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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감상문

파이어엠블렘 풍화설월 감상문

 

이 게임 끝나긴하는건가 여러모로 의문이 들었다...교단루트는 못하겠다. 지쳤다.

 

 

작년에 게임 발매하자마자 구입해서 시작을 하긴 했는데 기본적으로 다회차 요구하는건 둘째치고 1부 봤던 이벤트를 고스란히 회차마다 봤던걸 다시 봐야해서 게임하다 필자가 먼저 지쳐서 한동안 접었다가 최근에 마땅히 할게임이 없어서 다시 붙잡게 되었다.

이 게임은 턴제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에 대해 매우 확고한 재미를 보장한다.

그렇치만 무리한 강제 다회차를 요구하기때문에 필자처럼 이런거 못버티는 사람들에겐 그야말로 고문으로 다가올 느낌이다.

필자는 파이어엠블렘 시리즈를 해본게 이게 처음이라 이전작들과 비교같은건 못하겠고 순수하게 게임 진행하면서 느꼈던 점들에 대해서만 서술하겠다.

 

 

- 스위치 최초 파이어 엠블렘 신작

닌텐도가 갑자기 오프닝곡을 한국어에 맞춰 공개하질않나 아마 파엠 풍화설월을 분기로 적극적으로 한글화 공세를 밀어붙였던걸로 기억한다. 아마 풍화설월이 그 기념비(?)적인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요즘 턴제 RPG라 하면 스팀같은곳에서도 종종 나오긴하는데 파엠같은 이런 전통파 시뮬레이션 RPG가 정말 오랜만에 나온 느낌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멘붕이 왔던게, 시스템이 너무 복잡해보였던것이다.

직종은 어마무시하게 많고 뭐가 좋은지도 모르겠고 어떤캐릭터를 어떻게 밀어줘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산책하면 행동횟수는 한두번 뭔가 하면 하루가 끝나버리고 이래가지고 어느세월에 캐릭터들을 성장시킬수 있을까 기타등등 시작과 동시에 머릿속이 엄청 복잡해지는 느낌이었다.

나름 적응기를 요구하는 게임이긴한데 익숙해지기만하면 매우 단편적으로 알맹이가 보이긴한다. 그 적응기간이란게 좀 길 뿐이지.

아마 시리즈 최초로 선생이 학생들을 지도하는 학원물로 나온 느낌인데 2부 들어서면 피의 동창회로 게임이 진행되서 나름 충격적이었다.

 

 

- 육성의 자유도가 어느정도는 정해진 게임

말그대로 육성에 있어서 어떤 캐릭터를 어떤 병과로 키울지, 어느 스텟으로 밀어줄지 전부 유저가 선택이 가능하다.

대신 잘하는 과목이 있고 못하는 과목이 분명 존재하기때문에 제자들의 특기를 살려주려면 병과 육성루트를 짤 시 어느정도 머리를 굴려야한다.

게다가 최상급직일 경우 남자는 창을 전문으로 하는 병과는 없다던가 여자는 주먹을 못쓴다던가 그레모리는 여자만 된다던가 등 이게임 특유의 룰을 미리 알고있어야 삽질횟수를 줄일 수 있다. 즉슨 처음부터 좀 빠듯하게 계획을 잡고 교육을 해야한다.

거기다 병과별로 보너스로 나름 잘 오르는 스텟이 정해져있어서 스텟의 역보정이라던가 이런것도 파악하고 육성 루트를 잘 타야한다.

어차피 이게임 레벨업시 스텟상승은 순전 운빨이긴한데 그래도 이게 수렴하는 구간이란게 존재해서 어쨋건 해당캐릭터가 잘 할꺼같은 직종으로 교육시키고 올려주는게 좋다.
물론 자신이 멋대로 키우고 싶은데로 키우는것도 가능하긴한데 마력캐릭터를 육탄전으로 집어넣는다던가 이럴 경우는 매우 효율이 안좋기때문에 본인 게임 플레이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애초에 캐릭터들이 잘하는 과목과 못하는 과목이 극과 극이라 무리일듯.

 

 

개인적으로 좀 난감했던게 속도가 빠른 여캐들을 팔콘 나이트로 키우려면 중간에 어쎄신 루트를 타는게 제일 좋다만 활이라던가 아예 쓸일없는 과목들을 틈틈히 올려줘야해서 좀 빠듯했던듯.

