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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감상문

브레이블리 세컨드 엔드레이어 리뷰


※ 스포일러는 최대한 자중했습니다. 게임 아직 안하신분들은 안심하고(?) 보세요



하 이 악마같은 게임 드디어 엔딩봤다


구입하자마자 파판하면서 시간나는대로 틈틈이했는데 결국 두달이 걸림. 사실 파판할시간에 이거 몰빵했으면 좀더 빨리 끝났을지도 모르겠는데 어쨋건 이렇게 되버림.


필자는 브레이블리 디폴트를 전혀 모르며 이게임으로 시리즈를 처음 접했기에 세컨드만 놓고 평을 하겠음.




- 스퀘어에닉스의 정통JRPG(라고 쓰고 노가다라고 읽는다), 한국의 3DS에 상륙


사실 제작은 스퀘어에닉스랑 실리콘스튜디오 공동 개발. 단지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제작진들이 참여해서 그런지 초코보랑 모그리 안나오는거 빼면 게임의 시스템이나 분위기가 파판시리즈와 닮은 점들이 꽤 많음.


잡 체인지라던가 비공정 등 뭔가 스퀘어 리즈시절의 옛날 향수가 나는 요소들이 골고루 뿌려져 있음. 턴제 RPG골수팬들이라면 환영할 게임임.


3DS로 스쿠에니게임은 첫 한글화 발매니 뭔가 기념비적인 느낌인데 정작 현재 닌텐도 코리아는 사업철수라는 소리가 나돌고 있어서 좀 거시기하다.



-BP와 디폴트, SP


전투는 파티원4명 고정의 턴제 RPG인데 브레이브포인트..BP라고 하는 시스템이 있음. 특이한게 이 BP를 땡겨와서 미리 사용하는게 가능함. 쉽게말해 앞으로 자신이 움직일 턴을 끌어와서 몇번 더 행동하는게 가능하다는 점. 물론 실컫 움직이고나면 자신이 사용한 BP횟수만큼 해당 턴 동안 아무것도 못함. BP의 상한치는 4임. 특정 잡에서 획득하는 어빌리티로 +1 더 증가시키는 것도 가능하긴 함.


그리고 적이 강한공격을 할것 같으면(사실 거의 예측 불가능이지만) 디폴트로 방어를 함으로써 BP를 1 쌓는 것도 가능. 이거 두개를 제외하면 일반 RPG와 거의 유사하다고 보면 됌.


SP는 3DS 기계가 켜져있는 시간동안 8시간 간격으로 쌓이는데 전투중에 언제든지 발동가능하며 사용을 하면 대미지 상한치인 9999 이상의 대미지를 낼 수 있으며 위기상황이나 초 극대 효율로 대미지를 주고싶다 싶을때 사용. 모자라면 현질로 구입가능(...). SP의 약자가 뭔지 궁금하면 게임을 직접 플레이 해보시라.



- 잡 시스템


고전 파판시리즈의 냄새를 풀풀 풍기는 브레이블리 시리즈의 메인 시스템인데, 전작인 디폴트는 잡이 총 18개였다는데 이번작은 30개로 무지막지하게 늘어났다고함.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서브퀘스트가 활성화되고 내용 진행에 따라 본인이 원하는(사실상 반대되는 거지만) 직업을 획득하게 됌. 처음에는 한가지밖에 선택을 못하지만 5장이후 나머지 잡들도 획득가능.


기본적으로 잡 레벨이 오르면 오를수록 사용가능한 스킬들이 개방되는 형식(전작은 능력치에도 영향을 끼친 모양이라고...헬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30개의 잡들이 모두 쓸만한건 아닌거 같음. 이중에 분명 잉여잡도 있으며 본인에게 필요한 잡도 존재할터. 몽땅 마스터할 생각 아니라면 본인이 필요한것만 골라서 키우는걸 추천함.


이게임은 전투에 있어서는 자유도가 어마무시해서 누가 특정 역할의 직업을 갖고있는게 아니라 유저가 원하는데로 막 바꿔대는게 가능하기 때문에 별의별 희안한 변태플레이가 가능함. 단지 문제라면 30개의 잡을 어느세월에 만렙을 찍느냐는 것이지.


