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게임/게임 감상문

블러드스테인드 리추얼 오브 더 나이트 감상문

이 겜은 존나 갇겜이 틀림없다

 

※ 이 글은 극히 주관적인 판단이 매우 많이 함유된 게시물입니다.

 

 

 

- IGA의 귀환

 

블러드스테인드 크라우드펀딩으로 개발이 시작된지 벌써 4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드디어 이가라시 코지가 돌아왔다.

 

하필 4년전 IGA가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할 당시, 같은 펀딩방식으로 개발된 마이티 넘버9가 글로벌 먹튀겜으로 튀어나와서 크라우드 펀딩에 대해 사람들이 회의적일 시기였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은 의심부터 하게되었고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까? 생각을 하게되었다.

필자도 그 의심하던 사람 중 한명이고.

 

하지만 IGA와 게임아트는 이런 의심증많던 유저들을 비웃듯 제대로 된 범우주적 갇겜을 내놓았따.

 

 

 

 

- 예토전생한 악마성

 

사실상 IGA가 코나미를 나오면서 악마성 시리즈는 명을 다했다고 보는게 맞을것이다.

 

그 사이 코나미는 모바일용 악마성이라던가 클래식 악마성 시리즈들을 공장처럼 찍어대고 있었는데

빼앗긴 각인 이후로 악마성 시리즈에 목말라하던 유저들을 만족시키는거와는 아주 다른 방향으로 코나미는 추억팔이를 하고있었다.

 

뭐 악마성 프랜차이즈는 코나미가 갖고있겠지만 IGA가 블러드스테인드라는 프랜차이즈를 새로 만들었고 이번에 제대로 성공을 했으니 앞으로는 블러드스테인드가 정식 계승작으로 보는게 맞겠지.

 

악마성 시리즈는 메트로배니아 류의 게임인데 여기에 IGA 특유의 고딕 분위기와 특유의 맛을 잔뜩 입혀서 메트로이드와는 다른 방향성의 게임을 이가배니아라고 부를 정도였으니.. 현재 IGA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느낌의 게임이기도하다.

 

4년의 기다림은 결고 헛되지 않았다.

 

  

 

 

- 지금까지 악마성 시리즈들의 특징들을 잘 섞은 게임

 

시스템적으로 크게보자면 월화+효월/창월 을 매우 잘 섞어놨다.

 

적들의 스킬을 샤드라는 능력을 통해 입수, 사용할 수 있으며 맵 곳곳에 월화의 야상곡 오마쥬들이 매우 많이 깔려있다.

 

덕분에 기존 시리즈들을 해왔던 유저들이라면 매우 빠르게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을테지만 아무래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이게 뭐가뭔지 모를 B급 게임 정도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싶음.

 

액션이 뭔가 화려한것도 아니고 콤보같은것도 없으며 오직 단타로 때리다가 백스텝으로 빠지고 도망다니고하는 스타일의 게임을 요즘 세대들에게는 뭔가 불편하고 허접스럽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은데 이 게임은 신규유저들보다는 기존 팬들을 위해서 만든 게임이라 어쩔 수 없는듯..

 

거기에 게임의 주 컨텐츠가 핵앤슬레시가 아닌, 탐사와 파밍이라 신규유저들에게는 매우 낯설것이다.

 

솔직히 게임 자체는 매우 재미있는데 판매량이 얼만큼 나올지는 모르것다.

장르가 장르라서 요즘에는 이런 게임이 얼마나 팔릴지는... 개인적으론 나도 좀 궁금하다.

 

 

 

 

- 신들린 파밍 시스템

 

이 게임의 알파이자 오메가가 노가다인데 솔직히 제노블레이드2에서 근본없는 똥노가다 맛을 좀 보니 블러드스테인드의 노가다는 정말로 즐거운 노가다였다.

 

노가다는 크게 샤드와 아이템 파밍 두개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1. 샤드

 

기본적으로 주인공인 미리암은 악마들의 샤드를 흡수하여 해당 힘을 사용할 수 있다.

