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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감상문

13기병방위권 감상문

 

 

※ 스포일러 없음

플래까지 대략 51시간

사실 이것보다 더 짧게걸렸는데 워낙 스토리가 더럽게 복잡해서 이해가 되질않아 아카이브만 도대체 몇번 돌려봤는질 모르겠네

 

 

- 4년만의 바닐라웨어표 신작

오딘스피어 레이브스라시르 발매 후 벌써 4년이 지났다.

그동안 바닐라웨어는 이 게임의 PV와 캐릭터가 움직이는 영상만 공개하다가 데모를 유료로 판매하는 등 뭔가 불안한 조짐을 잔뜩보였다.

여기에 지금까지 이 회사는 액션RPG만 내놓다가 갑자기 어드벤쳐/전략......무려 폰겜으로 널리고 널린 디펜스 장르의 게임으로 장르를 갈아타버려서 기존 팬들이라면 불안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거기다 갑자기 장르는 SF물이란다. 불안감이 점점 커질 수 밖에

근데 막상 뚜껑을 여니 이럴수가, 기대와는 정반대로 갇겜이 나온 것이었다.

하지만 어드벤쳐와 디펜스라는 희안한 조합으로 나온 게임이라 취향이 어마무시하게 탈 것 같아서 아무한테나 추천은 못해주겠다. 

 

- 10 중에 6할을 차지하는 어드벤쳐 - 회상편

뭔가 단순한 비주얼노벨일 수도 있었던 게임인데 바닐라웨어 특유의 그래픽기술력이 들어가서 캐릭터조작이 가능한 어드벤쳐게임이 된 경우라고 볼 수 있겠다.

이 게임의 어드벤쳐 파트는 캐릭터를 직접조작해서 돌아다니고 키워드를 얻어 유추하고 생각해서 새로운 루트로 진행을 하는 방식이다.

13명의 캐릭터 중 계속 루트를 루프하는 캐릭터가 있는 반면, 일직선 진행하는데도 알아서 계속 새로운 전개가 되는 등 전개방식은 다양하다.

그리고 유저가 직접 캐릭터를 선택해서 진행을 하는 방식이라 스토리가 시간순으로 배열되어있지않다.

사건의 순서가 어마무시하게 꼬여있는데 오딘스피어때도 시간대가 엄청 들쑥날쑥이라 스토리가 복잡한 경우였지만 이게임은 그것의 몇배는 더 복잡하게 꽈배기마냥 꼬여있다못해 뒤틀려있다.

초중반까지는 진행하면서 아니 도대체 내가 뭐하고있는거고 이놈들이 도대체 뭐라고하는거지?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이지? 이건 과거의 일인가? 미래의 일인가? 의문만 계속 튀어나오는데 중후반쯤가면 떡밥들이 어느정도 회수가 되기 시작하면서 퍼즐조각 맞춰지는거마냥 스토리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이런점은 신기하다못해 감탄이 나올지경.

그리고 진행하면서 미스터리 파일들도 개방 혹은 갱신이 되기때문에 매번 미스터리 파일들도 참조하면서 봐야 스토리가 이해가 간다.

그리고 단순히 회상편에서 캐릭터 스토리를 계속보다보면 막히는 구간이 생기고 어지간하면 그 구간을 해소하기위해선 붕괴편을 어느정도 진행해놔야 다시 회상편의 잠금이 풀린다.

캐릭터별로 스토리는 시간 순서대로 흘러가는데 이 스토리의 장르(?)도 분명 타 캐릭터와 겹치는 스토리 구간도 존재하는데 배치는 완전 들쑥날쑥이나 초중반까진 내용정리가 잘 안될것이다.
개인적으론 회상편으로 캐릭터 돌려가면서 스토리를 볼 수 있는곳까지 계속 진행하다가 막히면 붕괴편갔다가 진행좀하고 다시 회상편으로 이런식으로 진행하는게 제일 속편했던거같다.

그리고 캐릭터조작을 해보면 알겠지만 이 회사 특유의 정말 쓸데없는곳에다 공을 잔뜩들인게 티가 나기 때문에 눈으로 보는것만으로도 어느정도 재미를 준다.

4K해상도에 맞게 2D를 구현해냈으니 작업시간이 길어질 수 밖에..

이번작에서도 여전히 바닐라웨어의 음식사랑은 이어진다.