RPG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것은 레벨. 그것은 곳 성취감. 이 게임은 파판맴버들의 게임들 답게 유저가 원한다면 토나올 정도의 노가다가 가능한 구성임. 캐릭터 레벨하고는 별개로 잡 레벨은 11(특정 잡 획득해야 만렙이 10에서 11이 됨)인데 30개의 직업 최고 레벨을 찍으려니 도저히 할 엄두가 안나서 필자는 그냥 전부 레벨 10만들고 중단. 이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그리고 다른 직업군에서 어빌리티를 가져와서 쓰는게 가능하기 때문에 스킬조합 방법이 기상천외함. 이런점에서 파고들기 게임이라는 포지션에 있어서는 거의 궁극에 가까운(...) 페인성을 자랑함. 플레이타임 100시간은 아무것도 아닌 거시다. 정말, 정말, 저어어엉말로 조합방법이 많다... 


여튼 유저 취향에 맞게 얼마든지 조정이 가능하기에 뭐든지 할 수 있다 정도로 생각하면 될듯.



- 수체화풍 배경 그래픽


이게임 하면서 느낀게, 옛날 픐1 시절 스퀘어 게임들 보면 캐릭터만 3D이고 배경은 2D인 경우가 많았는데 그 2D를 3D로 옮기면 이런 느낌인가 싶은 향수의 느낌이었음. 하지만 마을에서 건물안을 마구 돌아다닌다던지 이런 요소는 거의 없고 그냥 마을 '배경'에만 에너지를 잔뜩 쏟아부은느낌. 이게임 구성이 정말로 알맹이만 집어넣어서 만든듯한 느낌이라 이런 자잘한건 걍 패스한듯. 여튼 3D에 2D 텍스쳐 씌어놓은거보면 여러가지 옛 추억이 떠오른 느낌임.



- 폰게임의 어플스러운 요소들


게임과는 별개로 이 게임내에서 카푸카푸메이커월면기지복구라는걸 할 수 있는데, 둘다 폰게임에서 한번쯤은 봤을법한 미니게임임. 


월면기지복구는 게임이 켜져있는 상태라면 현실시간과 시간흐르는게 똑같아서 시간만 되면 게임을 구동시켜서 터치만하는 소셜폰게임하고 매우 미슷한 느낌.


카푸카푸메이커는 자동으로 카푸카푸라는 인형을 만들게되면 그 쌓인돈으로 기능을 업그레이드해서 더 고효율의 물건을 만들어내는 식의 소셜폰게임 느낌.


... 왜 굳이 이런걸 넣었나 싶은데 월면기지복구는 필수일지라도 카푸카푸메이커는 안해도 그만임. 뭐 나름 아이디어하나는 신선했다만 왜 핸드폰도 아닌 3DS에서 이런걸 해야되는거지라는 생각이 필자는 먼저 들더라.



- 무지막지한 양의 U의 수첩


U의 수첩은 일종의 도감같은건데, 아이템부터 몬스터, 잡, 기타메모, 특정직업군 스킬 등등등등등 스토리 흐름이나 게임내의 뭔가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비어있는 요소들(??)을 모두 채워주는 역할을 함.


예를들면 특정 몹A의 도감을 100% 채우고 싶으면 그 몹을 원하는 횟수만큼 계속 잡아야함. 쉽게 말해 노-가-다

이런식으로 몹A의 도감을 완성하면 그 몹A에 대한 캐릭터들의 잡담이나 숨겨진 사실, 단순 게임 진행만 하면 전혀 알 수가 없는 설정들을 볼 수 있다. 근데 문제는 이 분량이 엄청 많음. 그리고 무기나 아이템등 처음으로 입수하는 것들도 모두 여기에 기록됨. 텍스트 분량만 엄청 많음. 이거 100% 채우면 그냥 이게임 끝장봤다고 봐도 좋을듯. 필자는 엄두를 못내겠다.


하지만 좋건 싫건 어느순간 도감 채우고있는 자신을 보고 있게 될 것이다.


엔딩 이후에도 즐길 컨텐츠가(컨텐츠라고 쓰고 노가다라고 읽는다) 매우 많기 때문에 과연 이걸 어느새월에 채울지..



- 어이없을 정도의 편의성


정작 게임 컨셉은 고전JRPG이지만 게임내에서는 유저편의를 위해 아낌없이 편의를 마구마구 퍼서 제공해준다. 

전투 관련만 봐도 전투속도 조절이라던가, 심지어 전투 인카운트율로 유저가 직접 조정이 가능해서 귀찮으면 전투 안하고 그냥 일직선으로 진행이 가능할 정도니.. 


중간중간에 난이도도 마음대로 조절가능하며 캐릭터경험치와 잡경험치중에 원하는 것만 획득가능하는 등 이렇게 이런걸 막 조정해도 되는건가 싶을 정도로 변경가능함.


