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따니 137시간...정신과 시간의 방 같은 게임이었다.
필자는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를 해본적이 없다. 코지마 히데오 게임은 이게 처음일것이다.
이 게임은 따로 쪼게서 분류할건 딱히 없고 희안한 게임 진행방식에 대해서만 서술하겠다.
-몸으로 나르는 초반 택배
이 게임은 배송게임이다.
말 그대로 주 컨텐츠가 배송이다.
데스 스트랜딩 이후 쑥대밭이 된 미국에서 국가재건이 목표인 브리지스라는 단체와 그런 브리지스를 신용하지않는 프레퍼(개인)들에게 의뢰를 받고 화물을 전달해주는 전설의 배달부 샘이 되어 주구장창 택배만 나르는 것이다.
말이 배송이지 이건 어디까지나 표면적인거고 실질적인 목표는 택배배송으로 모든 사람들의 신뢰를 받아 아멜리가 요구하는대로 카이랄 네트워크에 연결시키는게 목적이라 아무튼 결과만 놓고보면 목적달성을 위한 행위는 배송이다.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장르가 정해져있는데 이 게임은 뭔가 기존의 방식을 좀 많이 탈피한 유로트럭 시뮬레이터같은 그런 기묘한 게임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분량이 많은듯한 컷씬 이후로 다짜고짜 시체를 소각기로 옮기라고하는데 좌우균형 맞춰가면서 돌바닥을 넘어지지않게 와리가리하며 높은 언덕을 지나가야하는데 세상에 뭐 이딴 게임이 다있냐 물건 하나 옮기는데도 이런 정신줄 놓은 난이도로 게임을 어떻게 하란것? 이란 의문이 잔뜩 들 수 밖에 없을것이다.
사실 게임 컨셉때문에 좀 기괴하게 보일뿐이지 이 게임 레벨디자인도 결국 뒤로 갈수록 제한이 하나씩 풀리면서 게임 플레이가 편해지는 방식이다.
일단 서부지역까진 어떻게든 빨리 메인스토리를 밀어놔야 그 뒤부터 이제 게임이 좀 할만해지기때문에 그전까진 고난의 연속이다. 애초에 BT도 도망만 다녀야하고 딸리는 스텟으로 숨참으면서 천천히 걸어다녀야하니까.
-국도
서부지역으로 넘어가면 국도를 깔수있게된다. 이러면 배송이 매우 편해진다.
그리고 뮬로부터 트럭을 탈취해서 대량배송이 가능해진다.
애초에 국도깔고프면 초반에 뮬에게 찾아가서 자원을 약탈해야한다. 금속과 세라믹은 캐도캐도 부족할것이다.
초반에는 비살상총같은것도 없어서 걍 주먹으로 패잡거나 스트랜딩으로 구속시켜야한다. 다행이 초반의 뮬의 숫자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라서 어느정도 피하면서 패잡는게 가능하다.
게임을 하다보면 결국 이 국도를 레이크노트시티를 시작으로 마운틴노트까지깔게 되어있는데 남들이 깔아주길 기대하다간 아무도 안깔 경우가 높으니 걍 본인이 깔아버리는게 제일 속편했던거같다.
그래서 필자가 초반에 뮬을 그렇게 약탈하고 다녔다.
초반엔 바이크를 탈 수 있는데 이게 속도도 빠르고 국도외의 장소도 그럭저럭 잘 다닐수있어서 많이 애용할것이다. 배터리가 좀 조루인거빼면.
게임 중후반부쯤되면 이제 정식적으로 용량이 큰 트럭을 타고 다닐 수 있기때문에 이때부터 대량 배송이 가능해져서 어쨋건 배송이 목표라면 결국 국도를 다 깔게된다.
근데 카이랄네트워크가 연결되지않은곳에서 국도를 발견하고 자원을 투입할 경우 다른 유저들이 넣은게 전부 0으로 뜨기때문에 아예 쌩으로 풀자원을 때려부어야해서 국도 복원전에는 해당지역의 카이랄네트워크 활성화시킨다음 타 유저들이 어느정도 자원이 들어간 상태에서 넣는게 그나마 덜 수고스럽다.
그리고 국도같은건 한번 완성해놓으면 타임폴이 내려도 npc포터나 타유저들이 계속해서 자원을 충당하기때문에 온라인에 연결만 되어있다면 거의 영구적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이 게임을 스토리만 보고 끝낼꺼 아닌이상은 국도는 필연적으로 전부 깔게되어있다.
