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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감상문

심세해 감상문

 

굳바이데스

 

 

- 캡콤의 메트로베니아

작년에 애플아케이드로 캡콤이 바닷속 컨셉의 메트로베니아 계열의 게임을 내놨다는건 알고있었는데 이게 스위치로 이식이 되었다.

파판7r트로피 노가다에 지쳐서 뭔겜인가 싶어서 호기심에 구입했는데 구입과 동시에 끝나버린 게임이었다...

분량이 짧은 이야기가 아니라, 그만큼 정신없이 게임을 붙잡게 만들 정도로 몰입력이 어마무시했던 게임이란 이야기.

그런데 막상 게임을 보자면 뭔가 인디게임 개발사쪽에서 내놓을 시험적인 요소들이 꽤 많은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캡콤이라는 이름 달고 나온거보면 캡콤이 메이저 게임만은 만들지 않는모양인듯

 

 

- 뭐하는 게임인가요?

한마디로 요약하면 바닷속을 탐험하는 게임이다.

지상은 존재하지않는다. 오직 바다안에서만 게임이 진행되며 바다에서 시작해서 바다에서 끝난다.

그렇다면 탐험의 이유가 존재할텐데 애석하게도 이 게임은 한글은 출력되는데 스토리에 관련해서는 글이 일체 나오질 않는다.

뭔지 모를 난해한 그림들과 캐릭터들의 몸짓만으로 대충 이해를 해야하는데 엔딩보고도 아직도 내용이해가 잘 가질 않는다.

어쨋건 주인공이 살던곳이 갑자기 얼음으로 뒤덮히게 되어 주인공은 거처에서 도망을 가는것을 시작으로 게임이 시작된다.

 

 

- 레벨과 파밍이 존재하지않는 메트로베니아

이 게임은 특이하게도 RPG적인 요소들을 대거 처냈다.

심세해는 파밍보다는 '탐험'에 좀 더 중점을 두고 개발을 한 게임이다.

파밍이라는 개념보다는 재료템들을 주워서 그때그때 필요한 도구로 만들어 비축시켜놨다가 필요할때 사용하는 개념인데,

파밍을 포함한 게임의 큰 흐음은 열심히 맵에 어두운 부분들을 돌아다니면서 맵을 밝히고 몹들을 때려잡고 채집과 채굴로 얻은 아이템들로 산소회복이라던가 산소통수리도구 등 필요한 아이템과 무기의 탄환, 장비의 업드레이드를 하는데 전부다.

큰 틀은 전형적인 메트로베니아를 따르긴 한다.

글만 보면 뭔가 엄청 단조로울거같지만 의외로 게임플레이가 좀 빡빡하다. 이부분에 대해선 따로 조작에 관해 서술하겠다.

어쨋건 컨셉을 미지의 심해탐험으로 잡고 제작을 해서 그런지 확실히 새로운 곳을 발견하고 심해 바닷속을 탐험하는 느낌은 정말 좋았다. 애초에 이런 컨셉의 게임이 그렇게 흔치도 않아서 더더욱 새로웠던거같기도하고.

 

 

- 바닷속을 표현하고픈 현실적인 조작감

아무래도 캐릭터가 바닷속에서만 움직여서 그런지 조작이 정말 답답하다

진짜로 답답하다.

중요하니까 두번 적었다.

이 게임은 조작이 매우 답답하다.

1. 산소

기본적으로 인간이 바닷속에 존재하는데 산소없이 계속 숨쉴 수 있는 그런 초현실적인 설정도 없기때문에 초반은 이동 시 동선을 잘못짜면 질식사로 죽는다.

대신 노멀기준으론 필드 여기저기 산소방울이 나오는곳과 세이브위치가 고루고루 퍼져있기때문에 산소부스터 펑펑써대는거 아닌이상은 항상 안전한길을 확보하면서 다니는게 가능하다.(물론 후반가면 쫄들이 짜증나게 배치되어있다)

기본적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내도록 유저는 산소게이지를 신경써야한다.

당연히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재료템들을 주워서 최대 산소게이지를 늘일 수 있다.