뭐 결국에는 필수로 당겨오는 스킬(귀신의 일격, 마신의 일격)들 제외하곤 또이또이지만 어쨋건 최종적으론 상위 티어병과 중 그나마 괜찮다 싶은쪽으로 밀어주는게 좋다. 지금은 게임이 발매한지 꽤 된 상황이라 이미 데이터베이스가 마련되어있으니 이런건 웹에서 찾아서 그 정보를 토대로 키우면 될듯하다. 거기다 DLC로 추가 직종들이 생긴 상황이기도 하고.

참고로 주인공은 숨만 쉬어도 밥값한다.

 

 

- 산책?

 

 

매주마다 산책을 할지 출격을 할지 강습을 할지 유저가 결정을 해야하는데 강습은 실제로 거의 쓴 기억이 없고 산책과 출격을 주마다 번갈아가면서 돌린거같네.

산책때는 바닥에 흘러다니는 똥템들 주워서 분실물로 캐릭터한테 주거나 선물줘서 호감도 올리거나 식사로 지원도 쌓고 의욕 만땅으로 채우고 씨앗심고 음식재료없으면 낚시하고 등등 할일이 많다.

문제는 초반에 할 수 있는게 거의 없다싶이라 이런기능이 왜있는걸까 의문이 들 것.

한 1주차 후반부되면 산책때 행동횟수가 최대 10회로 자연스레 늘어나기때문에 어지간한건 계획적으로 다 할 수 있다. 2주차때부턴 이전에 최대로 찍었던 능력들 레벨을 명성포인트로 구입이 가능해서 시작부터 10회로 행동할 수 있고.

주인공 지휘는 올리기 싫어도 최소 A이상은 되기때문에 걱정ㄴㄴ해. 맵에 빛나는 파랑색이 보이면 일단 다 누르고 보자.

초반엔 선택지가 거의 없다만 어쨋건 하다보면 점차적으로 할게 늘어난다. 이런요소들인 유저들이 알아서 조율하면서 진행하면 된다.

위에도 적어놨지만 육성에 대한 자유도가 넓은 편이라 결국 유저가 얼만큼 부지런하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캐릭터 성장에 영향을 끼친다.

참고로 가르그마크의 캐릭터들과 npc들의 대사 갱신은 달을 기준으로 갱신이 된다.

 

 

- 총 4개의 루트가 존재하는 분기 게임

흑수리, 청사자, 금사슴 3개의 반을 선택해서 회차마다 진행을 해야한다.

근데 골때린게 스토리 떡밥들이 풀리는게 금사슴반에 전부 쏠려있어서 이 게임 스토리를 전부 이해하고프면 흑수리→청사자→금사슴 순으로 반드시 진행을 해야한다. 교단은...안해서 모르겠다.

청사자쪽에선 퍼거스왕국 전용 떡밥인 더스커 비극에 대한게 풀리긴하는데 그것만 회수하고,

흑수리는 진짜 아무것도 안풀리고 뭔가 찜찜한게 존나게 많이 남았지만 아무튼 잘먹고 잘살았습니다 식으로 마무리해서 황당할지경이라 사실 까고보면 금사슴반을 제외하곤 뭐 하나 제대로 뭔가 설명해주는 루트가 존재하지않는다.

여기에 흑수리반은 1부 극후반에 또 교단루트로 분기되다보니 상대적으로 챕터가 좀 짧은 편이다. 거기다 이야기 완성도도 좀 많이 뒤떨어지는편... 이긴한데 개인적으론 흑수리반의 심도있는 이야기들은 거의 다 지원회화로 풀어버려서 좀 마이너스긴하다.

바로밑에 서술할꺼긴한데 이 게임은 스토리 진행하면서 뭔가 속시원하게 이야기 해주는게 금사슴 루트뿐이라서 그 외의 내용들은 외전이나 지원회화를 봐야한다.

세개의 반을 진행해보면 알겠지만 결국 주인공이 붙지 않은 반은 전부 파국으로 치닫는 내용이라 암울한 내용이 주를 잇는다.

 

 

- 캐릭터들간의 상호작용인 지원회화

사실 메인퀘스트만 진행하면 캐릭터들끼리 대사를 나누는게 거의 없다.

그렇다보니 이런 요소에 대해선 지원회화가 존재하는데, 이게 골때린게 캐릭터들마다 누구랑 상호작용 대화가 있는가 천차만별 전부 다르다. 진짜 정말 폭이 넓다.

