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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감상문

제노블레이드2 ~황금의 나라 이라~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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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습니다


히토노와 만렙찍으면 이미 이 게임내에서 할 수 있는건 다 했다는 의미. 굳이 한다면 어시스트코어나 칩노가다 정도?
본편처럼 정줄놓은 똥노가다는 없어서 정신건강에 매우 유익했다.
분량은 레알 적당했음.

늘 그렇듯 2회차는 땡기질 않아서 여기서 중단.
참고로 2회차는 본편처럼 우라 키즈나라던가 이런게 건재하다.




- 궁금했던 본편의 500년 전 이야기

제노블레이드2 본편을 해보면 알겠지만 500년전 어쩌고저쩌고 마르고 닳도록 캐릭터들이 얘길 한다.

그 500년전 침몰한 알스인 이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게 이번편인데 본편에서 개선된 전투시스템과 본편보다 더 잘 되어있는 최적화를 보아하니 만약 시간과 예산이 좀 더 있었다면 게임 본편은 훨씬 괜찮지 않았을까 싶네

전체적인 느낌은 본편보단 잘 만들었는데 스토리가 500년 후인 본편과 연결해서 생각해보면 어딘가 구멍이 숭숭 뚫린 느낌은 여전했음.



​- 블레이드들도 나서서 싸우는 전투

이번편에선 드라이버 뒤에서 에테르만 전달해주던 블레이드를 직접 조작할 수 있다.
설정상 본편의 전투스타일이 확립되기전에는 이렇게 드라이버와 블레이드가 싸웠었다~~ 이런 얘길 하던데 암만 생각해도 걍 드라이버랑 블레이드 둘이서 다굴치는게 더 효율적이지 않나 싶네.. 내눈엔 오히려 본편 전투방식이 비효율적으로 보임ㅡㅡ

50체의 레어블레이드들을 달고 대군단처럼 움직였던 렉스와 달리 이번편의 블레이드들은 고정이라서 덕분에 공격 회복 방어 역할과 속성도 한정적이다.

대신 여기저기서 획득가능한 드라이버들의 무기를 교체하면 드라이버들의 속성을 바꿀 수 있기때문에 여전히 속성옥 붙이는 거에 대해선 유동적.

거기에 본편에선 볼메이커라는 특수스킬을 가진 커먼블레이드를 뽑아야 단시간에 속성옥 왕창붙이는게 가능했는데 이번작은 볼메이커가 기본탑제다. 필살기만 사용하면 알아서 속성옥들이 몹에게 무진장 붙는다.

그리고 스위치 기능에 추가되었는데 전위에서 싸울 맴버를 드라이버와 블레이드가 서로 교체함으로써 리액션발생+붉은hp바 회복 기능이 있어서 타이밍을 본인이 조율하면서 머리를 굴려야한다. 전투는 본편보다 훨씬 재미있었음.


​- 아무속성이나 막 갖다붙이는게 가능한 필살기

본편에선 전투 시 화면 우측상단에 블레이드 필살기 속성루트를 표기해줘서 해당 루트 아니면 아예 다른 속성은 콤보에 집어넣는게 불가능했지만 이번편은 아무거나 막 갖다붙이는게 가능하다.

와 그럼 개이득?? 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마지막 3단 콤보 발생 시 컷씬이 나오질 않아서 전멸기라던가 적의 강한 공격 스킵을 못한다. 게다가 본편처럼 콤보루트를 띄어주지도 않음. 전작의 컷씬이 나오는 루트로 필살기 콤보를 이어가면 크리티컬히트처리를 해준다.

그럼 그 많고 많은 속성 필살기를 다 외우란건가요? 싶을텐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예를들면 볼트1단을 사용하면 크리티컬히트 루트가 아닐 시 볼트1-속성2-속성3 이런식으로 이름이 처리되는반면 크리티컬 루트를 탈 경우 볼트1단을 사용하면 볼트1(뇌)-플레임볼트(화)-얼티메이트오로라(빙) 이런식으로 명칭이 붙는다. 근데 cpu들이 본편보다 협조를 잘 안해주는 느낌이 드는건 어째서일까

결국은 콤보가 이어지는지 아닌지 잘 모르겠으면 캐릭터들 열심히 스위칭해대면서 필살기 명칭을 확인해봐야하며 효율적으로 후다닥 크리티컬 콤보루트 가려면 어느정도는 외워놔야한다. 속성옥만 붙이는게 목적이라면 막 굴려도 상관없음.




