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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감상문

영웅전설 섬의 궤적 4 감상문

 

 

최종수정 2019/05/17

 

※ 이 게시물에는 하늘의 궤적, 영/벽의 궤적, 섬의 궤적 모든 스포일러가 들어있습니다.

 

트로피는 인연2개랑 나이트메어 제외하고 1회차에서 딸 수 있는건 몽땅 다 땄는데 게임 분량이 워낙 어마무시해서 과연 2회차를 하고싶은 의욕이 생길까 의문이 드는 것.

총 플탐은 130시간 근처인데 막상 게임할때는 이 게임 도대체 언제끝나냐 싶었는데 막상 할꺼 다하고 npc마라톤 다 하니 섬궤3과 플탐이 비슷한건 도대체 무엇

 

 

 

 

 

정말로 길고도 긴 여정이었다.

 

내가 하늘의 궤적 FC를 처음 해본게 2003년이었는데 그 궤적시리즈의 그나마 중간 종지부에 해당하는 섬의 궤적4를 클리어하니 2019년이다. 16년이 지났어...

 

막상 클리어하고 글로 쓰려고하니 스토리가 15년치급이 누적이 되어있어서 글로 뭘 우째저째 이쁘게 풀어쓰려니 잘 안되는 느낌이다만 이번 감상문은 감상문이라기보다는 이 궤적시리즈의 설정을 물고 늘어질듯한 글이 될거같다.

 

 

 

 

 

 

- 15년동안 달려온 궤적시리즈. 그 60%에 해당하는 지점.

 

뭔가 큰 단락이 일단은 해결이 된거같은게 섬의 궤적 4인데 과연 이게 해결이 된건지 뭔지 궤적시리즈 특유의 '궁금함? ㅋㅋ! ㅈㅅ!' 스러운 엔딩은 여전해서 여전히 찜찜한 느낌이었다.

 

원래 이 게임이 하늘의 궤적때만해도 스토리 중심의 게임이었는데 섬궤부터 노선을 바꿔서 캐릭터 중심의 게임이 되어버렸다. 필자는 이걸 긍정적으로 보진 않는데 노선을 바꾼 덕분에 섬의 궤적에서 신규팬층을 잔뜩 끌어모았고 덕분에 신규 유저들과 올드유저들에 의해 하궤, 영벽궤의 에볼판이 그럭저럭 팔릴 수 있었다. 그리고 하궤가 얼마나 갇겜이었는가 다시 상기시켜주는 계기가 되었고...

 

뭐 따지고보면 팬층이란게 꾸준하게 유지되는것도아니고 오히려 신규 진입층이 없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기존 팬층은 떨어져나가고 고인물화 될 것이다. 그래서 팔콤이 나름 머리써서 만든게 라노베 스러운 섬의 궤적 시리즈지.

 

말이 영웅전설이지 드래곤 슬레이어 편인 1,2 와 가가브 트롤로지인 3,4,5를 제외하면 궤적시리즈는 타이틀앞에 '영웅전설'이란 단어만 붙어있는 그냥 아예 다른 게임이다만 뭐... 상징하는 바가 유사하다면 나름 구작들과 같다곤 생각하는데 뒤에 더이상 숫자는 이제 의미가 없지.

 

필자가 게임을 많이 해본건 아닌데 이 게임처럼 스토리를 이렇게 10년넘게 끌고오는 게임은 처음해본다.

 

지금와서 하늘의 궤적 3부작 PC판으로 한거 떠올리라고하면 생각이 하나도 안날 지경인데 이 게임은 친절하게도 스토리를 진행하면 과거에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다 라고 쓸데없는 사족을 계속 붙여주기때문에 정확히는 아니더라도 큰 덩어리 느낌으로 계속 상기를 시켜준다.

 

거기에 전작에서 별거아닌것 처럼 지나간 설정들의 리소스들도 재활용을 너무 잘하다보니 한번씩은 감탄할때도 있었다. 시나리오 담당인 타케이리가 암만 욕을 먹어도 어쨋건 이런쪽으론 머리를 잘 굴리기때문에 이렇게 롱런할 수 있는거지.

 

결사의 복음계획, 환염계획에 이어 땅의 정령들의 위대한 황혼까지 '일단은' 마무리가 되었다.

엔딩때 맹주가 말하는거 봐서는 게임의 시간상 그렇게 여유가 있을거 같지는 않은데 아직 40%남았다고 콘도사장이 얘길했으니까 뭔가 또 어떻게든 이어지는 신작이 나오지않을까.