필자는 가급적이면 다른반 캐릭터들은 스카웃안하고 교단+담당반 캐릭터들로만 진행을 했는데 그 외에 다른 반의 학생들과도 지원회화가 A단계까지 존재하는 캐릭터들이 매우 많아서 이거 전부 보는건 진작에 포기했다. 분량이 너무 많아;

거기다 엔딩때 호감도 관련으로 누구와 누구가 결혼했다던가 누구와 누구가 여행을 떠났다던가 하는 내용이 또 전부 다르다. 이런점에 대해선 뭔가 집요할 수준으로 멀티엔딩을 내놓았다.

애초에 게임 개발때 작정하고 이렇게 만든거같은데 좋게말하면 우와 정말 폭이 넓군요 이고 나쁘게말하면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은 느낌이었다.

뭐 어쨋건 분량이 매우 많긴한데 골때린게 에델가르트 관련해서 떡밥들은 지원회화에 몽땅 쏠려있다.

게다가 리시테아와의 내용을 안본다면(리시테아를 죽였다면) 에델가르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조차 알지도 못한체 그냥 끝난다.

제랄트 관련된 떡밥들은 알로이스랑 연관이 있다던가 흐렌과 세테스의 정체를 알려면 흐렌과 세테스 지원회화를 봐야한다던가 등등 게임 내적으로 자세히 알려주지 않는 요소들은 지원회화를 뒤적거리며 봐야한다.

거기다 그냥 볼수있는것도아니고 전투때 일부러 같이 붙여놓는다던가 부관으로 집어넣는다던가 산책마다 식사를 같이한다던가 교육마다 그룹과제를 시킨다던가 하는식으로 지원도를 올려야하니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다.

근데 결과적으로는 재미있긴있었다. 확실히 지원회화는 보는 재미는 있었다. 분량이 너무 많을 뿐.

 

 

- 쓸데없을 정도의 디테일

 

 

특정 캐릭터가 특정 적장에게 공격을 걸면 대사가 뜨는데 이게 누가 선빵치느냐에 따라 대사가 바뀐다.

근데 게임을 해보면 알겠지만 이 게임이 한방게임이다보니 지속적으로 대사를 보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적장을 잡으면 또 볼 수가 없다.

여러모로 난감한데 골때린게 이런 요소들이 너무 많다.

그런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곳에서 이런 대화가 불쑥불쑥 튀어나오니 기절할 노릇.

거기에 일부 캐릭터들의 설정같은건 외전관련으로 떡밥이 회수되는 요소들도 상당수라서 외전은 보상도 보상이지만 이런게 궁금하가면가급적이면 무조건 절대로 안된다. 전부 다 클리어해야한다.

 

 

그리고 거의 쓸모가 없는듯한 뷰 기능도 존재하는데, 맵에서 계속 +버튼을 누르면 실제로 다이나믹하게 보이는 진영으로 시점을 바꿔준다.

이상태로 조작이 가능하긴하다만 스위치 성능때문인지 시점은 바닥고정에 공감각능력이 매우 뛰어난게 아니라면 차라리 안쓰는게 좋은 기능인거같다.

한번씩 구경하긴 좋은데 굳이? 라는 느낌이었네.

뭐 그래도 없는것보단 있는게 낫겠지.

이렇게해서 보면 적들의 3D모델링을 더 자세히 구경할 수 있다. 맵은 덤이고.

 

 

 

뭔가...적고 싶은게 많았는데 이 게임 3회차까지하니 진이 다 풀려서 쓰고싶어도 뭔가 떠오르는게 없다....;

시뮬레이션 RPG의 끝판대장같은 느낌이라 이런걸 찾는다면 풍화설월이 진짜 제격일것이다.

어쨋건 게임 자체는 매우 재미있다. 그리고 성장에 대한 만족도도 고스란히 유저에게 전해지기때문에 성취감 느끼기에도 아주 좋은 게임이기도하고.

1부 스킵기능만 있었어도 갇겜이었을턴데... 아 참고로 1부도 큰 맥락은 똑같은데 어느 반이냐에 따라 대사가 미묘하게 전부 다 다르다. 그래서 스킵을 못하는 거였나.

근데 왜 최종 S랭크 지원회화 일러는 왜이리 저렴하게 그려놨을까 생각이 든다만 뭐 이 게임 그림컷씬이 좀 많은 편이니 이해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