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껍데기는 바닐라웨어게임인데 알맹이를 들여다보면 아틀러스의 진한 향이 느껴지는 게임이었다.
거기에 코딩요소까지 곁들여져있어.
- 바닐라웨어의 첫 SRPG
액션게임 위주로만 만들던 바닐라웨어가 13기병 방위권을 시작으로 이런저런 도전을 하던 와중에 이번에 내놓은건 SRPG다.
거기다 파엠이나 슈로대시리즈처럼 유닛 하나로 치고박는게 아닌 유닛 하나에 최대 5명의 캐릭터가 들어있는 부대를 최대 10개 뽑아서 배틀을 하는 방식이다.
더 나아가 부대 내에서 캐릭터 한명당 스킬사용이라던가 장비류라던가 전부 설정이 가능하다.
이야기만 들어도 머리가 아파오는 구조인데 어렵게 생각할거 없이 상성덕분에 게임은 (상대적으로 생각보다)단순했던거같다.
- 70명의 동료들
유저는 망국의 왕자 어레인이 되어 해방군을 이끌게된다.
팔레비아 섬에서 4명으로 시작한 이 해방군은 엔딩시점에서 70명이 넘어가는 대군단이 되는데 이 과정에서 유저는 해당 캐릭터를 영입할지 처형할지 매번 선택을 하게 된다. 가급적이면 몽땅 영입을 추천하는데 이건 후술.
초반에는 부대확장하기도 메달이 부족해서 빠듯한데 와중에 동료는 계속 영입시 끝도없이 늘어나게 되는데 최종적으로는 50명은 유저가 사용을 해야하기때문에 20명 가까이는 놀게 되는 구조다.
거기에 용병으로 성장타입이나 컬러링 조절이 가능한 캐릭터들을 유저가 따로 고용이 가능해서 사실상 무제한.
참고로 영입캐릭터의 성장타입은 딜러가 디펜스/터프니스로 설정되있거나 가드탱커가 하이럭/하이럭 이런식으로 언밸런스하게 설정 되어있는 캐릭터들이 매우 많은데 후반에 메달이 쌓이게되면 이데아의 거울로 변경이 가능하다.
그리고 탱딜힐이 골고루 영입되는 구조도 아니라서 부대를 안정적으로 굴리고싶다면 필연적으로 용병을 고용해야한다.
필자처럼 저 영입캐릭터 70명 내에서 50명 굴려먹는걸로 억지부리게되면 후반에 고생하게된다.
근데 어쨋건 할만은 했네.
- 상성
SRPG의 필수요소인데 파엠처럼 단일 유닛으로 치고박는 구조라면 크게 생각할게 없겠지만 이 게임은 부대 내에서 탱딜힐 구성이 가능하기때문에 보병, 기병, 비병, 마법사 등등의 조합으로 행동순서에 따라 공격을 하게된다.
직업이 워낙 많은데다 A는 B에 약하다라는게 전부 다르기때문에 매번 공격전에 잊어먹었다면 상대유닛에 제일 많이 배치된 병종을 보고 아군쪽에서 어떤 부대로 밀어버릴지 생각을 해야한다.
어차피 각 부대를 선택해서 상대유닛 선택시 각각 서로 얼마의 딜을 주는게 표기되기때문에 이것만 확인해도 어려움은 없을꺼라 본다.
가급적이면 부대를 편성할때 탱힐역할 할 캐릭터들은 필수로 넣어놓고 딜러를 보병/기병/비병/마법사 로 따로 편성해놓는게 부대 돌려가면서 쓰기가 좋았던거같다.
탱딜힐일지라도 부대를 비슷한 직종(보병뿐이라던가)으로만 모아놓으면 상성으로 얻어터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 배치
전투 시 주위에 아군이 아무도 없어서 상성으로 인해 적부대에게 아군이 끔살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종종 연출되는데 이럴때는 유닛 배치를 바꿔주는것만으로도 위기타파가 될때가 많다.
특히 파이터같은 물리탱커가 피해를 무진장 입게 되는 전투의 경우 파이터는 뒤로 빼고 다른 가드가 높은 유닛이나 회피높은 유닛을 전위에 배치하는 식으로 위기모면이 가능하다.
점사받지않는다면 얻어맞으면 펌핑으로 계속 회복하는 워리어나 등등.
- 장비
아마 생각할 요소가 제일 많은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 이런건 각종 게임 커뮤에 비기들이 잔뜩 있으니 그쪽 참조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
전투시스템을 짤때 제작진쪽에서 머리를 많이 굴린듯한 느낌을 제일 많이 받은 요소가 아닐까 싶다.