​- 비교적 양심적인 서브퀘스트들

본편은 블레이드퀘를 포함해 양심출타한 획득하게 어려운 똥템 몇백개모으기 이런 퀘스트들이 줄비한 반면 이라편은 적당히 필드다니면서 수집포인트만 제대로 캐면 문제될게거의 없다. 오히려 퀘스트를 수주하고 난 뒤 채집가능한게 추가된다던가 하는식임. 진작에 게임을 이렇게 만들어놨어야지ㅡㅡ

그리고 본편은 파티맴버 바뀌는거때문에 서브퀘에서 캐릭터들 리액션이 뜬구름잡는 매크로 대답만 했던거에 비해 이번편은 맴버들이 고정이라서 각자 자신의 의견을 표출한다. 뭔가 엄청 당연한건데 본편은 이런게 하나도 없으니 대사읽는 재미는 있었음.

덕분에 특정 퀘를 하면 해당 캐릭터들의 속사정을 알 수 있는데 히카리의 음식을 맛있다고하는 유고라던가 아델이 유부남이라던가 메인퀘에선 언급자체가 안되는걸 서브퀘를 통해 여기저기서 알 수가 있다.

그리고 히토노와(영문판은 커뮤니티)의 레벨과 인원이 올라감에따라 해당npc들끼리 엮이고 발생하는 퀘스트들도 꽤 있기때문에 내용도 재미있고 유익(?)하다.

깨알같은 스토리들이 좀 있는데 본편에서 서브퀘로 다뤄졌던 세이류의 여자문제라던가 굴라의 지리 명칭이 붙게 된 이유(리타의 오아시스 같은), 블러디 랍스터 등 500년 후와 이어지는 내용들이 꽤 많음.

재미있는 텍스트들이 많다보니 한글이었으면 사전 뒤적거리면서 할 필요가 없었을텐디 아쉬운것



​- 재즈풍 음악들

이번작은 신규 음악들이 다 재즈풍이다.
굴라 필드곡도 재즈풍으로 어레인지.

전부 재즈라서 취향 좀 탈거 같긴한데 어쨋건 음악도 본편이랑 동급의 고퀄리티임.
단지 아쉬운거리면 일부 필드는 밤과 낮 음악이 동일하다는 점?

이 게임의 음악에 불만은 없다.. 넘흐 좋거든.



​- 여전히 구멍난 설정

​​스포일러 있으니 보고싶지 않은 사람은 뒤로가기ㄱ

주된 내용인 이라의 멸망과 그 과정을 보여주는게 핵심이라서 그거에 대해선 내용이 충실한데 그 외에 본편과 접점고리를 찾자니 좀 띠용하는 부분들이 있었음

​1. 사타히코

사카히코는 500년 전 이라때부터 히카리와 접점이 있던 캐릭터다. 그리고 밀튼이 죽은거에 대해서 히카리에게 약간의 적의를 품고있는걸 엔딩때보여주는데 정작 본편은 둘이서 서로 처음보는것마냥 반응한다.

​2. 미노치

미노치는 마르베니의 블레이드다. 그리고 마르베니를 매우 싫어한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500년 후에는 아델의 블레이드라고 하고있으며 그렇게 극혐했던 마르베니를 렉스일행에게 자신의 무기를 쥐어주며 만나라고 한다.
...?? 어째서죠?? 아직도 모르겠다.
유일하게 본편에 미노치가 계승한건 소설쓰는거임.