 

 

 

 

- 위대한 황혼부터 제국과 공화국의 전쟁개시까지 1달의 이야기

 

3편끝에서 폭주한 린은 죽어서 검이 된 밀리엄으로 오염된 성수를 잡아죽임으로써 오랜세월동안 제국에 응축된 투쟁의 저주를 제국 전역에 퍼뜨리게 된다.

 

덕분에 4편을 하면 대부분의 npc들이 다들 미쳐있다(...). 그리고 위대한 황혼은 이 제국의 저주를 제므리아 전체에 퍼뜨리는게 목적이라서 제국과 관련된 서 제므리아 국가들 모두 비상상황이라서 에스텔부터 로이드까지 전작 주연들이 조연으로 잔뜩 등장한다.

 

등장인물들이 가뜩이나 많은데 이렇게 판을 저세상급으로 키워서 어떻게 내용 전개하려는가 싶었는데 주변인물들은 정말로 스토리에 깊게 개입하는게 아닌 적당선에서 맴도는 수준으로 매듭지어서 개인적으론 괜찮았다. 문제점이라면 전작주인공들의 대사와 행동을 이해하려면 이전작들을 몽땅 플레이해야(덤으로 드라마CD같은거도) 이해가 되는거인듯.

 

영의 궤적은 솔직히 에스텔과 요슈아 등장하면서 뭔가 주객전도된 느낌이었는데 섬궤4는 무난했다.

 

이번에도 역시나 제국 서부가 주 무대이다.

 

개인적으론 섬궤 시리즈는 아군캐릭터들이 왜이렇게 말도안되게 많나 2편까지 의문이 들었는데 3편을 하고 4편을 하니 많을 수 밖에 없었다. 적이 되는 세력들도 어마무시하게 많거든...

 

 

 

- 다시 부활한 안좋은 의미의 인연 이벤트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3편에서 연애플래그 캐릭터는 3명으로 한정지었는데 이번편은 여캐 전원이 연애대상이다.

 

뭐 이건 유저들이 팔콤에게 암만 뭐라고해도 팔콤은 마이웨이하기때문에 어쩔 수 없는듯.

 

그나마 다행인건 2편에서 너무 영양가가 없는 인연이벤트들이 많았는데 4편 연애 인연이벤트들은 빈도는 적은 대신 분량과 내용이 좀 무게가 있는 편. 대신 손발이 심하게 오그라드는 이벤트들이 즐비해있으며 뮤제와 사라의 경우는 캐릭터성이 아예 붕괴수준이다.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캐릭터들을 굳이 이렇게 붕괴시킬 필요까지 있을까 싶은데 뭐 제작진 마음이니 그러려니..

 

연애라고하니 생각나는데 섬궤시리즈 서브컬쳐가 워낙 호모 커플링들이 판을 치다보니 막판에는 7반의 남캐들 전원 모두 게이가 아니라는것을 억지로 증명하려는듯 엘리엇같은 일부캐릭터들 모두 강제 커플링이 만들어졌는데 좀 많이 뜬금없어서 오히려 황당했다.

 

전야제 npc대화는 직접해봐야 이 황당함의 맛을 알 수가 있다.....

필자생각엔 이 게임의 제일 큰 흠이라면 이 인연이벤트인듯.

 

 

 

- 아츠로 시작해서 아츠로 끝나는 전투

 

3편은 나름 아츠를 안써도 슬러지해머와 태도풍의 진이라는 2명의 진주인공이 다 해먹었는거에 비해 4편은 아츠가 다 해먹는다.

 

이게 물리공격이 잘 안통하는 몹들이 꽤 많은건 둘째치고 물리 대미지가 잘 들어가질 않아서 결국에는 아츠를 써야하는데 이 아츠 위력들이 미쳐 날뛴다. 여기에 판도라까지 달아놓으면 일반전투는 한방에 다 녹여버리니 얼떨떨 할 수 밖에.

 

덕분에 크래프트중에 아츠가 애매하게 높고 마법공격이 있는 유시스등의 캐릭터들은 상향아닌 상향을 먹게 되었다.

 

그나마 다른 플레이방식을 원한다면 크리티컬 잔뜩 올려서 크리티컬 대미지 올려주는 세팅으로 해보는것도 괜찮긴하다. 회피를 전혀 못챙겨주는건 어쩔 수 없지만.