진짜 별의 별 조합이 가능해서 차지스킬을 단숨에 발동되게 만든다던가, 필중스키렝 도박사의 코인을 이용해서 딜뻥시킨다던가, 힐러없이 탱커가 매번 AP행동마다 피통회복을 되게 만든다던가, 물리딜러에게 마딜을 발라서 호플리타이같은 병종 끔살시키게 만든다던가 종류가 정말 많다.
이런거 보고있으면 묘하게 자동전투되는 세계수의 미궁같다.
이런 용도로 캐릭터를 사용하는게 아니라면 상당수는 AP와 PP증가 템을 챙기게 될 것이다.
- 스킬의 발동
이 게임이 코딩짜는 게임으로 불리는 이유인데, 스킬을 언제, 누가, 어떤 상황에서 발동시킬지 일일이 설정이 가능하다.
파판12 전투랑 묘하게 비슷한 느낌이다만 여튼 스킬의 발동조건을 일일이 설정이 가능해서 부대에서 스킬의 발동 메커니즘을 유저가 설정해줘야한다.
어찌보면 제일 머리아픈 부분이긴한데 게임 내에서 도움말에 이 스킬 발동조건에 관한 설명이 있기때문에 그쪽 한번 정독한번 해보는걸 추천한다.
사실 이 게임은 어지간하면 인게임내에서 모든걸 다 설명해주기때문에(심지어 병종의 장단점까지) 엔드컨텐츠 아니고서는 본인이 어느정도 짠 스킬발동조건으로 게임해쳐나는게 가능하다.
특히 캐릭터가 매번 행동마다 이 게임의 피와 살인 AP와 PP를 소모하는데 한대 맞았다고 무의미하게 바로 PP를 소비해서 퀵힐을 쓰는 비숍같은 상황을 보지않기위해서는 필히 설정해야한다. 정작 필요할때 원하는 스킬을 못쓰면 의미가 없으니까. 거기에 난이도도 불지옥이 된다.
- 친밀도 대화
영입캐릭터는 모두 영입가능한게 좋은 이유가 메인스토리에서 언급되지않는 각 캐릭터들의 설정들이 이 친밀도 대화를 통해 풀리는게 대다수다.
71명 모두 영입시 이 친밀도 대화가 정말 진짜로 많아서 텍스트 읽는것만으로도 몇시간은 그냥 지나간다.
개그부터 시작해서 친밀도 대화아니고서는 확인이 불가능한 과거사 이야기들이 매우 많은편이다.
참고로 영입시 선택지가 애매한 캐릭터들이 몇명있긴한데 가급적이면 긍정의 방향으로 선택하면 해방군에 들어오게끔 되어있다.
혹은 2명 중 누군가의 편을 들어줘야한다면 제 3의 길을 찾는다던가 하는 식.
예외는 없던걸로 기억한다.
- 바닐라웨어 특유의 변태스러운 디테일
등장하는 병종이 정말 많다보니 움직이는 캐릭터들이 정말 많다.
일부 병종은 묘하게 재탕일지라도 어쨋건 이걸 일일이 다 만든게 집념이 느껴질 수준이다.
대신 전투 몰빵인 게임이라 다른쪽으로는 컨텐츠가 부족...일지도 모르겠지만 페브리스 전 대륙을 일일이 뛰어다니면서 180개의 퀘스트를 해결하기때문에 게임분량도 정신나간 수준이다.
보물지도 관련 채굴도있고 하늘의 조각 찾기도있고 필드를 샅샅이 뒤져보면서 게임을 만들게 유도한다.
SRPG와 탐색 요소를 섞어놨는데 이런점은 정말 머리 잘 쓴거같다.
이 게임은 전투가 알파이자 오메가라 길게 쓸 내용이 없네.
게임을 재미있게 잘 만들었다.
SRPG입문용으로도 괜찮은 게임이니까 데모판 해보고 판단해도 괜찮지않을까싶다.
필자는 테크니컬 난이도로 시작했었는데 상성만 챙겨도 쉬운 편이었으니... 참고로 익스퍼트부터는 이런저런 제약들이 발생한다.
그리고 업적외의 엔드컨텐츠 요소들은 난이도가 꽤 있는편이라 묘하게 요즘 모바일게임 생각나는 구조로 머리굴려야하게 만드는거같았다.
어쨋건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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