그리고 매번 저장화면마다 아랫쪽 스크린에서 팁을 가르켜주는데 극초반에 획득하는 위저드의 수식구와 비숍의 두마디로 이렇게 저렇게 짬뽕짬뽕 짱짱쎄져요 식의 팁들을 마구 흘려줌.


그리고 친구소환이나 어빌링크같은 반쯤 사기성의 기능들도 언제든지 펑펑 이용가능.


이런 파워풀한 편의성 덕분에 이게임은 특정 꼼수를 알기위한거 아닌이상은 단순하게 게임을 진행하는 것에 있어서 공략을 볼 필요가 없음. 게임안에서 몽땅 다 가르켜주고 해결이 되니까.



- 기똥차는 연출


개인적으로는 연출이 정말 와... 우와... 소리가 나올 정도였음. 자이로드롭을 이용한것부터 시작해서 5장 돌입하는 방법(??)이라던가 라스트보스전 등. 뭔가 적고보니 그닥 크게 많지는 않았지만 임팩트가 정말로 강렬함. 이런것도 가능하구나 싶음. 이건 궁금하면 직접해보셈. 게임을 많이 안해본(?) 필자는 컬쳐쇼크받은 느낌이었음.


그리고 연출하니 생각나는데 성우 떡칠을 엄청나게 해서 거의 100% 음성출력이라고 보면 될듯. 심지어 서브퀘스트들의 지나가는 NPC들도 모두 풀보이스임.... 과연 스쿠에니..





흠... 여기까지 쓰면 대충 이게임에 대한 시스템이나 뭔가를 대충 정리한거 같긴한데 이거랑은 별개로 늘 빠지지 않는 필자의 불평불만을 나열하겠음


사실 게임 완성도 자체가 매우 높아서 단점이고 뭐고 할것도 없다만 그래도 하면서 필자한테 매우 거슬린다는 말해야겠다.





1. 개인적으로는 뭔가 엉켜있는 스토리


전작 디폴트가 스토리로 엄청 찬사를 받았다고하는데 세컨드는 흠..? 뭐 나름 괜찮은거 같긴한데 으음.. 으음...

필자 느낌을 대충 정리하면


극 초반 : 손발이 오그라들다가 갑자기 게임시작한지 몇분됬다고 갑자기 이렇게되는 거지

초반 : 뭔가 하려는거 같다

중반 : 오오

후반 : ...?? 

끝 : ....???.....오오


뭐 대충 이런느낌.

큰 맥락은 제국군에 붙잡힌 아니에스를 구출하기위해 여행을 떠나는 여행, 

이 '큰 맥락'이란게 게임의 후반부 쯤 끝을 맺고나서 끝났는거 같은데 갑자기 뭔가가 갑툭튀해서 끝난 내용을 억지로 끌고가는 느낌. 뭐 따지고보면 초반이나 중반 등 유저가 잊어먹을 때 쯤 이 갑툭튀의 떡밥을 뿌리긴하는데 이게 그렇게 비중이 있는건가? 싶음. 

아니면 애초에 스토리상 다룬게 너무 많다보니 유저가 기억하고있는게 모두 다를 수도 있을거같고. 그래도 섬궤2까진 아니라서 나름 괜찮긴하다. 단지 실타레를 풀어가는 방법이 조금 달랐다면 어땠을까 싶음.


그리고 내용이 가벼운건지 진지한건지 좀 오락가락하는 경향이 있는거같음. 물론 농당따먹기 정도로 보고 넘어갈 수도 있겠는데 그 줄다기를 하는건지 마는건지 잘 모르겠음. 심각한 상황인데 자기들끼리 농담주고받고있는 캐릭터들을 보고있으니 아이러니함.


캠프이벤트도 마찬가지. 초반에 캠프이벤트는 게임진행에 맞는 내용이 나왔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캠프이벤트가 단순히 먹는거에 대해서만 티격태격하는 내용으로 변질되버린 느낌. 비록 눈앞에 거대한 일을 앞두고 있지만 캐릭터들의 머리속은 부엌에 가있으니 혼돈오브카오스. 


그리고 이게임에서 거론할 것이, 이 게임의 전작인 '디폴트'가 존재하며 그때 주인공인 티즈와 이데아, 아니에스가 그대로 등장을 하기 때문에(심지어 티즈와 이데아는 파티맴버임) 사전지식이 없으면 좀 깊이있게 내용 이해가 어려운거같음.

