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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감상문

젤다의 전설 스카이워드 소드 감상문

▲ 잃어버린 50시간

 

난 분명 이 게임을 21년 7월 29일 발매당일 수령하자마자 시작했는데 어째서인지 시간은 두달이 지나가있고 플탐은 50시간밖에 지나질 않았다.

이 게임은 정신과 시간의 방 같은 것인가?

재미있긴 재미있었는데 조작이.....으읏....머리가.......

 

 

 

- 10년만에 새옷입고 재등장한 스카이워드 소드

10년전 wii로 이게임이 발매되었을땐 당시에도 이미 플3과 엑박360게임들이 판치던 시절이라 100보 양보해서 wii 스팩 구려하면 납득이 되는 그래픽이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텍스쳐를 리마스터 했다고해도 빈말로라도 좋다고 할 수 없는 때깔이다.

하드웨어가 wii에서 wiiU를 건너 스위치로 두세대를 건너뛰어나타났다보니 아무래도 더더욱 요즘 게임들과는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는 것. 그리고 리마스터라고 텍스쳐뿐만아니라 모델링도 손본 게임들도 나온 마당이니까. 하지만 이 게임은 원작 그대로다.

대신 프래임은 무려 60 풀 고정이다.

...당연히 이거라도 고정되어야지 이마저도 안되면 욕이란 욕은 다 먹었을듯.

스위치에서 다시 만난 스카이워드소드의 첫인상은 구린 모션과 기묘한 연출, 올드한 그래픽이 맞물려 '이게 도대체 뭐냐'라는 인상이 매우 강할것이다.

하지만 wii그래픽이랑 비교해보면 이게 선녀로 느껴질것이다.

리마스터 할 젤다 시리즈들이 하나둘씩(바람의 택트, 시간의 오카리나, 뮤쥬라의 가면 등) 이런저런 기종들에서 리마스터가 되서 그런지 비교적 최근작인 스카이워드소드가 리마스터된거같은 느낌이다.

 

 

 

- 환장하는 조작

wii시절에도 말이 많았는데, 그 '몸으로 조작하는 체계'를 고스란히 가져왔다.

2개의 조이콘을 양손에 하나씩 들고 한쪽은 검, 한쪽은 방패로 휘두르며 조작해야한다.

이번에는 다행히 신체조작이 아닌 패드만으로도 조작을 할 수 있는 선택이 있긴한데 이것도 마냥 좋다고하기엔 좀 문제가 많은 느낌이었다. 애초에 게임 설계를 양손에 패드를 들고 한다는 걸 전제로 제작했다보니 이모양인듯.

일단 좌측 아날로그 조이스틱은 당연히 이동하는 조이스틱이다. 대신 공격을 우측 아날로그 조이스틱으로 방향을 지정해 튕기면서 해야한다.

이 우측 아날로그 조이스틱으로 횡배기, 종배기, 대각선배기, 찌르기를 전부 해야되는데 이게 생각보다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잘 되질않는다.

게다가 시점을 돌려보려면 L버튼을 누른채 우측 아날로그 조이스틱을 움직여야하기때문에 전투중에 시점 돌리는게 매우 하드하다. 우측 조이스틱을 다시 공격으로 쓸꺼면 L버튼에서 손을 때야하기때문에 초반조작중에는 뇌로는 명령을 내리고있는데 손은 똑바로 못움직이는 그런 느낌을 엄청 받을것이다.

게다가 좌측 우측 배다보면 원치않게 원형배기가 튀어나가서 스태미나 깎아먹고 이외에 직접 게임하면 환장할 요소들이 매우 많다.

일반적인 게임이라면 공격이랑 관련된 유저의 행위가 버튼을 누르는것이겠지만 이게임은 스틱을 튕기는 식으로 하는것이라 생소하면서 동시에 내가 원하는 결과가 잘 출력되지않는다.

일부보스전에선 채찍을 써야하는데 이 채찍이란게 던지고 당기는 두가지 액션을 취해줘야하는데 이 조이스틱이 우째되먹은건지 던져지도않고 당겨지지도않아서 장기전이 되버린다던가 후우...적자니 끝이없네

아무튼 조이콘 두개로 조작을 안하더라도 패드조작만으로도 충분히 빡칠일들이 많다.

 

 

 

- 사실 이 블로그 포스팅은 스카이워드소드 조작때문에 포스팅하는 글임

이 포스팅에서 내가 제일 토론하고픈게 이 기괴망측한 조작이다.

실제로 게임할때 이 조작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그냥 지친다. 덕분에 게임을 오래 잡고있질 못했다.

7월에 산 게임을 9월에 끝낸 이유가 이거다.

스위치 켜서 스카이워드소드 게임만 켜면 진이 빠지는것이다

난 한 4~5시간 기진맥진하게 게임한거같은데 실제 시간은 1시간밖에 지나있질않으니 이세계 체험게임같았다.

물론 사람들마다 적응기간이 다르겠지. 혹은 이 양손에 조이콘을 쥐는 방식이라던가 패드조작에 빠르게 적응해서 후다닥 끝낸 사람들도있겠다만 필자는 이런저런 게임들 해본것 중 피로도가 제일 큰 게임이었던거같다.

필자는 이 기묘한 조작에 적응해서 게임이 재미있어지려고하는 타이밍에 도달하는데에 대략 30시간이 걸렸다.

