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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감상문

블라스퍼머스2 감상문

 

너무 짧다....

※ 스토리 스포일러 없습니다.

블라스퍼머스? 블라스페무스? 그게그거아닌가

1편 발매후 4년만에 2편이 나왔다.

물론 4년동안 1편에 큼지막한 dlc가 3개가 나오긴 했지만 어쨋건 텀이 꽤 긴 편이다.

구입과 동시에 엔딩을 봐버린 게임이라 기억이 생생할때 이것저것 글을 작성하고자 한다.

개인적으론 1편에 비해 장점과 단점이 반반이 되버린 느낌이라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내용이 많을것이다.

 

 

- 전체적으로 (상대적으로) 얌전해진 블라스퍼머스2

1편 엔딩에서 흑막인 '넷'을 참회자와 크리산타가 처치한 후 쿠스토디아에 '기적'이 싹 사라지고 끝나나 싶었는데 엔딩 끝날때 쯤 하늘에서 심장이 튀어나오면서 떡밥을 흘리며 끝났었다.

2편에선 이 부활한 기적의 현현인 심장을 참회자가 패잡기 위한 여정을 그리고있다.

참회자는 더 자고싶어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참회를 마치고 무덤에서 잘 자고있던 참회자가 1000년만에 벌떡 일어나게 되고 동굴 밖으로 나가니 냅다 불쑥 튀어나온 아눈시이다가 심장에서 아이가 태어나려고 하니까 빨랑 심장을 패잡으라는 일을 시킨다.

설정이 설정인지라 1편 후 1000년 뒤인 이야기가 2편이라서 1편수준의 기괴함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1000년동안 기적의 기형이 거의 없어졌기 때문.

그렇다.

여전히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기괴한 비쥬얼의 게임이겠지만 1을 접한 유저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비주얼이 평범해진 수준이다. 거기에 폰트도 1편의 그 튀는 도트는 어디가고 가독성이 좋은 깔끔한 고해상도로 바뀌었다.

평범한 아메리칸 애니메이션

여기에 제일 크리티컬한게, 1편에선 컷씬들을 전부 그 특유의 기괴한 도트 애니메이션으로 연출시켜서 인상이 매우 강렬했는데에 비해 2는 매우 깔끔한 애니메이션으로 때워버려서 1편의 그 느낌은 받기가 힘들 수 밖에없다.

게임키친에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컷씬을 애니메이션으로 때워버린게 제일 악수인거같다.

이 게임의 아이덴티티 중 하나가 비주얼인데 이게 1편만도 못해졌으니... 대신 강렬한 인상은 없어지고 전체적으로 필드 만듦새같은건 1편에 비해 더욱 좋아졌다. 이부분에서 위안을 삼아야할듯.

 

 

- 흘러넘칠 수준의 편의성

필자가 1편은 발매와 동시에 게임을 했었기때문에 날것의 무언가를 아주 쌩으로 체험을 해서 1편을 아주 맵디 매운 게임을 기억하고있다.

기도대에서 기도대로 이동도 안되고 오직 지름길로만 열심히 걸어다녀야하며 맵에서 맵으로 이동가능한곳은 정말 한정적인데다 온통 가시밭인 곳들이 매우 많은데 가시 한번 찔리면 그냥 사망에 엇박자로 움직이는 필드트랩 등등 진짜 초차원수준으로 원시적인 게임이었는데 3번의 dlc를 거쳐 여타 게임들처럼 평범한 편의성이 추가되었다.

이번 2편의 경우 시작부터 편의성을 아주 그냥 쏟아부어주는 수준이라 게임이 매우 쾌적해졌다.

반대로 말하면 게임이 너무 쾌적해져서 플레이타임이 매우 짧아졌다.

와 2단점프

여기에 1편에선 상상도 못할 2단점프, 공중대쉬까지 추가가 되었으니 여타 다른 메트로베니아계열의 게임과 같아졌다.

거기에 이젠 가시에 찔려도 안죽고 피통만 남아있다면 참회자를 근처에 끄집어내서 다시 리트라이 시켜준다.

