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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감상문

파이널 판타지 16 감상문

 

※ 이 글은 매우 주관적인 글입니다.

스토리 스포일러도 있습니다.

 

메타점수고 유저들 평이고 뭐고 다 떠나서 어쨋건 본인에게 재미있으면 갇겜이고 본인에게 재미없으면 똥겜인게 현실이다.

파판16은 개인적으론 요 근래 몇년동안 해봤던 jrpg중 최악에 속한 게임이었던거같다.

참고로 필자는 파이널 판타지 14를 베타시절부터 효월의 종언까지 하고 접은 이력이 있다.

요시다 나오키의 게임을 한번 접해보았기에 16에 대한 감상이 매우 부정적으로 치우치게 된것도 있지않을까 싶다.

무엇때문에 이 게임에 대한 감상이 이렇게 부정적이게 되었을까? 뭔가 한마디로 정리가 잘 안되네...

 

요시다 나오키가 파판14 칠흑의 반역자 공개 시점에서 파판16을 개발중이라는걸 밝혔다.

프로젝트 2개를 동시에 진행한다는게 사람이 할 짓인가 싶긴한데 어쨋건 결과물은 제대로 내놓았다.

개인적으론 그냥 이런거 만들바에 14나 몰빵하는게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

 

파판16의 이야기는 기승전결이 완벽한 게임이다. 그리고 만들다 만 느낌도 없다. 12부터 나사빠졌던 파판시리즈 중 유일하게 1편의 이야기로 끝이 난다.

그런데 이게 왜 파이널판타지일까 라는 의문이 초중반쯤 없어졌다가 중반쯤부터 다시 생기면서 게임끝까지 계속 머릿속을 떠나질 않는다.

애초에 장르부터가 기존과 완전 다르다. 스킨이 다른 데메크 시리즈의 외전이라고 생각하면 될지도 모르겠다. 혹은 파판 시리즈의 외전물로 나왔으면 지금같은 부정적인 생각은 안했을지도?

무리한 장르변경에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클라이브 1명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같은 기본기액션을 가진 캐릭터를 조작한다.

대신 지루할 수도 있는 전투에 변화를 주기위해 8개의 소환수를 바꿔가며 기본어빌리티인 피트부터 시작해서 능력 어빌리티에 차별을 두었다.

그런데 이 파판16의 전투가 생각보다 필자는 좀 빨리 질리게 되었다. 새로운 소환수 능력을 받아도 뭔가 큰 변화가 없는 느낌이었다. 전투에 변화가 있어봐야 오딘정도고 나머지는 거의 도토리 키재기 느낌이었다.

그냥 전투 취향이 안맞는거 같았다.

8종류나 되는 소환수의 어빌리티를 돌아가면서 쓰는데 어떡게 빨리 질릴 수 있냐고 묻는다면 어빌리티가 쿨타임 방식에 각 소환수별로 2종류만 사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어빌리티 2개 제한은 무리수라고 생각하네. 나중에 어빌리티 마스터를하면 이 소환수, 저 소환수꺼 마구 짬뽕으로 섞어서 쓸 수 있긴한데 피트 제외하면 여전히 어빌리티는 2개뿐이다.

생각해보면 1인주인공 액션게임에서 왜 다양한 종류의 무기들이 등장했는지 새삼스런 느낌이 든다. 게임 시작부터 끝까지 바뀌지않는 한손검 원툴은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그리고 스토리도 좀 나사가 빠진 느낌인게 대체적으로 서사의 순서가 이상한 부분이 많다.

결과를 던진다. 결과만 들으면 도대체 왜? 설정구멍아닌가? 싶다가 이걸 한참뒤에서야 이유를 말해준다. 거의 대부분의 떡밥들이 이렇다. 물론 이런 방식의 이야기풀이는 많지만 16의 경우 진짜 도대체 왜? 라는 의문이 항상 드는 식이었다.

특히 초반부터 나오는 베어러에 대한 설정이 시작부터 이해가 안갔는데 게임이 끝날때쯤 이 떡밥을 회수한다.

외에 대부분의 뒷설정이나 설명을 안해주는 것에 대해서는 해당 저널이 끝나고 하포크라테스를 통해 키워드로 확인을 해야 이해가 되는 방식이다. 갱신되는 키워드를 확인하지않으면 그냥 모르고 넘어가는 부분이 쌓이게 되는 구조다. 애초에 이렇게 따로노는 설정들을 스토리에 녹일 생각조차 안한듯하다.

이 키워드들과 요상한 서사로 인해 결과적으로는 게임 중반부까지는 뭐 엄청난게 있는것마냥 기대치 잔뜩 높였다가 끝은 진짜 뭐 없는 그런 느낌을 지울래야 지울수가 없다.

특히 질에 대해서는 질의 대사만으로 게임속에서 나오지 않는, 이 캐릭터의 그려지지 않는 서사에 대해 공감을 요구하는데 실질적으로 유저가 보게되는건 게임이 보여주지 않은 서사의 '결과'뿐이라서 더더욱 별로였다. 철왕국에서 엄청난 분노를 하는데 그냥 질의 말만 듣고 같이 화내돌라 이런 느낌이었다.

공감대를 형성하고프면 이런식의 전개는 하질 말아야한다는게 개인적인 의견이다.

