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 없습니다.
판매부진으로 명맥이 끊겼나 싶었던 마루R시리즈의 최신작이 9년만에 등장했다.
게다가 시리즈 최초의 3D작품이기도하다.
필자는 DS시절 마&루R시리즈를 처음 접해봤었는데 맵디 매운 피지컬 게임으로 기억을 하고있어서 솔직히 구입이 좀 꺼려지긴했었는데 생각이상으로 할만했고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 이세계 커넥탈랜드
이번작 무대는 버섯왕국을 벗어나 커넥탈랜드라는 이세계를 탐험하게 된다.
요즘 이세계물이 유행이라그런건지 아니면 닌텐도 특유의 구상 다 해놓고 그냥 마리오를 때려박자라는 판단을 내린건지 여튼 다른 세계를 탐험하게 된다.
유저는 마리오와 루이지를 조작하여 N등분 된 커넥탈 랜드의 섬들을 모아야 한다.
세계관이 재미있는게, 커넥탈이라는 이름에 맞게 주민들부터 기믹, 배경까지 '플러그'와 '소켓'을 바탕으로 디자인되어있다.
세계의 이름부터 등장인물의 디자인, 게임의 주제까지 전부 관통하는 의미라 나름 의미심장한 구성이다.
- 여전한 버튼액션 배틀
마리오계열의 RPG들은 일반전투의 평타에 해당하는 공격부터 죄다 적절한 타이밍에 버튼 누르는걸 요구하다보니 엇박자패턴이나 박치라면 게임이 고문이 된다.
현재 24년 기준 작년에 리메이크로 나왔던 슈퍼마리오RPG도 피로도가 높니 어쩌니 하면서 글을 작성했었는데(실제로 필자 기준으론 버튼 타이밍이 빡시긴했다) 올해 페이퍼마리오 RPG를 시작으로 버튼 누를 타이밍을 표기해주다보니 그나마 숨통이 트인 느낌.
이번 브라더십도 버튼 타이밍을 표기해주는데다 액션의 판정도 생각보다 널널하게 줘서 매우 할만했다. 애초에 기본 점프공격부터 콤비네이션 어택이라고 마리오 버튼과 루이지 버튼을 알맞게 눌러줘야한다.
대신 적들이 엇박자에 간보는듯한 페이크식 동작으로 공격을 해대면 여전히 얻어맞았다. 일반필드의 적들이라면 반복적으로 전투를 하게되다보니 타이밍을 외우게 돼서 시간이 해결해준다. 문제는 보스전이지.
처음 접하게 되는 보스전은 게임오버 보는게 아닌이상 패턴 적응하기전에 끝나버려서 어거지로 클리어하는 그 느낌이다.
게다가 루이지센스라고 보스전마다 극딜 타이밍을 루이지가 만들어주는데 이때 루이지가 취하는 버튼액션도 성공을 해야 빡딜 타임을 가질 수 있다. 보스전마다 루이지센스의 액션들이 전부 다른것도 특징이네.
시리즈의 첫 3D라 그런가 배틀때 모션같은게 과장된게 많아서 그런지 보는 입장에선 엄청 다이나믹하면서 현란한 느낌이었다.
- 배틀 플러그
이번작 전투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전투의 뼈와 살이 되는 시스템이다.
알아서 버섯을 먹는 패시브 능력부터 버튼액션에 추가 효과를 달아주는 등 정말 폭넓은 효과들이 가득하다.
게임을 진행하면 배틀탭을 최대 5개까지 모으게되고 플러그는 46개를 모으게 된다. 중복이 몇개 있지만 종류가 무지막지하다.
게임내에서도 돈센트가 언급하는데, 배틀 플러그 유무에 따라 배틀이 매우 편해진다.
그리고 일부 플러그들의 조합에 따라 발동되는 특수한 효과들도 있는데 이건 인게임내에서 스토리 진행도에 따라 보트섬 NPC가 알려준다. 조합의 경우는 생각보다 그렇게 많진 않다.
애초에 특수효과를 얻기위한 조합에 상관없이 본인한테 필요한것들만으로 5개 채워도 충분히 효과가 발휘된다.
편리하거나 사기성이 짙은게 좀 있다보니 플러그 효과가 발동되는 횟수라는 제약을 걸어놨다. 이 횟수를 모두 소비하면 재충전될때까지 턴 소비가 필요한데 이게 기본 10~20턴을 요구하는 것들이 많은 편이다. 장신구 중 차지브로치로 좀 더 빨리 충전이 가능하긴하다.
종류가 많은것도 다 쓰고나면 해당 플러그가 재충전될때까지 다른걸 대체해서 사용하라는 의미인듯하고.
일반 쫄들대상으로 밥먹듯이 쓰이는 블래스트 어택과 보너스 철구는 특히나 많이 쓰여서 그런지 2개씩 획득하게 된다. 더하기 어택은 쫄들 대상으로 사기성이라 그런지 하나만 주는듯하다.
후반으로 갈수록 브라더어택 버튼액션 달성이 점점 어려워지는것들이 늘어나는데 이것도 배틀 플러그중에 '알아서 엑셀런트'를 사용하면 5번 한정으로 알아서 성공을 해주는 등의 이용이 가능하다.