-집라인
국도만 깔리면 배송이 편할 줄 알았지만 마운틴노트시티에 도착한 순간 이젠 걷거나 탈것으로도 배송이 매우 곤란해진다.
설산지역이기때문이다. 걷는것만으로 스테미나가 팍팍 줄어든다. 시야확보도 되지않고
그래서 그 해결책이 집라인인데 집라인이 설치때는 좀 곤욕스러워도 국도처럼 일단 최단거리루트로 잘 설치만하면 해당지역 배송이 엄청 편해진다. 대량운송 아닌이상은 진짜 상상을 초월할수준이다.
그리고 진행을 좀 하다보면 이 집라인이 설산지역만 깔리는걸로는 시간배송을 만족시킬 수 없기때문에 결국 어지간한곳들에 전부 집라인을 깔게되어있다. 초반에 지나온 동부지역도 원할한 배송을 위해선 결국은 집라인을 깔 수 밖에 없게끔 되어있다.
그만큼 이게 엄청 편하다.
대신 항상 타임폴이 내리는 지역은 내구도가 좀 빨리 닳는편이라 알림으로 거의파손 알람이 들어오면 다음 레벨로 업그레이드 시켜줘서 수리를 해줘야한다.
이 게임이 골때린게 시설물을 여기저기 지어놓을경우 이게 타임폴에 맞으면 게임 들어와있는동안 실시간으로 시간이 흘러서 내구도가 닳게된다.
엔딩보고나서 동부지역가게되면 죄다 녹슬거나 파손되어있는이유가 그때문이다.
다행히 게임 접속동안의 시간이라 어쨋건 플탐이 100시간넘어가면 한번쯤은 다 돌아가면서 수리를 하게끔되어있다.
따로 까는 요령이랄껀 없었는게, 온라인에 연결되어있으면 해당지역 카이랄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킬 시 다른 유저들이 설치해놓은 시설물들이 랜덤으로(아마도?) 뜨는거같던데 거기에 맞춰서 대충 깔아도 어느정도 라인이 완성되기때문에 크기 고민할것도 없었던거같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엄청 높은곳+거리 생각하면서 설치하면 해결됐던거같다.
-BT
좌초체라 불리는 죽은 자들의 존재인데 설정상 살아있는 인간과 접촉하면 존나게 큰 폭발을 일으키면서 크리에이터를 만든다. 초반의 기피대상 1순위.
초반에는 몸을 숙이고 숨을 참으면서 다녀야하는데 이게 매우 제약이 많다.
몸을 안숙이면 BT에게 바로 발각되며 손바닥자국이 엄청 빠른속도로 다가와서 무조건 잡히게되어있다.
몸을 숙인게 1차 은신이고 2차 은신이 숨참는거라 BT가 가까이 붙어있을경우(오드라넥이 파워회전할경우) 숨까지 참아야 발각이 되지않는다.
BT지역만 들어가면 엄청 답답해져서 환장할수준인데 이것도 중후반쯤에 들어서야 BT들을 써걱써걱 썰면서 다니는게 가능해져서 그동안은 어쨋건 될 수 있으면 타임폴이 멎은 상태에서 BT지역을 가로지르는 배송을 노리는게 정신건강에 좋다.
애초에 대책도 없이 택배들을 짊어진체 BT지역을 지나가면 케이스내구도가 죄다 손상된다. 케이스 스프레이라도 지속적으로 뿌리면서 다닐꺼 아니면 곤란하다. 근처에 포스트박스라도 있다면 다행이고.
그리고 귀환자인 샘은 바로 폭발을 일으키진 않고 잡히면 끌려가서 BT지역의 보스(?)랑 다이다이뜨게되는데 초반엔 블러드 그레네이드 뿅뿅 던지기만해도 죽기때문에 딱히 어려운건없다.
애초에 일부로 BT에게 잡혀서 보스전을 발생시켜 해당 보스를 잡으면 일시적으로 해당지역은 맑은상태가 되기때문에 이것도 하나의 방법일듯. 근데 생각보다 시간이 길진 않더라.
그리고 카이랄리움을 BT들에게 충당이 가능하기때문에 후반쯤되면 일부러 BT지역가서 BT들을 17등분하며 다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어쨋건 존재하는 전투파트
별거없다. 걍 총으로 뮬을 쏴서 기절시키거나 샘의 혈액이 묻은 무언가로 BT들을 공격하거나.