참고로 사망 시 죄책감을 회수하면 열정게이지가 복구가 되는데 메뉴화면에서 죄책감은 4%정도 잔존해있다. 여기서 몇번 더 죽으면 필드에서 죄책감을 회수해도 지워지지않는 죄책감은 계속 쌓이기때문에 고해성사하러 자주 찾아가야한다.

 

분명 볼륨은 1편 수준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인데 필드 왕복을 하러 다닐 일이 상대적으로 적어지고 보스전 난이도도 1편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 낮아졌다보니 필자의 경우 콜렉션 요소 다 모으고 퀘스트 다 끝내고 엔딩 두개 다 보니까 10시간 찍혀있었다.

아무래도 대중성을 챙기기위해 1편의 개성을 버리는쪽을 택한거같다. 덕분에 게임이 매우 캐쥬얼해졌다.

긍정과 부정이 좀 반반인 느낌인게, 1편에서 필드 여기저기 빙 돌아가니다가 가시밭에 찔려 죽거나 어이없게 필드트랩에 튕겨서 죽는거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데 반대로 플레이 자체가 편해져버리면 상대적으로 화날일은 적겠지만 뭔가 아쉽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아이러니한 느낌이다.

 

 

- 밸붕의 3개의 무기

1편에선 메아쿨파 원툴이었던거에 비해 2편에선 한손검의 루에고 알 알바, 쌍검의 사르미엔토 & 센텔라, 철퇴의 베레딕토 이렇게 3개의 무기로 세분화 되었다.

게임 시작시 하나만 고르라고 하는데 무기 하나들고 쭉 진행하는건가 싶던 기대와는 달리 초중반쯤부터 무기 3개를 전부 사용할 수 있다.

애초에 필드 퍼즐들이 참회자 자체의 성유물을 통한 강화로 해결하는것들도 있지만 무기로도 해결해야 길이 열리는것들도 꽤 많아서 무기 3개를 번갈아가며 사용해야한다.

각 무기별로 최대 3단계까지 순교의 증표로 강화가 가능하며 기본능력과 특수커맨드에 의한 능력들이 개방이 된다.

전부 다 강화하면 셋 다 뇌절수준의 강력함을 자랑한다. 하지만 3개 중 제일 뇌절인건 역시 베레딕토가 아닐까.

1. 베레딕토

이게 말이 되냐

이번작에서 플레이타임 줄여주는데 큰 몫을 한게 철퇴인 베레딕토인데 이게 살짝 반응속도가 느려서 그렇지 공격력도 쎄고 범위도 무식하게 넓은데다 이 무식하게 넓은 범위때문에 벽을 뚫고도 반대편에 있는 적들을 두들겨패댈수가 있다.

거기에 신념의 잔불까지 켜버리면 딜이 미쳐날뛰는 수준이다. 추가로 조각상 조합으로 폭연반응까지 활성화시키면 뭐 이런게 다있나 소리가 나올것이다.

점프점프해대면서 철퇴만 막 휘둘러대면 필드쫄이고 숨겨진벽이고 뭐고 죄다 다 뚫어버려대서 이 부분에 대해선 좀 op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대신 일부 필드몹이나 보스전에서는 패링이 필수인경우가 있기에 이럴때는 패링이 불가능한 철퇴사용은 얌전히 접어야 한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1편에선 쫄 하나하나 상대할때도 패링이 필수였는데 이 베레딕토는 패링이고 뭐고 할필요없이 그냥 막 휘둘러대면 모든게 해결이 되니 2편에서는 패링이란건 보스전에서나 쓰는 무언가가 되어버렸다.

필드에서는 큰 종을 울리는데 사용한다.

2. 사르미엔토 & 센텔라

세검과 단검의 쌍검구성인데 연속공격으로 번개스택인 베르다데라 데스트레자를 쌓으면 공격시 추가로 번개 대미지까지 들어가서 dps로만 보면 3무기 중 제일 강하지만 골때린게 한대라도 피격당하면 번개스택이 날아가버린다. 덕분에 번개스택이 1개뿐인 초반에는 도저히 써먹기가 힘든 물건이다.

거기에 모션은 쓸데없이 길고 딜도 구린 '폭풍 십자 베기'나 '신성한 돌진', '은빛 번개' 사용시 스택을 소모한다.