 

근데 이 샤드라는게 품질과 랭킹이라는게 존재하는데

품질은 해당몹들을 계속 패잡아서 샤드를 중복으로 입수하면 자체 위력이 상승하고

랭킹은 재료들을 모아 연성을 통해 업시키면 부가기능이 생긴다.

 

이게임 특성상 뭔가 쓸모없는 공격샤드들이 상당히 많은데 그 중 자신이 마음에 든다 싶은거 위주로 파밍하는게 정신건강에 좋다.

 

거기에 노란색샤드는 패시브샤드라고 랭킹을 9까지 올리면 굳이 장비하지않아도 상시 장비상태로 변경되기때문에 가급적이면 전부 9랭까지 찍는게 다회차 플레이를 위해선 좋음.

 

단발성 샤드, 방향을 지정하고 지속되는 샤드, 특수옵션의 샤드, 부가 능력치샤드, 등 샤드들의 종류는 매우 많으며 사용 키도 모두 다르다.

 

덕분에 매번 이걸 특정구간에 맞게 계속 바꿔장비하는게 여간 귀찮은게 아닌데 숏컷기능이 있어서 이런점은 좀 많이 해소가 되었다.

 

거기에 고급 샤드들의 경우는 랭킹올리는데 구하기 매우 어려운 재료들을 9개씩 요구하는 일이 잦기때문에 당연히 게임을 파고들 유저들에게는 게임 플레이타임이 길어질 수 밖에 없는 식이다.

 

2. 연성

 

특정 샤드를 만드는것과 샤드의 랭킹을 올리는것 외에 장구류와 포션류를 모두 연금술을 통해 만들 수 있다.

 

해당 아이템을 연성시키면 자동으로 상점에 등록되며 상위 장구류로 만들 경우 전 단계의 장비를 연성재료로 받쳐야 하는 일이 종종있기때문에 언제든지 다시 사서 사용할 수 있다.

 

엔딩한번보고 제대로 노가다 시작하면 연성과 분해를 위해 상점을 정말 자주 왔다갔다할텐데 어마무시하게 돈을 쓰고 돈을 벌어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론 필자는 이 게임이 아이템 제작관련으로 머리를 진짜 잘 굴려서 만든거 같은게, 아이템들이 서로 맞물리는건 둘째치고 반드시 특정 아이템이 부족한 상황이 무조건적으로 발생하게된다.

 

여기서 해당 아이템을 어떻게 수급할것이냐인데 럭을 잔뜩올려서 해적반지 두개끼고 열심히 몹들을 패잡을것이냐 아니면 크래프트 마스터리 품질랭킹 몽땅 만렙찍어서 분해와 해제를 반복할것 두가지로 나늬게 된다.

 

상대적으로 좀 편하게 분해/해제하려면 앞서 크래프트 마스터리 등급을 몽땅 최고로 찍어야하는데 이걸 일단 최고등급으로 만들어 놓으면 매우 편해진다.

 

앞서 상점에 등록해놓은 장구류들을 다시 구입해서 분해하고 재연성시켜서 x5개로 뻥튀기 시키는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만큼 돈이 오지게 깨지기때문에 중간중간에 계속 돈노가다도해야하는데 이 돈노가다를위해 골드인핸스 샤드를 또 품질랭킹 몽땅 최고등급으로 올려야하니 ㅋㅋ 이 연성이란게 시스템적으로 전부 맞물려있음.

 

무엇을 먼저 준비하고 시작해야할지는 자신이 판단해야한다.

 

3. 무지막지하게 많은 무기들

 

열심히 파밍을하고 연성을 했다면 무기들이 엄청나게 쌓일것이다.

 

이 무기들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당연히 전부 쓸모있는건 아니고 악마성 특유의 기묘한 성능의 무기들이 어마무시하게 많아서 이건 유저들이 쓰기 나름이다. 특히 N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는 무기들은 하나같이 다 특이함.