닌텐도 특유의 혁신오브신선함의 강박관념을 유저들에게 선사하고자 이렇게 만든거같은데 혁신이고뭐고 이런식의 조작은 사람잡는다. 더이상의 이런 조작은 NAVER....

대신 이 기괴한 조작덕분에 이게임에서만 가능한 기믹풀이가 일부 존재해서 그걸 행하고 보게된다면 신기할것이다.

 

 

 

- 가위바위보같은 전투

조작이 저렇다보니 어지간한 모든 적들이 종배기/횡배기/찌르기 중 하나로 공격할 수 있다.

특히 밥먹듯이 만날 보코블린으로 예를들자면 검으로 공격을 막고있는 방향으로 공격할 경우 전부 방어해버리기때문에 일반 필드 쫄따구 몹들도 초반에는 상대하는데 매우 피곤할것이다. 검의 방향을 보고 가드하는 방향의 반대방향으로 공격해야하니까.

라넬사막지대에 들어가면 검에서 전기 뿜는 보코블린 만날 경우 더더욱 환장하는데 이놈들이 가드방향을 매우 자주 바꾸기때문에 때리는 족족 감전당해서 하트가 뿅뿅 날아가는 경우도 많고.

게임 특성상 후반으로 갈수록 몹들이 이리저리 붙었다 빠졌다하면서 가드방향을 바꾸는 주기가 빠르기때문에 상대하다가 화딱지나는경우가 많다.

결국은 이것도 적응의 문제인데 덕분에 피로도상승이 매우 빠른편이다.

보스전은 뭐 말할것도없고ㅎㅎ... 최종보스는 더더욱 환장함.

신선하다못해 돌아버릴 수준이었다.

 

 

 

- 여전히 건재한 젤다시리즈 특유의 컬랙션요소들

물약강화를 위해선 곤충채집을 해야한다던가 장비개조를 위해 몹들의 드랍템들을 여기저기서 구비해야한다.

곤충채집의 경우는 채집망개조해서 천천히 접근해서 휘두르면 어지간한 놈들은 잡힌다. 대신 이 게임 특유의 조작 적응못하면 눈앞에서 놓치는 경우를 엄청나게 보게 될것이다.

반면 재료템들의 드랍률은 진짜 토나오기때문에 재료템 잘 떨구는 매달 얻기전까지는 그냥 장비 개조는 안한다고 생각하는게 속편하다. 

철/나무 방패도 강화가능하긴한데 후반부에서 하일리아의 방패 획득이 가능해서 딱히 강화에 의미가 없다.

방패로 저스트가드 반격이 가능한 몹들도 두 종류뿐이고 생각보다 방패가 활약하는 구간은 별로 없었던거같네.

물약중에선 무적물약도있어서 어려워서 도저히 못해먹겠다 싶으면 이걸로 해결이 가능하기때문에 난이도는 딱히 의미는 없는거같다. 하지만 난이도와는 별개로 어쨋건 게임이 피곤하다.

 

 

 

- 그래도 내용물은 매우 빵빵한 젤다의 전설 시리즈

하늘과 땅, 던전과 필드들을 오가며 게임을 진행하는 점에 대해선 매우 만족스럽다.

특히 던전관련해선 뇌절수준으로 갯수도 많고 던전 분량들도 매우 빵빵하기때문에 질릴틈은 없을것이다.

거기다 새로운 도구들을 획득함으로써 기존에 가지못했던 곳들을 갈 수 있게되는 요소들도 항상 건재하고 비록 재탕같은 느낌이 들 수도있지만 이미 한번 가봤던 던전이나 필드를 다시 다른용도로 뺑이돌 수 있다던가 등등 컨텐츠 자체는 흘러넘치는 수준이었다.

필자가 이전에 꿈꾸는 섬을 해서 그렇게 느끼는거일수도있고

조작체계만 좀 더 단순했다만 갇겜이라고 노래부르고 다녔을듯...한데 조작이 단순했다면 이런 디자인들의 던전들이 나오지않았을꺼라는게 유머네. 오히려 이런 조작이라 가능했던거같다.

 

 

 

조작빼면 거의 개인감상위주의 내용들이라 어쨋건 조작빼면 완벽에 가까운 게임이었던거같다.

신선한 젤다와 링크의 관계라던가 스토리도 기승전결 뚜렷하고 깔끔하게 여운남기며 끝냈고 딱히 딴지걸것도없었네. 이벤트 중에 한번씩 뭔가 기묘하면서 기괴한 연출 종종 등장했던거빼면 뭐... 근데 이것도 wii판에서 수정한게 이거라는데 도대체 원판은 어느정도 기괴했다는거지.

공략도 찾아볼거없는게 다우징으로 어지간한건 다 해결이 되는편이고 힌트도 게임내에서 다 뿌리는편.

감사의 마음은 밤에만 발견가능하기때문에 찾고프면 게임 후반부 밤에만 다우징으로 찾는걸 추천함.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재미 둘 다 동시에 선사하는 게임이라 남들에겐 함부러 추천 못해주겠다.

이 게임을 사고프다면 저 기괴망측한 조작에 익숙해질 각오를 하고 구입하는걸 추천한다.

다른건 다 별로일지라도 던전레벨디자인은 진짜 맛깔나게 해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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