근데 골때린게 적들에게 몇번 공격당하면 산소게이지가 깨진다. 최대 산소통을 10칸까지 확장가능한데 이게 막 줄어든다는 소리. 

게다가 공격당하면 일정시간 무적판정 이런거도없고 적에게 벗어날때까지 계속 공격판정을 받기때문에 10칸의 산소통이 2개만 남는다던가 하는경우가 매우 빈번하다. 특히 후반으로 갈수록 상대하는데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양심가출한 쫄들이 종종 등장하는데 어버버하다가 걍 게임오버를 보는경우도 꽤 존재했던거같다.

가뜩이나 조작도 엄청 굼뜨고 답답한데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적들을 보고있자니 울화가 치민다.

2. 매달림

거기에 산소게이지뿐만아니라 매달림 게이지같은거도 있는데,

벽에 매달리거나 천장에 붙은 사다리등을 건너게 될 경우 이 초록색의 게이지가 줄어든다.

근데 이 부분에 대해선 일정시간 매달림 게이지를 무한으로 만들어주는 아이템을 만들어서 본인 필요할때 사용할 수 있기때문에 초반에나 좀 신경써야하지 중후반부터는 거의 무시해도 될 수준의 게이지로 전락해버린다.

개발당시 초반에 구상만해놓고 후반에는 걍 포기해버린 시스템인듯

3. 얼음/화염 저항

여기에 또 게이지가 더 있는데 게임배경이 얼어붙는중인 바닷속이라서 그런지 얼음위에 서있으면 주인공의 몸이 얼어붙다가 깨지면서 데미지를 입는다. 

근데 해당 요소에 대해서는 게임하다 조작이 좀 익숙해지면 알아서 능수능란하게 피하는게 가능하기때문에 마찬가지 크게 신경쓰이는 요소가 아닌 무언가로 인식하게 된다.

애초에 얼음위나 화산위에 서있을 일이 아예 없다. 재료템이 그 위에 있다면 모르겠는데 그런 경우가 있었나...싶네

 

바닷속이라서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는건 불가능이라 자주 산소를 소비하며 여기저기 날아다니게 될턴데 결국은 산소게이지 빼면 나머지는 약간 사족같은 느낌.

초반 조작이 정말 짜증날수준으로 답답할것이다. 근데 적응하면 어쨋건 나름 할만하다.

가급적이면 전투는 피하면서 진행하는게 정신건강에 더욱 좋고.

근데 기계쫄들은 필연적으로 잡아야하는 경우가 꽤 많았다.

 

 

- 그럼 무기라도 다양해야하는거 아닌가요

그래서 5종의 총이 존재하는데 역시나 쓰이는것만 쓰이고 잘 안쓰이는건 봉인하게 됐던거같다.

경우에 따라서 이 5종의 무기를 바꿔가며 사용해야하는데 그럴 경우라는건 매우 한정적이며 어지간하면 제일 처음으로 얻는 여러발의 탄을 쏘는 작살총을 최대로 업그레이드시켜서 가까이 붙어서 쏴버리면 이거만한 폭딜이 없다.

일반 로프는 쫄들잡을때나 상대하고

2가닥 전기로프는 진짜 이거 전용 문열때 아니면 쓸일이 거의 없었던거같고(그 문이라는것도 하나인가 두개가 전부)

드릴은 공격보다는 길 뚫는 용도로 사용했었고

폭탄은 화산지대에서나 사용했지 그외에는 사용한 기억이...

혹은 필자가 다발총만 너무 애용해서 그럴수도있긴한데 문제는 이것만 써도 딱히 막히는게 없었다는것이다.

뭐... 밸런스에 대해선 생각하지말자... 딱히 게임 시스템자체를 치밀하게 머리굴려서 만든거 같지도않으니.
조작이 위에 서술했다시피 답답하기때문에 액션이 재미있으리란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을것이다.

빠릿빠릿한 액션같은건 존재하지않기에 더더욱 현란한 액션의 무언가는 환상종같은 개념이 되어버렸다.