 

대검같은 경우는 동작이 크고 느리지만 샤드 세팅으로 우째저째 최대한 공격속도를 빠르게 끌어올릴수 있기 때문에 무기에 대한 애정만 있다면 똥성능(대표적으로 채찍)일 지라도 게임 끝까지 들고 갈 수 있다.

 

...하지만 하다보면 결국 피로도의 문제로 편한 무기를 찾게되고 공통적으로 검이나 총으로 귀결되는게 현실

 

아무래도 파밍이라는게 지구력을 요구하는거라서 사용하기 피곤한 무기들은 결국 손을 뜨게 되어있더라.

 

그리고 유독 무기중에 '도'에만 너무 편의가 가있다. 오의라던가 컨트롤자체에 즐거움이라는걸 너무 도에다가 때려박은 느낌임.

 

이런점은 좀 아쉬움.

 

참고로 유사 발만웨인 라하베라같은 무기도있다. 자체 공격력은 매우 낮아서 파밍으로 힘스텟 뻥튀기 시키면 마구썰면서 다니는게 가능.

 

 

 

- 오밀조밀 잘 짜여진 맵

 

개인적으론 이 시리즈가 3D로 오면서 2D로 원가절감할 수 있었던 배경을 3D로 몽땅 구현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걱정과는 달리 배경에 꽤 힘을 쓴거같다.

 

맵의 배경이 계속 반복적으로 떡칠할 줄 알았는데 뭔가 반복되는거같다싶으면서도 다르게 꾸미는등 성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매우 신경을 썼다.

 

뭐.. 분위기상 지하동굴이라던가 화염구간은 배경이 어쩔수 없었답쳐도 성 자체는 배경을 꽤 호화롭고 아름답게 꾸몄으니 개인적으론 불만은 없다. 정말로 맵의 3D 배경에 대해서는 의외였다. 아니면 언리얼 엔진을 써서 그런가...

 

그리고 맵 구성 자체도 유저들을 좀 많이 배려해준게, 어지간하면 보스문이 있는 방에 어지간하면 세이브 포인트가 존재한다. 지금까진 별로 이런거 신경안써준 느낌이었는데 이번작은 요즘 세대에 맞게(?) 이런 편의적인 요소들이 좀 깔려있다.

 

그렇다고해도 어디까지나 약간 편하다는거지 여전히 클래식한 불편함이 반할이상은 차지한다.

 

특정보스를 잡고나서 새로운 능력을 얻고 그 능력을 통해 갈 수 없던 구간을 진행하는 방식은 기존 악마성시리즈의 큰 맥락과 완전하게 동일하기때문에 자신이 어디로 가야했더라 길을 잃지만 않는다면 다음은 어디로 진행해야할 지 유저들은 자연스레 길을 찾을 것이다.

 

근데 대체적으론 필자는 맵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만 아무래도 거수구간은 ㅋㅋㅋ.... 이건 밑에 따로 작성해놓겠다.

 

 

 

 

 

이 외에 야마네 미치루가 BGM담당이라 음악자체 퀄리티가 높은것과는 별개로 게임 분위기와도 매우 잘 맞아떨어져서 기존의 악마성 시리즈의 팬들에게는 범우주적 갇겜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게임이다.

 

하지만 장점만있을까?

 

이 게임의 단점에 대해서는 유저들이 느끼는바가 다들 비슷하다만 필자도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과 생각이 비슷했다.

 

 

 

1. 그래픽

 

솔직히 미리암의 경우는 그나마 봐줄만한데 요하네스라던가 O.D라던가 주변 NPC들 모델링이 좀 거시기하다.

 

마을에서 처음으로 구해주는 안의경우는 컷신보다는 맵에 배치되었을때 보이는걸 중시해서 만들었는지 유독 튀어나와보이는 팔꿈치관절과 손크기때문에 무슨 네크로모프인줄알았다.

 

배경그래픽은 바로위에 필자가 좋다곤했지만 어디까지나 오브젝트 배치나 구성이 좋다는거지 뭔가 성의가 좀 떨어져보이는 곳들이 종종 보이긴 한다.