 

3편처럼 미쳐날뛰는 두개의 오더는 후반가서야 사용할 수 있기때문에 거의 잊혀져서 쓰이질 않음.

 

뭐 이게임 밸런스가 하루이틀 이런거도 아니니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어차피 다들 궤적시리즈는 스토리보려고 하는거 아닙니까?

영웅전설3 하얀마녀도 사실상 유사RPG지 전투는 자동이고 캐릭터가 움직이는 비쥬얼노벨급인데.

 

 

 

- 그래서 환염계획은 도대체 뭔가요?

 

개인적으로 하늘의 궤적 3rd부터 매우 궁금했던 내용이었다.

 

스토리도 워낙 방대하고 뭔가 직접적으로 설명을 거의 하질않는데다 비유적, 간접적으로 설명을 하다보니 하늘의 궤적 3rd부터튀어나온 환염계획이란건 결국 뭐였는가 싶은데

 

결사가 리벨에서 복음계획을 완료한 후 크로스벨에서 크로이츠 집안이 소멸한 환의 지보를 재현시키기 위해 DG교단이라던가 그노시스라던가 등등 난리를 쳐서 키아를 만들어내고 키아가 기적을 부리는 과정에서 신기들이 제국과 공화국에 난리쳐서 이게 제국에 영향을 주고 덕분에 정치적으로 불안한 상황이었던 제국에는 내전발생의 기폭효과, 경제혼란등의 일이 일어남으로써 결과적으론 섬의 궤적 3에 위대한 황혼이란것까지 일어지게 된다.

 

일종의 나비효과로, 복음계획이 오리올의 회수였다면 환염계획이란건 크로스벨의 환을 일으키고 이 환이 제국에 영향을 주어 염을 일으킨다는 소리. 근데 이 염이라는게 제국에서는 지보가 두개라서 炎만 일으키는게 아니라 地도 포함되어야 할텐데 중간에 설정이 바뀐건지 뭔지 어쨋건 환염계획이라고 퉁친듯.  뭐 어쨋건 섬궤3편에서 오즈본이 린에게 말한 그대로의 의미인듯. 오리올과는 달리 결사쪽에선 염과 지의 지보 회수 생각은 애초에 없었던 모양.

 

결사입장에선 어쨋건 불과 땅의 지보와 관련하여 제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투쟁을 일으키는게(거대한 하나의 재연성) 목적이었기때문에 최종적으론 오즈본이 내전 후 주도권을 잡게 된 환염계획이 진화(?)해서 위대한 황혼이 되었고 거기에 같이 수저 얹어서 환염계획을 완료한거고. 이과감성으론 이해하기 좀 어려웠다.

 

뭐 이런건 뭐무위키같은데에 자세히 설명되있을터니 이 게임 하다가 설정 좀 이해안간다 싶으면 그쪽 보는게 오히려 이해가 더 빠를거같다. 필자가 이해한건 이정도고.

 

이 환염계획이란걸 12년가까이 정체도 모르고 게임을 했다는게 유머.

 

 

 

- 바깥세계와 결사

 

천사와 악마가 '상위' 차원에 존재한다면 제므리아 대륙외의 '다른' 차원이 존재한다는 떡밥을 이번에 제대로 밝혔다.

 

'밖'이라는 표현을 하늘의 궤적 SC부터 써오긴 했는데 레베와 맥번의 마검등이 이 밖깥세상에서 가져온 물건이라고.

 

근데 이 바깥 세계가 알게모르게 제므리아 세계에 영향을 주는 모양임. 노던브리아의 소금기둥이라던가 특정 해안을 벗어나려고하면 제자리만 맴돌게되는 등의 물리적,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일들이 제므리아 대륙 곳곳에서 일어나는 모양인데 칠요교회는 현재 안정된 세계를 유지하기위해 이런 정보는 가급적이면 기밀로 하는 모양. 

 

결정적으로 맥번의 출생인데 바깥세계(이계라고 부르는듯)에서의 '자신'이 제므리아의 '자신'과 충돌하여 지금의 맥번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했으니 이 '밖의 이치'라는 떡밥은 생각보다 규모가 어마무시하게 큰  떡밥이다.

 

뭐 이걸 어떻게 풀어나갈지는 모르겠다만 가능세계라는 떡밥까지 유저에게 던져버렸으니 뭐가 튀어나오건 전부 예측밖일듯.

