 왕국에 방문하면서 결혼준비 아이템들을 수집(...)하며 마리오와 캐피가 쫓아가는게 대략적인 스토리. 말 그대로 긴 여정이다.
이번 작품은 개인적으로 느끼는 상징적 키워드가 웨딩, 모자, 달인데 특히 달은 파워문으로 캐피의 배인 오디세이호의 주 연료로 사용된다.
그렇다.
이번 마리오는 줄창 파워문을 존나게 모으는 게임이란 소리다.


​- 마리오에 커비를 섞어놓은듯한 모자액션

오디세이에서는 기존 3d마리오의 액션에 추가로 모자 관련 액션이 추가되었다. 이게 단순히 모자 던지기만 하는거를 떠나서 별의별 희안한 액션이 구사가능한데 특히 몸통날리기같은건 처음에는 조작이 어렵지만 파워문을 모으는게 목표인 유저라면 이걸 숨쉬듯 자유자재로 써야한다.
그리고 커비라고 언급한 이유가 모자를 특정 적에게 던지면 '빙의(캡쳐)'를 할 수 있다.
빙의된 상태에서는 해당 적의 액션을 구사할 수 있는데 빙의상태로만 할 수 있는 액션으로 특정구간을 넘겨야되는 곳들이 매우 많이 존재하기때문에 유저는 게임을 시작부터 끝까지 질리지않고 새롭게 등장하는 적들로 다양한 액션을 경험하며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아마 캡쳐가 오디세이의 간판 시스템이라고 봐도 될듯? 처음에는 무슨 커비짭 게임 만든거 아닌가 싶었는데 커비와는 별개로 추구하는 액션의 방향이 완전 달라서 어쨋건 마리오는 마리오였다.


​- 특색이 강한 왕국들

스테이지를 왕국으로 표현해놨는데 이 왕국들이 생각보다 꽤 많았다. 각자 분위기가 완전 다른 곳들이라서 개성이 매우 확고한 스테이지를 다양하게 탐험 할 수 있다.
각 스테이지별로 규모가 다들 다른편인데 대신 종류가 다양해서 게임하는 내도록은 눈이 즐거울 것이다.
왕국들을 묘사한 그래픽들도 일품이지만 특히 음악부분에 대해서는 더 칭찬을 해주고 싶은데 음악이 정말로 좋다. 오디세이는 눈과 귀가 동시에 호강하는 게임이다.
그리고 각 왕국별로 존재하는 적의 종류나 캡쳐가능한 대상의 종류가 달라서 해당 왕국에서만 할 수 있는 액션이 따로 존재한다.
개인적으로는 다행스럽게도 일부 몇 스테이지를 제외하면 그렇게 분량이 길지 않아서 레벨디자인은 딱 적당했던거 같다.(가뜩이나 할 게임도 많고 시간도 없는데 여기에 분량까지 토나오게 길면 아예 못한다...)
그리고 왕국들 곳곳에 8비트 패미콤 시절의 슈퍼마리오 브로스1로 진행되는 곳들이 골고루 있어서 게임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뭔가 빵터지는 향수 요소들이 여기저기 많이 배치되어있다.
개인적으로 매우 감탄했던건 이 8bit마리오를 연출에 종종 써먹어서 게임하면서 나도 모르게 우와 라고 한적이 꽤 많았다.

... 게임 하면 할수록 느낀건데 아무래도 게임 대상 타겟이 최소 30대인거 같다.


​- 엔딩 후가 본편인 게임
>>지옥의 파워문 수집<<


마리오 시리즈는 수집요소때문에 적당히 스토리 엔딩 볼 수 있을 정도만 하고 끝을 볼지 아니면 컨텐츠 끝까지 가볼지는 유저 선택이다.
엔딩까지 바로 달려가면 '벌써끝이야?ㅎ'라는 느낌인데 파워문을 모으기 시작하면 '이거 완전 미친게임 아니냐'소리가 절로 나온다.

필자는 마리오 라이트 유저라서 이번에 진득하게 파해친건 오디세이가 처음이었는데 엔딩보기전까지는 모을 수 있는 파워문을 다 모으면서 진행했다. 엔딩 봐야 개방 가능한 것들은 엔딩 전에는 힌트키노피오가 "더이상 드릴 힌트가 없어요"라고 한다. 힌트새도 마찬가지.