파판16은 만들다 만 느낌을 받을 수 없는 이유가 이런식으로 '안 만들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파판14가 기존 파판 시리즈들의 설정들을 가져와서 재해석해 내놓은 것들이 많은데 그 재포장된 설정들을 다시 16에 가져온것들이 있다. 따지고보면 이걸 14 설정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AAA급 게임의 개발은 예산문제로 인해 어디에 돈을 집중시켜야할지가 선택이 중요하다. 파판16의 경우 월드는 포기하고 컷씬과 액션에다가 몰빵한 느낌이었다.

발리스제아 자체는 넓은 느낌이지만 막상 돌아다니면 그렇게 넓다는 느낌을 받기 힘들다.

각 국가의 수도는 이벤트로 정해진 길로만 돌아다닐 수 있는 수준이고 자유롭게 출입가능한 마을은 다 으스러져가는 좁은 규모의 마을뿐이다.

AAA급 게임들의 단점을 총 집합시킨 느낌이다. 뭔가 월드는 구현해야겠고 있어보이게끔 판은 크게 벌여놓은 느낌이지만 예산은 한정되어있으니 뻔한 구성으로 필드가 만들어져있다.

아직도 종종 떠오르는게 그냥 AAA급 게임 이런거 말고 적당히 퀄리티 낮춰서 월드를 제대로 표현한 무언가를 만드는게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든다. 파판16은 필드만 놓고봐도 예산에 발목잡힌게 너무나 많아 보였다.

반대로 컷씬들은 전부 눈호강을 하긴하는데 소환수 배틀에서 아주 뇌절을 해버리는편이 많았다.

특히 타이탄이랑 바하무트... 이거 언제끝나냐 싶은 느낌이었다.

처음부터 마음에 안들었던게 게임 극초반부부터 이벤트성 전투로 뇌절을 해대는데 내가 게임을 하는건지 시네마영상을 보고 버튼만 누르는건지 이걸 게임 시작부터 계속 퍼부어대는데 개인적으론 이런 구성 자체는 매우 불호다. 이걸 좋아하는 사람도 분명 존재할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진짜 이런건 좀 아닌거같다...

 

시작은 누드씬과 피가 줄줄 흐르는 자극적인 장면들을 최대한 많이 보여주면서 다크판타지같은걸 보여주려고했지만 중반쯤부터는 그냥 중2병 소년물 클리셰범벅의 손발오그라드는 유사왕도물 jrpg루트를 타버리니 뭐 이런게 다 있나 싶다.

스토리 노선이 좀 어이없어서 위키찾아보니 의도된거라는데 파판14하면서 중간중간 보였던 요시다 나오키 특유의 중2 요소를 중반부터 끝날때까지 떡칠을 해버리니 버티지 못할 수준이었다. 중반부 부터의 이야기는 필자기준으로는 견디기 힘들 수준으로 유치한 느낌이었다. 도쿄재너두가 오버랩 될 수준이었으니...

스토리에 대해 더욱 화가나는건 파판14의 경우 9년동안 빌드업을 그렇게 잘 쌓아서 마무리 잘지어놓고선 16은 딱 중간까지만 재미있고 그뒤로는 떡밥 회수때마다 맥이 빠지는 구성이니 한숨이 나온다.

가뜩이나 비호감인 스토리 전개방식과 이해도 공감도 안가는 설정들이 판을 치는 와중에 중반이후부터는 갑자기 손발 오그라드는 스토리 노선 변경으로 게임이 급 재미없어지기 시작하고 그와중에 후반부를 캐리하는 빌런인 바르나바스 이 놈은 입만 열면 헛소리를 뭔가 있어보이게끔 해대는데 으휴....... 포장을 하려면 좀 제대로 하던가해야지 뭔 이해도 안가는 개소리를 끊임없이 토해내는 캐릭터가 알고보니 "헤으응 마망♡"거리는 설정은 더더욱 황당하게 만든다.

14 스토리를 해본 사람이라면 16 스토리에 대해서는 뭔가 감명을 받기가 좀 힘든 구조인거같다.

당연히 9년 빌드업한 스토리랑 몇십시간으로 끝나는 스토리랑 비교하는거 자체가 말이 안된다만 14의 스토리를 그렇게 뽑아놓고 16을 이렇게 만들었어야 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중반을 기점으로 스토리장르가 다른 게임 두개를 강제로 이어붙인 느낌이다.

 

내가 기대를 많이 한걸까? 아니면 게임이 호불호가 갈리게 나온걸까?

사실 게임이란게 취향의 영역이라 호불호가 어마무시하게 갈린다. 난 재미있게 했지만 남은 재미없을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으니까.

 

 

결과적으로는 뭔가 있어보이는듯한 자칭 성인용 jrpg같은데 뚜껑을 여니까 갑자기 쏟아지는 항마력테스트로 당신이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요상한 게임이었다.

이야기가 구리다면 액션이라도 필자 취향이었을 경우 이렇게까지 게임이 별로라고 느끼진 않았을꺼같다. 하지만 그마저도 아니라서 개인적으로는 최악이었다고 하는 것.

요 근래 했던 jrpg들 중 정말 뭔가... 뭔가가 진짜 좀 아닌 게임이었다;

재미있게 한 유저들에게는 미안하지만 필자랑은 정말 안맞는 게임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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