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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감상문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버닝 쇼어즈(불타는 해안) 감상문

 

 

 

※ 스토리 스포일러 있습니다

 

호포웨 본편 발매 14개월 후 출시된 버닝 쇼어즈.

호제던때의 추가 DLC였던 프로즌 와일드는 사이드스토리 식으로 처리를 했지만 이번 버닝 쇼어즈는 호포웨 엔딩 후의 스토리로 모습을 들어냈다.

당연히 네메시스에 대한 이야기는 다루지 않을꺼같아서 별 생각없이 시작을 했었는데 엔딩을 보고나니 뭔가 미묘하다는 생각 밖에 들질 않네. 사람들에게 호불호가 좀 갈릴듯한 내용물이다.

 

프로즌 와일드때처럼 무기체계의 변화같은게 없으며 신규추가된 기계도 다 합쳐봐야 알낳는 개구리 외에는 이벤트성 적들이라 본편이랑 거의 비슷한 느낌으로 게임을 할 수 있을것이다.

좋게 말하면 안정성을 택한거고 나쁘게 말하면 새로움을 느끼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글을 작성하자니 뭔가 항목을 나누기도 애매해서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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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즌 와일드가 호제던 본편에서 별로 다루질 않았던 바누크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거였다면 이번 버닝 쇼어즈는 퀜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있다.

호포웨 후반쯤에나 등장했던 레거시의 빛이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포커스를 사용하는 부족인 퀜부족의 함선이 갈라져서 일부는 미국서부, 나머지는 행방불명이었는데 LA에 있었다는 설정이다.

버닝 쇼어즈는 파로기계들이 쑥대밭으로 만든 후 1000년동안의 지각변동으로 화산지대가 된 LA가 주 무대가 된다.

필드에 첫입성하면 화산지대가 보여서 본편에선 볼 수 없었던 지형들이 주를 잇고있어서 매우 신선했다.

배경 그래픽에 대해선 깔 수가 없는게 이 게임이니 이번 dlc도 눈호강은 확실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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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중간에 그래픽 패치를 한번해서 성능모드(60프레임)에서 비주얼이 좋아지긴했는데 본인 집 TV가 4K를 지원하고 55인치 이상이라면 여전히 균형모드가 그래픽은 좋은 거 같다. 프레임 조금 떨어져도 해상도는 확실히 차이가 난다.

그래픽모드라고 프레임이 엄청 떨어지는 모드가 추가되었는데 이건 뭔 잔상을 보는 느낌이라 눈이 피곤해서 도저히 오래 붙잡고 있질 못하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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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이 LA로 오게되면서 세이카라는 추가캐릭터가 등장을 하는데 퀜부족이 유독 아시아인이 많았던 만큼 그걸 반영했는지 이쪽도 아시아계열이다.

이번 dlc의 주 된 내용은 탈주 제니스 1명과 세이카의 동생을 찾는 이야기다.

근데 이미 본편에서는 우주로 도망갔던 제니스인간들이 왜 지구로 돌아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지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지간한 핵심 떡밥들을 뿌림과 동시에 회수해버려서 여기서 네메시스 없이 더 이야기를 진행시킬게 있나 싶었는데 좀... 뭐라고해야하지... 본편 수준의 스토리전개는 없고 별 이펙트 없는 내용의 촌극이었던거같다.

스토리라는게 취향의 영역이라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각자 생각하는 바가 다르겠다만 개인적으로 호제던과 호포웨 본편을 재미있게 한 입장에서는 좀 많이 구린 내용이었다.

물론 저 탈주 제니스인 월터가 무엇때문에 탈추했고 지구에서 뭔 짓을 하려는건지 이걸 따라가는 내용 자체는 흥미가 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냥 뻔한 나쁜짓 하는거라 많이 식상했다.

신규 퀜부족 마을에서 새로운 전설무기와 의상들이 등장을 했는데 전부 마냥 좋다고하기엔 미묘하다.

본편의 전설무기와 비교했을때 본인한테 어느쪽이 더 편한지 우위를 매겨가며 신규 추가된 무기를 쓰는게 좋다.

같은 무기일지라도 속성탄환의 분배라던가 대미지는 낮아지는대신 관통 딜이 붙었다던가 이런식으로 완전 달라지기 때문

일부러 밸런스를 이렇게 짠거같다.

그리고 트레일러에서 등장했던 스펙터 건틀렛이 신규무기로 추가가 되는데 탄환은 수식간에 소비하면서 10개씩밖에 만들질 못해서 마지막 보스전 제외하고는 거의 봉인했던거같다.

건틀렛에 레일건이 샤프샷 수준의 딜을 자랑하는데 결국 샤프샷을 쓰라는 소리같기도하고; 뭔가 사용이 미묘했다.

와중에 트로피 항목 중 활강하면서 스펙터 건틀렛으로 기계 몇마리 처치가 있어서 낙인찍어놓고 호밍샷만 뿅뿅 날리는 정도?로만 썼네.

버닝 쇼어즈에서 추가된 전설무기/의상들은 강화에 브림샤인을 사용한다.

이번작은 마을에서 수령가능한 섭퀘가 두개뿐이라서 해당 보상으로 받는 브림샤인 외에는 필드에서 열심히 포커스로 브림샤인을 찾아다녀야한다. 힌트같은것도 없다. 맵에 낡은 구조물들이라던가 동굴 안 같은곳 등 수상하다싶은 지역을 지나간다면 시도때도없이 R3눌러서 포커스로 눈에 불을 켜고 봐야한다. 열심히 찾아다면 몇십개는 수식간에 모이긴한다.