​3. 고트

고트가 아케디아에서 개조되서 인간도 블레이드도 아닌 알스이터 비스무리하게 되는 인체실험을 당하는데 웃긴게 이 신 종족(?)은 이때만 반짝등장하고 본편에선 또 안나옴.
도대체 왜... 걍 아케디아 인간들이 글러먹었다는걸 어필하려고 넣은건가 싶긴한데 좀 많이 쌩뚱맞음. 그 한 컷을 위해서라니

​4. 신

신은 본편에서 이라를 멸망시킨건 아케디아라고하는데 웃긴게 이라편에서 이라를 가라앉힌건 히카리와 메츠고 본편에서 나왔던 라우라가 죽는 시점은 이라가 가라앉은 뒤 굴라다.
...??? 500년이나 지나서 이라의 비보도 기억이 흐려진건가

​5. 메츠

메츠는 설정상 오류는 없는데 본편이랑 생각하면 흐으음.
메츠는 인간에 대해 진절머리난 마르베니의 영향을 받아서 파괴성애자가 되는데 본편에선 어찌된게 마르베니는 안중에없고 신에게 엄청 집착한다. 심지어 본편 후반부에선 신을 끌어안고 뭐라고 속삭이는 뜨끈미지근한 연출도 보여주는데 그거에 대한 떡밥이라도 나올줄 알았더니 아무것도 안나옴.
무엇?

​6. 호무라

호무라는 본편에서 깨어나자마자 뭔가 알고 있듯이 신과 메츠를 그대로 둘 순 없다고 하는데 신이 그때까지 살아있는거에 대해 의심같은걸 품질 않음. 아니 애초에 하늘의 성배도 아닌데 블레이드가 500년동안 살아있는거도 이상하잖아?? 게다가 신이 맨이터가 된거에 대해 충격을 받는데 도대체가..
이라편에서 뭔가 접점이 있는줄 알았는데 아예 없었음.

​7. 아델

아델은 본편에서도 이라편에서도 제 3의 검을 봉인하러 엘피스 영동으로 가고 그 뒤엔 본편 초반에 나왔던 정체불명의 배에 호무라를 봉인한 뒤 모습을 감추었다고 하는데 난 아직도 이 뭔지모를 배의 정체가 궁금하다.. 안가르켜줘...
확실한건 아델은 마지막까지 생존했고 서브퀘를 통해 임신중인 부인도 있기때문에 리베라리스타로 갔을 확률이 높음. 근데 이러면 좀 이해가 안가는게 렉스의 부모가 렉스를 데리고 거의 죽어가는 상황에서 이와사키마을에 렉스를 건내고 죽어버리는데 리베라리스타에서 잘만 살던 이 아델의 후손들이 왜 갑자기 리베라리스타 외부에서 죽어가면서 나타난건지 아직도 모름. 도대체 뭐야.. 그리고 직접적인 설명은 없는데 렉스가 아델의 후손이란건 기정사실.
확실한건 제타가 룩스리아 초대왕이었을듯.

이렇게 뒤가 캥기는게 한두개가 아닌데 전체 스토리 맥락만 놓고봤을땐 잘만든건 맞긴함. 근데 최소한 앞뒤는 생각하고 설정같은거 붙여야지 세밀히 떠지고들면 뭐 이리 엉망진창이지..

어느면에서는 본편과 딱 맞아떨어지고 어느면에서는 뭔가 이상하고 짜맞추기 식으로 만들었다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도대체 뭘까.. 감성위주로 시나리오를 쓴 것인가



​- 그래도 잘 만든 DLC

히카리의 똥개념시절이라던가
얼굴과 안맞게 라우라 나이가 스물일곱이라건가
매일 티격태격하는 카구츠치와 히카리라던가
왕자이지만 자국에서 대우못받는 아델과 유고라던가
리즈시절 신과 카스미의 성격이라던가 등
궁금했던 몇몇 내용은 속시원하게 알 수 있어서 좋았따.

그리고 프레임드랍의 상징이었던 굴라 우반신은 토리고 마을이 아예 없어서 그런건지 프레임드랍이 거의 없더라.
정말 본편을 이렇게 잘 다듬어서 내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올해 여름부터 가을까지 제노블레이드2로 얼룩진 한해가 될 줄 누가 알았는가..

본편 해보신 분들은 필히 구입할 DLC일듯.



근데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있었는데 엔딩이 정말 뒤가 구리다. 이정도로 찝찝하고 구릴줄은 몰랐음; 직접보니 와 소리가 나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