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즈 도그마2 80시간
올해 초 9만원돈으로 나왔을땐 너무 비싸다 싶어서 잊고살다가 저번달 할인으로 6만원대까지 내려온거 보고 PSN에서 주웠다.
마침 계궤 발매까지 할게없어서 건드렸는데 생각이상으로 매우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엄연히 내 기준으로 재미있는거지 솔직히 남들한테 추천하라하면 도저히 추천못할 물건이긴하다.
일단 이 게임은 겁나게 불편한 게임이다. 디지털 푸세식화장실이다.
필자가 1편은 해보질 않았으나 1 해본 사람들 입장에선 딱 이정도의 편의성만 제공을 해줬었다고한다.
빠른이동 : 매번 10000G 짜리 비석(빠른이동 시켜주는 물건) 사서 써야함. 게임내에선 중반까진 매우 큰 금액임.
이동장소 : 인게임내에서 초석(빠른이동 장소로 저장가능한 물건) 얻는건 총 6개라 마을 2곳 제외하면 총 8곳만 빠른 이동 가능.
당장 이것만으로도 오픈월드 게임하는데 큰 제약을 걸어놓은 꼴이다.거기다 들고다니는 재료들 포함해서 무게개념도 존재하는데 이게 헤비가되면 이런저런 제약이 또 걸린다. 아주 공을 들여서 게임을 매우 불편하게 만들어놨다.
와중에 우차라고 소가 끄는 마차를 탈 수 있는데 이건 이용중에 몹들에게 습격당해서 우차가 박살난다던가 아군의 마법에 의해 우차가 박살난다던가 개복치마냥 이런저런 이유로 우차가 부서지는 일이 매우 다양해서 당최 왜 있는건가 생각이 드는 이동수단같다. 참고로 소액이지만 우차 이용시 돈은 돈대로 받는다.
이러건 저러건 유저는 열심히 필드를 뛰어다니면서 플레이타임을 소비해야한다.
이게 단순히 필드 뛰어다녀서 시간만 갈아넣으면 해결이 될지 모르겠는데 필드내에 몹들과 인카운트율이 겁나게 높다.
전투가 좀 심하다 싶을정도로 잦은 편이다.
무시하고 런해도 상관은 없지만 전투 빈번도가 진짜 뇌절아닌가 싶은 수준인데 그래도 나름 이 게임 수요가 있는게 전투 자체는 매우 재미있게 만들어서 자신있는지 이런 구조로 게임을 만들어놓은건가 싶기도하고.
각 직업마다 랭크가 9까지 있고 랭크가 오를때마다 유저가 직접 사용하는 커스텀스킬 획득, 다른 직업에서도 사용가능한 패시브스킬같은 어빌리티를 획득한다. 획득을 하려면 전투 출장하면서 쌓이는 JP 포인트로 획득한다.
전투를 피해다니기만하면 당연히 캐릭터 직업 성장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다.
참고로 직업들 대부분이 할만하긴한데 환술사는 키우는데 진짜 곤욕이었다. 직접 공격할 수단은 전무하고 환체만들어서 환체 어그로 끄는 역할만 하니 원... 폰들의 스펙이 애매할때 환술사 키우면 불지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유저의 맹종인 메인 폰은 키울 수 있는 직업이 정해져있지만 각성자의 경우는 전용 직업이 4개 더 있기때문에 키울게 많다.
참고로 각성자와 메인폰 제외하고 타 유저의 폰을 2명 더 고용할 수 있기때문에 총 4인파티가 된다.
흔히 일반 mmorpg에서 구성하게되는 탱1 힐1 딜2 구성으로 다니는게 제일 무난했다.
참고로 추천작한다고 저렙에 말도안되는 스펙의 소서러 폰들이 판을 치기때문에 게임자체는 초반만 넘기면 타 유저들의 폰들덕분에 난이도가 확 내려가버리는 편이다. 거기에 각성자가 직접 조작 시 사기캐가 되는 직업도 몇개존재하고.
그럼 전투빼면 도대체 이 게임의 장점이 뭐냐? 라고 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론 체험? 탐험? 이런쪽으로 만족감이 높은거같다.
오픈월드라고해놓고 깊이가 있는 물가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벽은 못기어오르다보니 지도에 표기된 길로만 다니게 되는데 와중에 타 유저의 폰이나 다른 유저들에게 고용된 적이 있는 자신의 폰이 보물상자, 동굴위치를 가르켜주면 샛길을 다니면서 이런걸 발견하게된다. 유저가 직접 발굴하려면 정말 똥고생해야한다.
생각해보니 내비기능을 거의 폰들이 제공해줘서 그나마 상대적으로 할만한거겠지. 이 게임 발매첫날부터 했으면 자료가 전무하다보니 속터질일이 많았을듯하다.
다른 유저들이 내 폰을 많이 쓸 수 있도록 폰 스펙업에도 열심히 신경써야한다.
퀘스트에 대해서도 할말이 있는게, 기본적으로 퀘스트가 언제 어떡게 발생할질 알 수가 없다.
맵에 표기가 되는것도 아니고 NPC가 불쑥나타나서 퀘스트를 주거나, 수상한 위치에 있는 NPC한테 말을 걸 시 퀘스트가 발생하거나 하는게 많은편이다.
게다가 연계퀘가 매우 많은편인데 선행조건이 뭔지조차 인게임내에서 알기가 어렵다. 퀘스트관련으로는 공략을 찾아봐야 제대로 진행이 가능한거같다. 난해한게 정말많다.
퀘스트 진행한다고 해당위치에 찾아갔더니 버그로 아무도 없어서 잊고 지내다가 시간이 지나면 마을NPC가 찾아와서 "걔 죽었다는데 이야기 들었슴까?" 이런 이야기 불쑥해버리면서 퀘스트가 완료되버리는 경우도있고 퀘스트 관련으로는 기절할일이 많다. 애초에 결과의 분기도 많은편이고.
대부분 위치에 NPC가 없는 경우는 게임 종료시켰다가 다시들어가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긴하다만 필자는 이걸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
메인스토리만 따라가면 게임이 겁나게 짧은데 밝혀지지않은 맵 탐색이라던가 퀘스트관련으로 여기저기 쏘아다니면 게임 분량이 몇배가 된다.
기본적으로 이 게임은 다회차 게임이라서 메인스토리 자체는 매우 짧게 설정한듯하다.
NPC들 중 여캐들과 키스하는 이벤트가 몇개 있는편인데 각성자가 여캐라면 농밀한 레즈게임이 되며 보기 매우 숭한 장구류들이 많은 와중에 브레지어같은게 남캐한테 그대로 적용되기때문에 룩질하려면 여캐하는게 이점이 많은 게임이다.
게임이 이모양인데도 재미가 있는게 문제인듯.
80시간했는데도 아직 맵의 1/3은 밝혀지지않았으며 퀘스트도 안건드린게 많다.
계궤나올때까지 올클리어가능할지나 모르것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