 

버닝 쇼어즈에서 새로운 수집요소가 몇가지 추가되었다.

비행기록의 경우 최후의 날 영원한 승리 작전때 죽기직전 기록을 남긴 비행사의 자취를 탈것을 타며 날아가며 비스타포인트 보는것마냥 당시의 상황 홀로그램을 보게 되는건데... 딱히 재미있다는건 못느꼈다. 

그냥 정해진 화살표대로 코스 따라가고 그걸로 끝이다.

중간중간에 어슬렁거리는 기계들이 훼방을 놓긴 하는데 그게 전부다.

팡게아 공룡수집의 경우 홀로우드(헐리우드에서 홀로그램이 유행했다는 설정)에서 유행하던 홀로게임의 피규어를 모으는 것이다. 나름 게임의 설정같은게 설명이 유창하게 되어있어서 좀 당혹스러웠다.

오세람 탐험대의 흔적을 찾는 것도 생겼는데 가는곳마다 죽어버린 탐험대원들 뿐이고 이들의 물건들을 모아 보물위치를 찾는게 주된 내용이다. 보상으로 브림샤인 15개받는다.

오세람 탐험대의 경우 지도에 힌트조차 표기가 되지 않아서 수상하다 싶은곳은 전부 뒤적거려봐야한다.

 

외에 가마솥 하나와 유물찾기 하나가 있다.

그리고 월터에게 MSP조교당한 퀜부족의 반란군 야영지 비슷한것도 몇개가 있긴한데 규모도 작고 인간도 많아봐야 4~5명정도라 이걸 굳이 이렇게 분류할 필요가 있었나 싶네.

 

컨텐츠만 보면 뭔가 부실해보이긴한데 어쨋건 본편의 게임성은 그대로 가져왔기때문에 본편 재미있게 했다면 재미가 없을 수가 없다. 

게다가 LA 필드 자체도 좁아보이지만 dlc치고 꽤 크기때문에 필드 구석구석 돌아다니는 맛도 있었다.

 

그리고 엔딩 후 다음 호라이즌 시리즈의 주 내용이 어떡게 될건지 에필로그에서 떡밥을 던져주고 끝나기때문에 후속작 내용이 궁금하다면 할 수 밖에없다.

 

뭔가 전체적으로 적어놓고보니 이번 dlc는 밋밋한 느낌인데... 사실 밋밋한게 맞긴하다.

어차피 dlc고 뭔가 다이나믹한 변화도 거의 없다시피라 기대를 하기에는 무리수가 좀 있지 않을까 싶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엔딩에 관해서 좀 불만이 있는게,

호포웨에서부터 계속 두각이 되었던 레즈에 관한 주제를 버닝 쇼어즈 엔딩에 억지로 박아넣은 느낌이다.

틸다가 스페이스크레이지싸이코레즈라는것도 알겠고, 소벡박사가 레즈라는것도 알겠고, 퀜부족에 레즈커플이 있다는것도 알겠는데 이번 dlc에서 첫 등장한 세이카의 경우 엔딩때 뜬금없이 에일로이에게 고백을 하는거보고 도대체 뭔가 싶었다.

버닝 쇼어즈 내도록 에일로이와 같이 행동을 하는게 세이카인데 스토리 진행내도록 플래그같은 것도 없다.

그냥 동생걱정만 주구장창하고 퀜부족 감독관이 한심하다, 답답하다, 나만 나선다, 등등 불평만 늘어놓는다. 와중에 성격은 욱하는 성격이고.

에일로이가 추방자로 자란것과 부족에서 금기를 어겨 쫓겨날 위치에 처한 세이카가 뭔가 묘하게 오버랩되는거 제외하고는 감정적변화라던가 사랑이 싹튼다던가 이런것도 없이 진짜 뜬금없게 엔딩때 너와 함께하고싶다라고 훅 들어오니 내 머리로는 이 주제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

같이 험난한 역경을 이겨내어서? 뭐 이런식으로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으로 이유야 얼마든지 만들 수 있겠다만은 이 과정없는 고백을 공감해주기에는 내 공감능력이 딸리는건가.....?

사랑이란게 갑자기 찾아오는거라지만 게임에서까지 갑자기 이러면 곤란합니다.

그리고 굳이 레즈 커플을 만들고 싶다면 호제던때부터 등장하던 여캐들도 많은데 저 잠깐 만난 세이카랑 굳이 러브라인을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 불장난을 암시하는건가?

위에도 적어놨지만 버닝 쇼어즈는 처음부터 끝까지 스토리 텔링이 정말 별로다. 그냥 구리다.

개인적으론 이 게임 세계관과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이 재미있어서 챙겨서 하는 입장에서는 정말 맥빠지는 스토리였다.

 

그나마 제일 기억에 남았던건 프로즌 와일드때 등장했던 npc 길둔의 이야기 정도였던거같네.

이야기적인 측면에서는 건질게 이거 하나뿐이었던거같다.

 

하지만 어쨋건 게임성 자체는 깔수가 없으니 본편 재미있게 했다면 해볼만한 dlc라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웃겼던게 초반에 함대의 최후에서 만나는 퀘스트 주는 npc가 베타의 머리를 하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