게임시작을 하면 전작 내용을 한번 리마인드해주긴한다만 아무래도 직접해봐야겠지. 근데 이걸 불평사항이라고 적기에도 좀 거시기한게 지금 글쓰면서도 느껴진다만 어쨋건 이 게임은 후속작이기 때문에 완전한 캐릭터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작 플레이가 필수라는점. 물론 몰라도 진행하는데에는 크게 난감하거나 못알아먹을 얘기는 별로 없다만 게임 끝날때까지 뭔가 찜찜함. 서브퀘스트들도 마찬가지임.


어쨋건 불평사항이라기보다는 뭔가 좀 혼란스러운 느낌의 인상이 조금 들었음. 필자가 전작을 안해서 그럴수도있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스토리는 괜찮은 편임.



2. 뭔거 건성인 서브퀘스트


말그대로 서브퀘스트.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지만 잡시스템이 전부인 게임에서 잡을 획득하려면 서브퀘스트 진행은 필수.


근데 이 서브퀘스트를 정말로 대충(퀄리티가 아닌 스토리 구성이..) 만든듯한 냄새가 너무 강함. 메인스토리하고도 완전 따로 놀기 때문에 서브퀘스트 진행만하면 갑자기 황천포로 빠지는 느낌임. 전작은 우째 진행되었는진 모르겠다만


참고로 전작의 내용(세계 역병이라던가)이나 뭔가 설정을 제대로 알려면 일부 서브퀘스트는 필수이며 마지막장에서 메인스토리진행하면서 설명없이 휙 넘어가버린것들은 마지막 서브퀘스트를 해야 알 수 있음. 참고로 안하고 넘어가도 무방하기에 서브퀘스트를 안하면 내용 자체를 알 수가 없다. 이런식의 구성은 좀 거시기함.







3. 번역


이건 진짜 짚고 넘어가야됨.


일본어 아예 모르는 사람이라면 모르겠는데 필자처럼 어정쩡하게 조금이라도 알아들을수 있으면 게임 진행하면서 보이스와 언어가 따로노는 경우를 많이 좀 겪었을 거임.


기본적으로 성우들이 말하는 대사와 한글로 출력되는 텍스트가 따로노는 경우가 꽤 많음.


초반에 제일 어이없던게, 캐릭터는 뭔가 말을 한참하고있는데 '알았어' 식의 한마디 땜빵처리라던가, 티즈가 치킨먹으면서 '이 치킨좀봐, 맛이 정말~~'하는 보이스와는 다르게 한글 출력은 '매그놀리아 고향은 달이잖아' 라고 하는 등 정말 개연성없이 뜬구름잡는 의역 오브 괴역을 넣어서 기괴한 퀄리티의 똥번역을 넣고 그대로 출시함. 

"아니 세상에 번역을 이렇게 해놓고 번역비를 받는거야?"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임.


아무래도 번역한 사람이 여러명(당연하겠지만)인거 같은데 그중에 한명이 개판치고 그걸 윤문작업 거치지도 않고 검수안하고 그냥 내놓은 냄새가 풀풀남. 처음에는 혼자 영문판 스크립트보고 번역했나 이 생각도 해봤는데 그건 아닌거같음(...)

초반에 매그놀리아가 파티에 들어오면서 번역퀄리티가 갑자기 이상해지는데 항상 이런 상태는 아니지만 간혹가다가 이 특유의 똥번역이 갑툭튀하기 때문에 뭔가 기습공격당하는 느낌임.


애초에 띄어쓰기가 없는 일본어를 한글 글자수와 맞춘다는것은 어렵겠지만(텍스트 출력 칸이 게임내에 한정되어있다는 소리임) 햐ㅋㅋㅋ하핳ㅎㅎㅎㅎㅎㅎ 소리가 절로 튀어나오는 똥퀄리티 번역은 좀 심했다.


그리고 게임 내에서 말장난들이 꽤 많이 등장하는데 서브퀘스트의 NPC들 이름은 모두 말장난이라서 이 부분은 보이스랑 텍스트랑 따로 노는거에 대해 별말은 하지 않겠음. 님들 힘내리벤지요 ^오^


게임 자체는 우수한데 국내에서는 번역이 문제인듯. 닌코의 번역은 이제 믿을 수 없게 되버렸어.








전통파 JRPG에 목마르다면 브레이블리 세컨드를 추천합니다.

두고두고 몇백시간 즐기는것도 가능. 페인이 되고싶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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