단순히 기술쓸거없이 피격안당하고 열심히 기본 칼질만 하는것만으로 딜이 매우 높기때문에 사족에 가까운 스킬들은 사용을 봉인하는편이 더 나았던거같다. 동작은 제일 빠르지만 기본 리치거리가 제일 짧다.

후반쯤 번개스택이 3개까지 개방이 되면 꽤 쓸만하다...만 아마 베레딕토나 휘두르고 있는 자신을 보고 있을것이다.

필드에서는 거울 기믹을 푸는데 사용한다.

3. 루에고 알 알바

1편의 메아쿨파라고 보면된다. 대신 일부 스킬을 쌍검이 가져가버려서 딱 기본기능만 있는 느낌이다.

진짜 평범하다. 콤보도 메아쿨파랑 거의 비슷하다.

대신 차이점으로 피의 계약이란 기능이 생겼는데 전용게이지가 모두 가득찼을 시 피통을 일부 소비하면서 피의 계약이 사용가능한데 이 상태에서 공격 시 정신대미지를 추가로 준다. 그리고 조각상 조합으로 피의 계약 중 타격을 입힐때마다 체력이 회복된다던가 하는게 가능해서 사용하기 나름인거같다.

주로 보스전에서 많이 사용했다.

필드에서는 높은곳에서 죄악의 무게를 사용하여 막힌 인간벽(?)을 뚫는데 사용한다.

 

공통적으로 쌍검과 한손검은 둘 다 패링에 반격이 가능한데다 반격시 게이지가 확 오른다거나 반격딜 자체만으로 강해서 보스전에서 자주 애용하게된다.철퇴는 패링 불가다.

쌍검은 게임진행하는 내도록 보스전에서 사용을 아예 안했었는데 에비테르노 2차전에서 유일하게 써먹었던거같다.

적어놨다싶이 철퇴가 밸런스붕괴수준이라 게임 난이도를 낮추는데 크게 한몫을 했다.

 

 

- 조각상

이번작에선 은총의 제단이라고 게임 진행을 하면 조각상들을 획득하고 이걸 제단에 장비시킴으로써 참회자의 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주로 공격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

단순히 무기의 위력부터 시작해서 일부 무기의 특수능력을 강화한다던가, 담즙플라스크를 마실 시 열정게이지 혹은 무기 게이지가 찬다던가 죄책감이 쌓일수록 딜이 증가하는 등등 별 희안한 옵션들이 잔뜩 달려있으니 이것저것 본인이 쓰고싶은걸 사용해보는 편이 좋다.

특수동조의 예시

게다가 동조라고 특정한 조각상끼리 한곳에 같이 놓으면 불이 타오르는듯한 아이콘이 뜨면서 일부능력이 개방이 된다.

21가지 특수동조가 존재하며 각 무기에 특화된 특수동조도 있기때문에 프리셋을 저장해놓고 필요할때 쓰는것도 방법이다.

그리고 이번작에선 이벤트 아이템들도 지식이 존재하지만 조각상들에도 지식이 존재해서 게임의 배경스토리를 알고프면 조각상들도 읽어볼것이 많다.

재미있는 점은 1편에 등장했던 npc들이 조각상으로도 꽤 나온다.

조각상의 조합은 게임난이도에도 영향을 미치기때문에 어떡게든 유리하게 세팅해놓고 게임하는편이 속편하다.

조합은 게임내에서 단순히 이것저것 하나씩 순서대로 바꿔가면서 끼워보는것만으로도 쉽게 찾는게 가능하다.

 

 

- 외에 이런저런 요소들

코비하다스

: 필드 여기저기 숨겨진 벽에서 궁시렁거리며 존재하는 수녀들인데 총 9명이고 몇명씩 모으면 기도대관련 기능들이 해방된다. 제대로 모았다면 게임 중반쯤부터 기도대에서 기도대로 이동이 가능해진다.