 

그리고 이 바깥세계의 물건을 보유중인 결사라는 조직이 암만 생각해도 운영방침이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뮤제가 사도와 집행자들을 대상으로 뭔가를 실험 하는것 아니냐는 얘길하긴한다만 이 얘길 들어도 결사가 도대체 뭐하는 집단인지 알 수가 없는건 15년째 여전함. 결국은 15년이 지나도 우로보로스가 뭐하는 단체인질 모름;

 

뭐 이런 떡밥 던지면서 조금씩 회수해가는것도 이 게임 스토리 따라가는 재미니까 냅두도록 합시다...

 

그나마 의미가 있었다는건 맹주의 3D모델링이 나왔다는건데 막상 생각해보면 딱히 의미는 없을듯. 인게임에서 이런 모델링의 캐릭터는 등장하질 않았으니까 지금껏 등장인물 중 맹주가 숨어있었다! 라고 생각하긴 어려움.

 

 

 

- 거대한 하나와 일곱 기신, 일곱 상극

 

원래 제국에는 초 거대 기신 형태인 두개의 지보가 존재했다.

 

에이도스에게서 받은 불의 지보는 마녀들이, 땅의 지보는 땅의정령들이 관리를 해왔는데 어째서인지 이 두 무리는 서로 다투는게 일수였고 지보의 힘을 빌어 쌈박질하다가 양쪽 지보 모두 육체는 멀리 날아가버리고 혼만 남아 상극을 통해 한덩어리가 되어 거대한 하나가 되었다. 

 

거대한 하나는 도저히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게 아니라고 마녀와 땅의 정령 양측 모두 인지를 해서 마녀들은 거대한 하나를 7등분했고 땅의 정령은 7대의 기신이라는 그릇을 만들어서 봉인을 했다는 설정.

 

하지만 이 7개의 힘의 조각 중 한조각인 흑의 기신 이슈멜가가 독자적으로 사고를 하게되고 인간의 위에 신으로 군림하고싶어하는 특이한 취향이 있어서 마침 기동자를 스스로 골라내는 중이었는듯. 그 중 기동자로써 드라이켈스를 맘에두고있어서 말년의 드라이켈스에게 들러붙었으나 드라이켈스는 세상을 떴다. 그리고 그 후 별일 없는 줄 알았지만 오스본 재상으로 환생한 드라이켈스를 알아채고 오스본주위에 저주라는 불행을 잔뜩뿌려서 오스본을 자신의 기동자로 만드는데 성공한다.

 

근데 이 저주라는게 단순히 드라이켈스부터 오스본이 자신의 기동자가 되는 상황이 되도록 뿌린게 아니라 이슈멜가가 다시 거대한 하나로 돌아가기위해 천년에 걸쳐 오랜 세월동안 제국에 흩뿌린거라고. 사자전역에도 내전과 비슷한 기신끼리의 대전이 있었는데 이 모든 기신들과의 싸움은 상극을 위한 예행연습이었던 것. 검은사서에 적힌 것 외에도 사자전역 전에도 아마 기신끼리의 싸움은 계속 있었던거같지만 그걸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어지게 만든거겠지.

 

추상적인 설정인데,

위대한 황혼은 세계가 서로 쌈박질만 하도록 해서 멸망으로 이어지게해서 기존의 질서를 붕괴시키고 자신이 새로운 지배자가 되는 이슈멜가의 계획임과 동시에,

제국(세계)이란 가마솥에 투기(전쟁)라는 불을 지펴 기신이라는 7가지의 재료를 넣고 끓여 위대한 하나라는 요리를 하기 위한 것. 이 가마솥이 잘 끓어서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위해선 불이 존나게 쎄야된다고 한다. 그래서 세계대전급 규모로 투기를 벌기위해 캘버드에게 선전포고를 한 것. 최종적으론 7조각나늬어진 기신들을 다시 하나의 존재인 거대한 하나로 되돌아가 초월적인 존재가 된 이슈멜가가 신으로 군림하기 위함이다.

 

생각해보니 설정들 정말 짜증날정도로 복잡하네 ㅡㅡ

 

상극은 서로 기신끼리 싸워서 승자가 패자의 힘을 흡수하는거고 이 배틀로얄에서 마지막에 한놈만 살아남게되고 이 최후의 생존자가 거대한 하나가 되는거인듯. 뭐 결국 재연성은 이루어지지만 이슈멜가라는 불순물때문에 이슈멜가 외의 기신이 최종승리를 해도 주도권은 이슈멜가가 잡게되어 망하는건 확정인듯하다.