 

 

- 수압의 제약

위에 산소만으로도 제약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필드에 빨간선으로 줄이 그어진곳으로 가게 될 경우 연속으로 데미지를 입고 수압으로 걍 죽게된다.

그래서 채집과 채굴을 통해 획득한 템들로 방수복의 내압을 올린다던가, 혹은 일시적으로 한계수면을 낮출 수 있다던가 하는 아이템을 통해 진행을 해야한다.

애초에 이 게임의 흐름은 방수복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활동범위가 더욱 넓어지면서 게임이 진행되는 방식이라 좋건싫건 이 제약을 풀어가며 게임을 진행해야한다.

뭔가 새로운 능력을 습득해서 갈 수 없던곳을 가게 되는건 메트로베니아 계열을 따르긴하는데 이 게임은 좀 다른 방식으로 유저에게 접근하는 느낌이다.

컨셉때문에 그런거같기도하고.
악마성으로 예를들자면 갈 수 없던 높은 곳을 하이점프나 날아다니는 스킬을 통해 갈 수 있던 반면, 이 게임은 자유자재로 상하좌우 이동이 가능해서 오히려 밑으로 내려가는거에 거꾸로 제약을 걸어놓은 셈. 바닷속 수압을 생각하면 은근히 현실적이다.

 

 

- 기괴한 심해

처음에는 바다의 얕은곳에서 게임이 시작되기때문에 배경이 이쁘지만 점점 진행할수록 심해 깊숙히 들어가게되고, 심해 특유의 기괴하고 뭔가 기분나쁜 디자인으로 잔뜩 떡칠되어있다.

필드만 이러면 모르겠는데 심해생물들도 3D로 어느정도 구현을 해놨기때문에 더욱 기묘할것이다.

게임 그래픽이 그렇게 좋다곤 할 순 없는데 이 심해 표현은 매우 기똥차게 해놔서 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거기에 현대문명같은것들이 전부 바닷속에 잠겨있어서 플레이하는 내도록 스토리에 대해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든다.

바닷속이나 심해같은게 질색인 사람들은 반대로 접하는건 비추할 수준의 퀄리티다.

바닷속으로 계속 들어가는 컨셉의 게임은 이전에 세계수의 미궁3에서도 사용했었는데 이 게임과 공통적으로 제일 깊은 심층은 역시 상상력이 동원된 무언가가 튀어나오더라.

이건 직접 눈으로 확인하세요.

 

 

- 이해 안되는 스토리

시작은 알겠는데 엔딩을 보고나면 뭔가 여러가지 의문점들이 갑자기 생긴다.

시작과 결말만 100% 이해가 되고 그 중간과정은 ??? 이런 느낌이라서 엔딩을 봐도 찜찜하다.

최소한 글이라도 출력시켜주지 순서 뒤죽박죽의 기묘한 그림만으로 서술이라니 게다가 의미전달도 잘 되는것도 아닌거같아서 이런 부분은 좀 마이너스다.

대신 엔딩을 보고나서 2회차돌면서 다시 그 그림들을 본다면 이해가 갈거같긴한데  2회차까지 할 시간은 없는거시에요.

참고로 엔딩은 총 2개인데 둘 다 엔딩보고 도감을 읽어보면 머리가 멍해진다.

게임 진행하는 내도록 엔딩은 어떻게 되는걸까 헤헿ㅎ하면서 진행했었는데 뭔가 여러가지의미로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엔딩이었다.

간단하게 생각할수도있는건데 요즘 잡생각이 많아져서 그런가 어쨋건 개인적으론 여튼 복잡한 느낌이었다.

 

 

적어놓고보니 장점이 거의 없는 이상한 B급똥겜의 글이 되어버렸는데 어쨋건 메트로베니아계열에 바다를 테마로한 게임은 정말 드물기때문에 정신없이 게임을 한 건 사실이다.

이런걸 보고 매력이라고해야하나... 탐험이라는 매력이 거의 캐리를 하기때문에 간단히 즐길 메트로베니아 계열의 게임을 찾는다면 심세해를 추천합니다.

이런 부류의 게임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정말 신선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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