 

펀딩을 그만큼 받았는데 왜 이모양? 그래픽을 보고 의문을 품는 사람들도 있을것이다. 그래픽에 관련된건 도저히 실드를 쳐줄 수가 없음ㅋㅋ 뭐 이건 인력부재라고 쳐둡시다.

 

 

2. 모션

 

필자는 개인적으론 미리암의 공격모션이 뭔가 엉성하다거나 어색한 부분은 잘 모르겠다.

 

그런데 정말 좀 깨는 모션이 있는게, 잠수 샤드없이 물속에 들어갈 경우 수면위에 미리암이 움직이는데 나무관절 움직이는듯한 모션(...)이라서 인디게임개발 규모의 회사라 어쩔 수 없는건가 싶은 느낌이다.

 

거기에 이벤트 연출 구린것도 모자라 한번씩 클로즈업되서 이런 어색한 모션을 매우 잘 보여주려고하는거보면 머리속에서 자연스럽게 똥의궤적1,2,3,4가 생각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달리는 모션도 처음에는 2D느낌 살리려고 좀 느릿느릿하게 만들었다가 펀딩한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지금의 모션이 튀어나왔는데 이것도 잘보면 뭔가 이상하면서도 괜찮은거같기도하고...기묘함.

 

 

3. 재탕

 

3D모델링을 많이 만들 수 밖에없다보니 모델링을 부분적으로 재활용하는건 이해하겠는데 거수맵은 기존의 작은 쪼렙 몹들을 죄다 크기만 뻥튀기 시켜서 등장시킨다. 심지어 맵도 정원맵을 확대시킨거.

 

거수맵의 첫인상은 신선함이었는데 진행하면 할수록 아 재탕 이건 좀 아니지않나; 싶은 느낌이었음.

 

그리고 작게보이던 몹들을 죄다 거대하게 키워놓으니 디테일마감이라던가 뭔가 본인들이 대충만들었다는걸 굳이 이렇게 확대시켜서 보여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고 좀 아이러니했다.

 

 

4. 프레임

 

필자는 PS4 Pro로 블러드스테인드를 했는데 대체적으로 60fps을 유지해서 안정적이다.

 

하지만 특정구간에 정말 프레임이 확 깨지는데, 쌍룡의 탑 외곽과 거수맵의 보스전에서 프레임이 오지게 떨어진다.

 

평소에는 안정적으로 게임이 구동되다가 이 두곳에서 충격을 받는 사람들이 꽤 많았을거라 생각된다. 나도 그랬거든.

 

최적화가 좀 불안정한 느낌인데 좋게 얘길하면 저 두곳을 제외하곤 매우 안정적이다.

 

대신 플랫폼 기종에 따라 안정성 편차가 심한편인데 픐4를 제외하면 상태가 그닥 좋지 않은 편.

 

엑박원의 경우는 맵이동마다 렉이 발생한다던가

스위치는 이걸 하라고 만든거가 싶은 수준의 똥적화고

PC도 사양이 꽤 높은 편

 

 

 

외에 플레이타임 자체가 짧은것도 있긴한데 엔딩후 부터는 플래티넘트로피 따는거 자체는 쉬운편이라 자기만족을 위한 파밍과 노가다를 하기때문에 플레이타임이야 얼마든지 뻥튀기 시킬 수 있다.

 

 

 

대충 이정도의 단점들이 존재하긴하는데 장점이 단점들 다 씹어먹고도 남을 수준의 게임성을 보장해서 아마 이런건 안중에도 없을듯하다.

 

악마성시리즈에 목마른 유저들을 제대로 만족시켜준 게임이라서 역할은 충실히 이행했다고 생각한다.

 

게임이 워낙 재미있게 뽑혀나왔다보니 다음작도 당연히 기대가 될 수 밖에 없는것이다.

 

게임아트가 블러드스테인드로 돈 좀 벌어서 차기작은 좀 더 퀄리티업으로 내놔줬으면 좋겠다.

 

그때는 지금보다 규모가 크려나...

 

 

 

 

정말로 재미있는 게임이었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