BT의 경우는 나중에 단번에 소거가 가능해서 일단은 BT는 제외하고 뮬의 경우 별 희안한 무기들로 지지고 볶을 수 있는데... 이 게임에서 전투라는건 좀 겉치레같은 느낌이라 깊게 파고들것도 아닌거같다.
몰래 잠입해서 볼라건으로 묶던가 헤드샷날려서 기절시키거나 비살상어설트건으로 뿅뿅쏘던가, 아니면 육탄전이 취향이라면 스트랜딩들고 한놈씩 구속하거나.
스토리 보스전에선 거대보스들을 상대해야하긴하는데 나중에 얻는 다연발 로켓런처 비스무리한거 펑펑쏘면서 상대하게된다만 그것도 그때뿐이었다. 외에는 직접 이런 거대 BT들을 상대할 상황이 별로없다. 후반 BT지역에서 일부러 잡혀가는거 아닌이상은.
그래서 전투비중이 별로 안된다고하는것이다.
오토바이나 트럭으로 뮬들을 치어버릴 수 있긴한데 이러면 높은확률로 뮬이 죽는다.
죽으면 이 게임 초반 프롤로그에서 본 일이 일어나기때문에 어쨋건 살상은 안하는게좋다.
시체가 발생하면 소각장으로 시체들고 열심히 뛰어야하는 상황이 생긴다. 매우 귀찮다.
-화물의 상태
당연히 택배를 배송한다면 양호한 상태로 납품해야할것이다.
이 게임에서 5가지 조건이 있는데 어지간하면 나머지 4개는 프리미엄배송으로 해도 내구도가 닳거나 수량이 빠진거 아닌이상은 전설의 레전드 받기가 쉬운데 제일 까다로운게 시간제약이다.
시간제약걸린 화물은 프리미엄배송 시 해당 시간의 1/4시간 내로 배송해야 받는거같다.
그래서 루트를 매우 잘 짜야한다.
그리고 이 루트를 해결해 줄 것이 결국은 집라인으로 귀결된다.
어쩔 수 없다. 특히 엘더나 첫번째 프레퍼처럼 괴랄한곳에 사는 프레퍼들은 어쨋건 무조건 집라인을 깔아야한다.
혹은 바이크타고 국도가 아닌 지금길로 달리는 방법도 있긴하다. 트럭보단 빠르니까.
한번씩 트럭으로 설산내에 시간제약으로 운송해야하는 경우도있긴한데 이럴경우는 지도 확대해서 BT지역은 피하면서 평평해보이는 길로 루트를 짜고 해당길로 다니는게 S이상 받기 좋았던거같다.
참고로 난이도가 어려움 이하일경우 S는 레전드만 뜨고 어려움으로 해야 S에서 전설의 레전드가 뜬다.
트로피가 목적이라면 엔딩 후 난이도 어려움으로 하는걸 추천.
- 도대체 무슨 재미로하나요?
배송과 전투의 비율이 대충 7:3인 느낌인데 애초에 액션게임을 찾는다면 이 게임을 하면 안된다.
스토리와 배송이 주 알맹이라 게임의 방향성이 기존 게임이라고 불리는것들과 좀 많이 다르다.
그리고 그 특유의 감성이라고 해야하나.... 아포칼립스 세계관에 아무것도 없는데 카이랄네트워크를 연결할때마다 타 유저들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고 이것을 사용하거나 이용하면서 선행의 고마움(???)같은걸 게임을 통해 느낄수 있는게 참 신기했던듯.
게임에서 강조하는것도 '사람과 사람을 잇는다'라는게 메인 주제라 인간드라마 위주라고 보는게 좋을 듯하다.
그리고 저 택배배송이라는게 한번에 엄청 많이 몰아서 납품 왕창하면 뭔지모를 쾌감이 솟아오른다.
이게 게임에서 말하는 옥시토신인가 뭔가하는 그거냐.
개인적으론 내가 직접 배송을 위해 길을 트면서 익숙한 곳들을 왔다갔다하며 짐을 나르는게 묘한 재미가 있었던거같다.
게다가 타유저가 내가 뚫어놓은 길이나 시설을 이용하면 따봉도 주고 길가면서 만나는 npc포터랑도 상호작용있고 묘하게 SNS하는 느낌이었는듯.
스토리는 솔직히 100% 이해는 못했는데 에피소드 힉스에서 좀 뇌절하던 느낌든거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꽤 재미있었다.
애초에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자연현상을 완전 비틀어놓은 설정들이 많아서 이런거 하나하나 밝혀지는것도 재미있었고. 스토리는 진짜 흥미진진했음.
코지마는 영화병에 걸려도 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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