 

 

 

- 존1나게 까고싶은 요소들 (대량의 욕이 첨부되어있습니다.)

 

= 시나리오의 전개방식

 

영의 궤적부터 콘도사장이 아닌 타케이리가 시나리오 집필을 맡아서, 기존 하늘의 궤적하고는 시나리오가 뭔가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흘러가서 신선했는데 문제는 그 플롯이 섬의 궤적4까지 굴러왔다는게 문제.

 

패턴이 비슷하고 반복적인걸 시리즈 4편동안 써먹는것도 좀 징하다.

 

개인적으론 벽의 궤적까지는 시나리오와 전개방식이 좀 많이 신선했다.

더욱이 벽의 궤적은 '내 주위에 친절한 이웃들이 알고봤더니 나빼고 모두 흑막이었따'라는 충격과 공포의 전개라서 시나리오 담당한 인간이 평소 신용불량자인가 아니면 남들에게 너무 많이 속고 살아서 이런 내용이 튀어나온것인가 싶었다.

 

섬의 궤적은 올리발트가 만든 토르즈 사관학교 7반(《VII》이하 나나꾸미 ^0^)에 뉴비들이 유입됨으로써 클래스 탄생을 시작으로 서로 주먹다짐하며 우정을 쌓고 구교사에서 기신의 발견, 귀족파와 혁명파의 제국 내전, 내전 후 영토를 넓히는 제국, 제국의 저주 확산으로 이어지는 내용이었다.

큰 스토리만 봤을때는 엄연히 하궤, 영벽궤와 완전히 다르지만 섬궤 시리즈는 전개방식이 시리즈 내도록 너무 똑같음.

 

개인적으론 이 블로그에 마르고 닳도록 온갖 욕을 퍼부었던 섬의 궤적2가 정말 최악이었는데 이 2편의 전개방식을 4편에서 단장까지 그대로 활용한다. 게임하면서 데자뷰를 계속 느낀것도 오랜만인듯.

 

뭐 나름 이유야 있지. 신7반 두명은 행방불명에 땅의 정령들의 거점을 찾기위해 쐐기라는 것을 제국 곳곳에 박아야 하니까. 그나마 4편의 경우는 2편만큼 배경설명을 충분히 해주고 내가 이 행위를 위 해야되는지에 대한 동기부여, 제국내 전승이나 지보에 관련된걸 제대로 얘길 해주기때문에 2편처럼 '내가 이걸 왜 해야되지?'싶은 의문은 안들었다.

 

= 궤적시리즈 9부작 중 가장 별로였던 섬 시리즈

 

여기에 대해선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데, 기존의 팔콤게임들을 해온 아죠시아쥬머니 유저들이라면 섬의 궤적부터 완전 캐릭터 게임이 되어버려서 반발이 생긴 사람들이 많아진 반면, 필자가 위에 적어놓은것처럼 캐릭터팔이로 캐릭터만 보고 온 '젊은' 신규 유저들이 많이 유입되었다.

 

하늘의 궤적만 해도 필자는 FC때는 별 감응을 못느꼈는데 SC때는 게임이 정말 제대로 원기옥 터트려서 커다란 스토리 흐름에 계속 끌려다닐 수 밖에 없는 느낌이었다. 몰입력이 그만큼 어마무시했기 때문. 하늘의 궤적은 캐릭터보다는 큰 스토리의 흐름 비중이 매우 컸기때문에 와 이게임 진짜 초갇겜이다 싶었다.

 

영/벽의 궤적은 적당한 오덕력과 하늘의 궤적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전개방식으로 몰입될 수 있었고. 영벽궤는 주인공일행들이 자주 빡치게되는 상황이 오는데 유저에게 충분히 제대로 전달을 해줘서 그만큼 감정이입도 잘 되었던거 같고. 뭐 그나마 영벽궤의 흠이라면 이때부터 되도안되는 인연이벤트가 시작된 거.