 

- 10 중에 4할을 차지하는 디펜스 - 붕괴편

처음에 디펜스 스샷을 공개했을땐 뭐지 예산이없었나 왜 이런식으로 내놓은거지? 실망감 뿐이었는데 이것도 막상해보니 특유의 맛과 몰려오는 괴수들로인해 간략하게 표기해놓을수 밖에 없었던거같다.

폰게임에 널리고 널린 디펜스 게임의 시스템과 일맥상통이다.

뭐 그렇다고 걍 오토겜마냥 방치하는건 아니고 쿨타임마다 해당 기병의 액션을 취할 명령을 내려야 하기때문에 상황에 따라 머리는 좀 굴려야하는 편.

방위해야할 곳에 몰려오는 괴수를 무찌르고 얻는 메타칩으로 기병들의 스킬과 능력치를 상승시킨다.

매우 간단한 구조이다.

하지만 이 붕괴편에서도 스토리는 계속 이어지기때문에 좋건싫건 이 디펜스를 해야한다. 그리고 애초에 붕괴편의 에어리어 몇을 클리어해야 일부 캐릭터 회상편의 스토리가 해금되는 방식이고.

참고로 회상편의 각 캐릭터별로 루트를 다 볼때마다 메타칩이 주어진다.

강화하는 맛도 있고 스킬들이 점점 다양해지면서 선택의 폭이 늘어난다. 그리고 거기에 맞서 괴수들도 점점 강해지고 자기들끼리 실드를 친다던가 자폭을한다던가 강화버전들이 계속 등장하게 된다.

이 간략화 시켜놓은 3D 그래픽의 유닛들과 이펙트를 보고있으면 컨셉에 맞춰진거라서 뭔가 허접하다던가 이런느낌을 실제로 받기는 좀 어렵다. 극초반만 해보고 접는다면 허접하다고 생각할 순 있겠다ㅎㅎ

어쨋건 이 디펜스편이 생각보다 꽤 재미있었다.

이건...말로 설명을 못하겠네.

근데 분명 이게 재미없는 사람도 있을 수 있을것이다. 그래서 함부러 남들에게 추천을 못해주겠다는 것.

애초에 장르 두개가 섞인 게임인데 둘 다 마이너한 부류라서 ... 근데 이게 게임설정이랑 맞물리는거라서 어쩔 수 없었다고 본다.

 

- 오직 감상이 전부

이 게임을 할꺼라면 사전에 그 어떤 정보도 검색하지말고 알려고도하질말고 시작하는걸 추천한다.

걍 모든게 스포일러덩어리다.

근데 이걸 글로 표현하고파도 내용이 너무 복잡해서 한마디로 압축요약하기도 어렵다.

근데 애초에 이 게임 발매전 국내에선 화두가 된 이유가 불-편 요소들이 들어가서인데, 1940년대 2차 세계대전의 일본이라던가 동성애라던가 특정 유저들에겐 금단의 영역으로 불리는 요소들이 들어가있다.

...애초에 이쪽으로 뭔가 터졌다면 정식발매 자체가 안됐겠지.
근데 한국입장에선 어쨋건 대사때문에 이쁨받기 어려운 캐릭터가 한명 있긴하다ㅋㅋ...
객관적으로 보자면 저 시대 일본의 젊은 애들이 충분히 할만한 발언인데 아무래도 한국에서 보면 좀 거시기할 수도 있긴하다.

뭐 이런 부분에 대해선 해당 스토리 진행하고 미스터리파일에서 설명되어있는걸 보면 이해가 갈 것.
굳이 1940년대를 게임 배경 중 하나로 넣은 이유도 스토리를 진행하면 납득이 가게끔 이야기가 풀린다.

 

 

음악은 바닐라웨어와 함께 항상 따라붙는 믿음과 신뢰의 베이시스케이프가 맡아서 흠잡을것도 없고.

스토리를 거론할 수 없으니 뭐 쓸 수 있는게 없네.

회상편의 2D그래픽은 말할것이없고 SF물 미스터리 시나리오에 디펜스도 취향만 맞는다면 게임 자체가 갇게임이나 다름없다는게 필자의 평.

필자는 스토리를 아직도 완전하게 이해한건 아니지만 어쨋건 몰입도 120%의 재미를 선사한다.

올해 초부터 이렇게 스토리가 재미있는 게임을 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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