 

묵주

: 전작과 동일한데 이번에는 묵주매듭이 5개뿐이다. 그리고 묵주에 들어가는 구슬들이 거의 방어와 관련된것들 뿐이라 1편에 비해서는 뭔가 좀 모호해졌다. 거기에 묵주구슬들이 뭔가 종류가 많긴한데 1단계 방어, 2단계 방어, 3단계 방어 이런식으로 세분화된 정도다.

그리고 1편에선 지식에 꽤 많은 내용이 있었지만 이번작은 묵주와 기도관련 지식은 상대적으로 거의 없어져버렸다.

 

기도

: 구절과 성과로 구분이 되었는데 역시나 사용하는것만 사용하게 된다.

성가 중 1편의 사기성이 짙었던 '가시 돋친 머리카락에 바치는 티엔토'가 그대로 존재하는데 피격시 대미지는 입지않고 넉백이 발생해서 매우 많이 미묘했다.

대신 '눈동자의 기억으로 돌아가는 세기리야'라는 신간정지 기도가 생겨서 게임이 어렵다 싶으면 티엔토대신 이걸 많이 찾게 될 것이다.

구절의 경우 이것저것 많긴하데 전작에서 기본으로 사용가능했던 '피 흘리는 기적'과 '세 별의 로사' 정도만 사용했던거같네.

 

1편의 흔적

: 조각상들부터 시작해서 필드 여기저기 1편의 흔적이 남아있는데 이걸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한 편이다.

스포일러가 되니 이부분은 유저가 직접 탐험하면서 확인하시길

 

 

npc들을 통한 퀘스트들도 꽤 많은편인데 이번작은 시작부터 한글판이라 저주받은 편지랑 도둑맞은 은자의 펜던트 이거 두개 관련 아니고서는 자력으로 해결되는것들이 많았다.

참고로 예르마 관련 퀘스트는 정석이 예르마를 매번 보스전에 참가시켜야한다. 전작의 비리디아나를 생각하고 전투에 참가시키지 않으면 두 개의 달 보스방 입장 시 "???뭐임?" 하게 된다.

저주받은 편지랑 도둑맞은 은자의 펜던트 이거 두개는... 검색을 하던가 찾아보던가 하자....... 그리고 A엔딩에 관한것도 조건이 매우 난해하다.

처녀 조각상 관련은 제단에 이걸 장비하고 몹들 패잡다보면 깨지는데 깨질때마다 벌꿀아저씨한테 찾아갈 시 퀘스트가 진행이 된다.

그리고 순교의 징표는 1회차에서 제단 몽땅개방, 무기의 기억 모두 강화가 가능하게 나오기때문에 부족하다면 본인이 어딘가에서 놓친것이다.

뒤틀린자 심볼마크 10개 찾기 완료 시 '뒤틀린 자의 종소리'는 종 3번 울리는걸로 업그레이드된다.

 

 

 

op수준의 무기들과 1편과는 비교가 불가한 편의성으로 게임이 너무 수식간에 끝나버린 느낌이다. 분명 하는 내도록은 엄청 재미있었는데 엔딩을 보고나니 1편에 비해 뭔가 아쉽다는 감상을 지우기가 힘들다.

게다가 엔딩 A,B 둘 다 너무 썰렁하게 끝나버린 느낌이라 무조건 추가 dlc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지나가는식으로 아눈시이다가 자신은 하늘산에서 왔다고 하는거봐서는 뭔가 또 뒷설정이 있는거같고.

일단 1편 초기의 뭔가 되다만 느낌없이 완전체로 2편이 등장을 했으니 dlc로 우째저째 잘하면 1편을 재미있게 했던 사람들도 만족할만한걸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무엇을 만들지는 게임키친 마음이겠지만...으음...

생각해보니 자꾸 필자가 1편을 떠올리게 되는 이유가 dlc 3개를 거쳐서 게임이 완전체가 되었기에 자꾸 비교를 하게 되는게 아닐까 싶기도하고. 혹은 1편의 매운맛에 중독되버린거같기도. 하지만 대중성을 생각해서 일부러 게임을 캐쥬얼하게 만들어버렸으니 딱히 뭐라 할 말이 없네.

도트 애니메이션 없어진게 제일 속이 쓰리다.

어쨋건 진짜 시간가는줄 모르고 간만에 신들린듯 한 게임이었다.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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