 

섬의 궤적은 뭘까

개인적인 생각으론 섬의 궤적3,4가 섬궤시리즈의 본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3,4를 위해서 1,2라는 기반이 필요했던거 같다. 린의 넘쳐나는 인맥파워가 없었으면 3,4는 스토리 진행도 안되었을터니. 그래서 3,4는 제대로 만듦세가 있는 게임인 반면 1,2는 뭔가 좀... 그나마 1편은  7반 얘들끼리 서로 친해지고 제국각지의 문제들을 직시하게되는 전개방식은 납득을 하겠는데 내전편인 2편은 모든 궤적시리즈를 통틀어 최고의 똥이었다.

 

뭐 섬궤는 시리즈의 결과만 놓고보면 3,4편이 제대로 캐리를 했기때문에 1,2편이야 아무래도 상관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이제와서 들기는하는데, 당시에 2편 했던거 생각하면 '궤적시리즈는 존나 옛날에 끝났어.. 그러니 줯같은 캐릭터나 빨라고! 린X크로우 커플링이나 핥으란말이야!!' 이 느낌을 지울래야 지울수가 없었따.

 

아니 쒸1벌 2편은 게임 내도록 '하아..크로우....크로우...크로우쟝...도코니이루노...' 계속 크로우타령을 해대는데 이딴 테러쟁이색끼 어떻게 되버리건 내 알바는 아닌데 팔렵일도류 찌라시 주인공은 계속 크로우크로우 노래를 불러대니 이거 미1친놈아닌가 싶었다. 서브컬쳐에서는 덕분에 린크로핥이가 활성화되서 팔콤과 특정계층은 이득(?)을 보았지만.

 

뭐 3, 4편에선 크로우가 오스본에게 받았던 빡침이 어느정도인지 해소는 되긴하다만 2편만 놓고보면 어이가 털릴수준임.

시나리오 작가만 알고있는걸 제대로 설명안해주고 내용을 계속 진행하면 이런 꼴이 나오는 듯.

 

어찌 생각해보면 1,2편은 3,4편을 위해 희생(???)된거라고도 생각해볼 수 있겠는데 으음...다음부터는 제발 이런 섬궤2같은건 튀어나오지 않았으면 하는게 필자의 바람.

 

= 접두사와 접미사 담당인 후훗, 크큿, 하핫☆

 

진짜 이딴 말투가 완전 정량화 되버렸는데 이건 4편까지 이어져서 도저히 실드가 불가능이다.

 

캐릭터들의 접두사 접미사가 위의 후훗, 크큿, 하핫(이하 줄여서 '훗큿핫')이 필수요소급으로 붙는다.

섬의 궤적 시리즈가 등장인물들이 너무 많아서 캐릭터들 개성을 차별화 한다고 그나마 선별해놓는게 훗큿핫인데 이걸 너도나도 다써먹으니 의미가 있나

 

더욱이 3편부터는 이 훗큿핫을 성우들의 목소리로 들어야한다. 본인들도 연기하면서 후훗이랑 크큿이랑 하핫이 왜이리 많은걸까 한번쯤은 의심하지 않았을까. 한 문장 후훗하고 다음문장에서 또 후훗하고 그 다음문장에서 또 후훗 하고 쉬1벌ㅋㅋㅋ

 

타케이리 집필의 개인 역량의 문제인지 아니면 비정상적으로 중심인물들이 너무 많은 섬의 궤적의 문제점인지 (아무래도 둘 다인거같지만) 쉬지않고 후훗 크큿 하핫 거려대서 무슨 90년대 가X나이트 소설보는 느낌이었다.

 

타케이리도 영웅전설 5 부터 시나리오 참여했었는데 나이도 있는 양반이 도대체 왜이러는건지 모르겠음. 아니면 자신이 생각하는 젊음의 감성이라고 생각한게 설마 이런건 아니겠지

 

덕분에 자신들이 라노베 같은 캐릭터게임 이라고 밝힌 주제에 캐릭터들 머릿수가 매우 많아도 다들 대체적으로 정량화 되버려서 좀 거시기했다.

 

그나마 린의 캐릭터성은 3편에서 제대로 확립이 되었고 신7반 얘들은 구7반 얘들하고 노선이 좀 많이 달라서 구7반 얘들보다는 좀 더 나았지만.

 

= 인연이벤트 없애라고

 

위에도 적어놨지만 이 인연이벤트 때문에 캐릭터들이 모두 두 얼굴이 되어버렸다. 다른말로는 캐릭터성의 붕괴.

 

하늘의 궤적까진 커플링이 고정이라서 이에 합당하게 스토리가 녹아들며 주인공들과 npc들의 대화가 진행되서 자연스럽다. 