근데 게임 하는 내도록 이 파워문을 위치가 진짜ㅋㅋㅋ 미친거 아닌가 싶은 수준이었다. 힌트새는 슈퍼문 타이틀만 가르켜주고 제대로 위치 찍어주는건 각 스테이지 클리어 후 등장하는 힌트키노피오인데 이 슈퍼문들을 자력으로 찾는건 상식적으로 무리다. 슈퍼문들이 정말 기괴한 곳들에 있기 때문이다.(지도 봐도 난해한 곳들이 꽤 많음) 그냥있는것도 아니고 아니 왜 이런 곳에 있는거지? 왜 이런 곳에서 이런걸 해야되는거지? 싶은걸로 꽉꽉 차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생각하면 지는 느낌이었음.

그나마 다행인건 엔딩 후 달의 조각을 부셔서 모아야되는 파워문들이 지도에 위치가 바로 표시되고 상대적으로 직관적이라 엔딩 전 모을 수 있는 파워문 수집보다는 덜 고통받는다는 점. 그리고 거기까지 왔다면 아마 유저 스스로 과반수는 혼자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게임의 제일 골때리는 점이 파워문을 모으는 고통과 동시에 재미가 공존해서 마냥 어렵고 난해하다고 욕하기도 애매하다..(어차피 유저 선택으로 파워문 모으는거니까)

참고로 각 왕국 코인 모으는거도 후반으로 갈 수록 빡친다. 이건 놓치면 내가 어디서 놓쳤는지 판단이 안되기때문에 스테이지 전체를 다시 구석구석 다녀야한다. 필자는 도시왕국에서 엄청 해매었다..
아마 이 게임이 화려한 액션보다는 어드벤쳐 퍼즐에 가까운 게임이라 이런거 같기도하고.

그리고 게임 본편 외에 줄넘기, rc카, 비치발리볼, 그림맞추기, 걷기, 엉금엉금레이스, 바우드볼, 등등등 (파워문 때문에)즐길거리가 엄청 많다.


​- 고인물 컨트롤 게임

마리오라고하면 대게 캐쥬얼한 느낌부터 떠올릴텐데 필자는 마리오64때부터 '매우 어려운 게임'이라는 인상이 박혀있었다. 필자가 파워문 다 모은 느낌은 역시나 진심 '매우 어려운 게임'이었다.

조작 자체는 간단할 지 모르겠는데 특정 파워문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위에 적어놨던 몸통날리기 등의 기술들을 특정상황에서 자유자재로 쓸 줄 알아야한다.
특히 엉금엉금레이스에서 미리 지름길을 알고 있다고해도 징검승부를 해야하는 스테이지들도 있어서 유저의 조작능력이 평균이상은 되어야 1등이 가능하다.

그리고 특정 파워문을 얻기위해 초 하드코어 조작을 요구하는 구간들이 꽤 많다. 정밀조작, 순발력, 암기, 공간지각능력 등등 진짜 하드유저들을 위한 컨텐츠들이 매우 즐비해있다(...)
필자는 달나라 뒷편에 캐피로 진행해도 어려웠던 곳을 캐피없이 마리오 혼자 쌩으로 진행해야 해서 정말 어려웠다. 몇번 리트라이 했는지도 모르겠어.

게임 초심자들은 포기하기 딱 좋은 수준이었다.
레알 고인물 게임임.



​- 어쨋건 마리오

파워문 모으기 시작하면 게임성이 초 하드해지지만 라이트유저와 하드유저 모두 골고루 섭렵 가능한 레벨디자인이라서 크게 문제가 없을거 같다는게 개인적인 평.

17년 고티에서 젤다에게는 졌지만 어쨋건 1년에 닌텐도가 내놓은 게임 두개가 고티 후보로 줄줄 올라갔으니 갇겜인건 확실하다.

스위치가 지금 당장은 한국에서 크게 즐길 거리가 많질 않아 유저들이 마리오를 대게 구입했을 것이다.

어쨋건 마리오는 마리오다.
매우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다만 파워문 수집은 유저에게 정신적 대미지를 줄 수 있다는걸 잊지 말자(...)

갇겜 인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