 

영벽궤는 인연이벤트가 생겼지만 중심인물들이 그닥 많지는 않아서 나름 이해는 되는 편. 대상이 남캐일경우는 분위기가 뭔가 범상치 않았던건 덤이고.

 

섬궤는 1,2까진 인연이벤트가 영벽궤스러웠는데(남캐 포함) 3에선 나름 선을 긋는다고 연인관계가 되는건 3명으로 한정지었으나 4편은 등장하는 어지간한 모든 여캐들이 린과 엮인다는 구도가 되어버렸다. 덕분에 하늘의 궤적같은 콤비대화같은건 아예 볼 수가 없어졌다. 

 

3편에선 안그러더니 갑자기 또 왜???? 라는 생각이드는데 뭐 팔콤이란 회사는 자기들 꼴리는데로 피드백은 거의 없다시피라서 걍 하고싶어서 했나보다... 이 이상은 생각하는걸 관두었다.

 

아마 차기 궤적시리즈 또 나오면 또 이럴꺼같다. 이럴려면 차라리 크로우 포지션의 캐릭터는 좀 배제해줬으면

 

= 비중 공기급 캐릭터들

 

섬의 궤적4에서 유독 대사가 없고 이벤트에 나오지도 않는 캐릭터가 있으니. 바로 사라다.

 

등장인물들이 워낙 많고 4편은 신7반 위주로 스토리가 전개되기때문에 구7반 캐릭터들은 쩌리가 되어버렸다만 특정장이나 스토리에 살짝개입만 하는 정도. 근데 그중에 아예 존재감이 없는게 사라.

 

인연이벤트 아니면 걍 투명인간이다. 왜 등장하는지도 모르것다. 그래서 피와 유격사 동료라고 묶어서 등장시킨거같은데 그나마 마지막 던전에서 최종보스전 입장 전 '7반 짱임' 이라고 한마디 하는데 설마 이 대사 하나때문에 넣으려고 한건가... 가뜩이나 머릿수가 많아서 붕 뜨는 캐릭터들이 좀 있긴했는데 4편의 사라는 좀 심했다.

 

오죽하면 사라는 4편까지 와서도 모션은 2편의 그것 그대로고 통상 크래프트는 추가된것도 없으며 S크래프트도 혼자서 시리즈 내도록 똑같음ㅋㅋㅋㅋㅋ 완전 버린캐릭터아닌가...모션 수정없는건 피도 똑같은데 얜 그래도 S크래프트라도 만들어줬잖아

 

능력이 안되면 일을 벌여놓지 말아주세요 타케이리센세....

 

근데 굳이 사라뿐만이 아니라 후반부 가면 걍 전원 비중 공기가 되버린다.

 

초반에나 신7반 얘들 중심으로 스토리가 흘러가지 그 뒤부터는 등장인물들은 존나게 많은데 컷씬은 잡아야하니 걍 다들 한마디씩 툭 던지고 끝인 수준.

 

그나마 7반얘들 중 밀리엄 얘기가 나올때마다 비중지분을 좀만하게 챙기는 유시스와 알티나, 알베리히와 얽힌 알리사, 이 게임 시리즈 시작부터 끝까지 히로인포지션으로 밀어붙여주는 크로우 정도만 약간 비중 있는 수준이지 뭐... 이 게임에서 등장인물들 비중 얘기해봐야 의미는 없는듯.

 

타케이리가 너무 판을 크게 벌여놓고 캐리할 능력은 되질 않다는게 게임 내도록 보여줬으니까... 솔직히 다음작에도 이렇게 무더기로 등장인물들 등장하면 섬궤 절차 똑같이 밟을게 뻔하다만 이렇게 다품종 대량생산 캐릭터들 찍어놓으면 잘팔린다는걸 팔콤이 잘 알고있으니 어떻게나올지... 걍 마음을 비우기로함.

 

근데 웃긴게 캐릭터들 머릿수가 너무 많아서 서로 설정겹치는 놈들이 한두놈이 아님 ㅋㅋㅋㅋ

 

덕분에 스토리 게임에서 캐릭터 게임으로 방향을 틀었는데도 불구하고 캐릭터 분배를 제대로 실패함 ㅋㅋㅋㅋㅋㅋ

걍 캐릭터 팔이를 하질 마 ㅡㅡ

 

 

= 얼렁뚱땅 넘어간 설정들

 

떡밥을 존나게 뿌린거와 달리 대충 흐지부지하게 프리패스해버린 설정들이 은근히 많다.

 

개인적으로 몇개 추려보자면

 

1. 리안느의 부활

 

사자전역때 리안느는 사망을 하는데 에린에서 부활하게 된다.

 

거기에 죽지도 않는 불사자가 된다.

 

이걸 내도록 설명안해주다가 중간에 지나가는 떡밥으로 '상극에서 패한 기동자는 불사자가되어 떠돌게 된다' 라고 하는데 사자전역은 정확히 상극이 아니었을텐데? 예행연습이라며... 정확히 상극은 아닌거같다만 으음 도대체 뭘까. 애초에 그럼 사자전역때 기동자들이었던 선대 왕가들은? 도대체 무엇?

 

2. 불사자

 

마찬가지로 상극에서 패배했던 루트거는 애초에 살아있는 인간도 아니라서 걍 증발해버렸는데 반대로 살아있던 세드릭은 뭐가 어떻게 되버린건지 걍 멀쩡히 결사로 입대(?)한다. 

 

결사에선 아르노르 왕가의 마력에 대한 얘기만하지 불사자에 대한건 일체 거론도 안한다.

 

....??? 결국 세드릭은 인간인가요 불사자인가요

 

3. 검은 공방의 하이테크놀로지

 

3일 밤낮으로 서풍과 붉은성좌 대장들끼리 싸우게 만든거라던가, 뒈진놈을 살린다던가, 환영의 나라처럼 강제력을 부여한다던가 뭔가 저세상급 하이테크놀로지를 많이 가지고있는데 정작 땅의 정령 세력이라고 등장하는건 알베리히 한명뿐이고(....그나마 조력자라면 게오르그쿤 정도?) 애초에 저 기술이 뭔지 아예 설명도 안해준다.

 

뭐 그닥 의미가 큰거같진 않으니 이렇게 대충 넘어가는거같다만 따지고보면 3편과 4편은 죄다 검은공방의 뒷공작이 없었으면 이런 진행자체가 되질않았다.

 

근데 뭐 하나 똑바로 설명해주는것도 없고 지들끼리 크큭후훗하핫 거리니 원 중2병 약물 좀 적당히 마셨으면

 

 

 

 

 

 

 

 

 

 

 

 

 

감상문이라기보다는 설정을 설명하고 온갖 욕을 퍼붙는 글이 되버렸는데 이렇게라도 안하면 내가 내용 이해를 못할꺼같아서 적어놓음. 지금와서 생각하면 정말 설정 더럽게 꼬아놨다. 

 

섬의 궤적 시리즈는 4편까지 등장인물들도 겁나게 많고 스토리도 길었고 나름대로 속은 꽉꽉 찬 RPG였다.

이래나저래나 욕은 항상 먹어왔지만 어쨋건 평타이상은 쳤던 잘만든 JRPG인건 확실하다.

 

아쉬운건 이 게임도 요즘 추세에 따라 라이트노벨화되어가고있다만 요 근래 나온 JRPG중에 멀쩡한게 거의 없다싶이해서 라노베 시나리오로 너프먹은 궤적시리즈가 오히려 빛으로 보이는 마당임.

 

그래픽? 모션? 뭐 이건ㅎㅎ 당연히 고칠리가 없잖아. 팔콤이 언리얼 엔진쓰면서 모션캡쳐하는것보다 궤적시리즈 완결짓는게 더 빠를듯.

 

일단은 리벨과 크로스벨, 제국에 관한 이야기는 마무리가 되었는데(개전 중단 후 수습이 제대로 안된체로 ^0^....) 결사에서 오르페우스 최종계획 3단계 영겁회귀계획 이라는게 튀어나와버려서 앞으로의 전개는 아예 예측이 불가능해져버렸다.

 

맹주가 유예기간 3년이란 소릴했으니 이 궤적 시리즈도 슬슬 끝나가는듯...한데 도대체 언제 끝나는거지.

 

제므리아 대륙이 4년이란 시간이 흐를동안 현실은 15년이 지났다고 ㅡㅡ

 

 

 

 

 

 

다음 궤적시리즈는 2020년쯤나오려나.

올해는 이스9 나온다고 했으니까 동발좀.. 섬궤 3처럼 똥줄타며 기다리게 만들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