보스전은 연속 커맨드+횟수 서비스로 패턴 보기도전에 딜로 찍어누르는것도 가능하고 등등 버튼 액션이 어렵다고 생각되는 유저들에게 이런저런 꼼수들을 마구 퍼줘서 게임 난이도는 유저가 자체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해놨다. 이런점은 맘에드네.
필자같은 박치도 게임 쾌적하게 할 수 있게 해줬다.
- 랭크
마리오와 루이지가 레벨업을 하다보면 특정 레벨 도달 시 랭크업을 하면서 일부 보너스들이 해금되고 그 보너스를 한개 선택을 하게된다. 총 7단계가 존재하며 레벨 43도달 시 랭크는 MAX가 된다.
초반에는 스텟상승에 보너스가 붙는것들이 위주고 중반부터는 점프/해머 대미지가 몇% 증가라던가 BP소비 감소라던가 부가효과들이 추가된다.
참고로 스텟증가 보너스는 쪼렙때부터 계속 누적이 되기때문에 POW나 SUYEOM같은 딜에 관여하는 스텟은 초반에 찍어두는게 좋다.
랭크 MAX는 특이하게 보너스가 더 늘어나는건 아니지만 레벨 43까지 개방된 것들 중 선택을 2개 할 수 있다.
보너스는 한번 선택하면 변경 불가능이라 신중히 고려해서 선택해야한다.
- 브라더 액션
일종의 필드액션같은건데 총 3가지 능력이 개방된다
UFO스핀 : 멀리 떨어진 곳으로 공중이동 + 후반에 진공기능 추가
브라더 볼 : 공으로 변신하여 개구멍같은곳으로 진입가능/모래늪 이동가능 + 후반에 가속기능 추가
파이어/아이스 플라워 : 일부 오브젝트를 얼리거나 녹이는게 가능 + 후반에 큰 바위 부수기기능 추가
해당 능력이 개방될때까지 필드에 접근 못하던 곳들은 후반에 다시 이런저런 이유로 재방문 하게 되면서 전부 뒤적거리는게 가능하다.
참고로 저 3가지가 각각 전부 강화되면 필드에서 해당 액션으로 적을 타격할 시 선제공격으로 배틀시작이 된다...만 개인적으론 배틀진입용도로는 사용이 좀 어려웠던거 같다.
브라더 액션을 통한 미니게임 요소들이 꽤 있는 편이다. 특히 브라더 볼.
- 루이지
이번작은 루이지를 자동으로 행동하게 맡길 수 있는데 루이지가 상호작용이 가능한 오브젝트가 근처에 있으면 패드의 L버튼이 활성화된다. 왜 하필 L버튼이냐면 아무래도 Luigi의 L인게 아닐까...
마리오와 루이지가 따로 행동해서 풀어야하는 퍼즐이 많은편이다.
루이지가 특정위치에서 해머 두들기는건 유저가 직접 조작이 가능한데 순서대로 발판 밟는 퍼즐의 경우 루이지가 자동으로 움직이다보니 계획적으로 마리오를 조작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외에 시소에 루이지 태워서 하늘로 날려버린다던가 언급했던 배틀에서도 극딜 타이밍을 만드는 등 이번작은 설정상 루이지가 활약하는 부분이 많은편이다.
그리고 루이지가 필드 이동시 높낮이가 있는곳에서는 자동으로 점프를 해주다보니 DS시절때 높낮이가 있는곳에서 따로 B버튼 눌러서 루이지를 점프시켜줘야 마리오를 따라오는 번거로움은 없어진듯하다.
필드 돌아다니면서 루이지랑 떨어지면 멀리서 "마 ↑아↗리→ 오↓"라고 외치며 쫓아오는 루이지를 자주보게 될 것이다.
- 섬 찾기
이번작은 보트섬을 타고 해도를 통해 바다를 누비게 된다.
초반에는 배가 워낙 느릿느릿해서 다른곳 탐험중에 목적지가 가까워졌다고 알람뜨면 죄다 중단하고 후다닥 보트섬으로 돌아가 대포타고 날아가야했었는데 중반부터는 빠른 이동이 가능하고 후반부가 되어서는 원하는 위치로 이동이 즉시 가능해진다.
섬찾기는 일종의 탐험요소인데 아무래도 익숙한 버섯왕국이 아닌 이세계 커넥탈랜드라 모든게 새로울 수 밖에 없으니 이런 탐험요소를 곁들인듯하다.
특히 조각섬의 경우 메인스토리랑 별개로 뭔가를 발견할 수 있는게 많은데 상당수 미니게임들이 즐비해있다.
메인스토리에 등장하는 섬들도 많은편인데 조각섬들도 무시못할 수준으로 많은지라 이번작은 개인적으로 분량이 정말 빵빵했던거같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마루R시리즈가 개인적으론 전투가 피지컬을 요구해서 워낙 어렵다보니 좀 꺼려지는 시리즈였는데 이번작은 배틀플러그 덕분에 훨씬 할만했다. 덕분에 챌린지도 모두 클리어해서 메달을 모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작 브라더십은 초반구간이 지루하게 늘어지는것도 있어서 게임 괜히 샀나 싶었는데 재미가 갈수록 점점 크게 붙는 스타일이라 기존의 마루R시리즈를 해봤던 유저들에겐 만족감 이상으로 뭔가를 줬던 게임인거같다. 스토리도 재미있고.
메타평점이랑은 별개로 시리즈 팬들에겐 간만에 이만한 선물이 없던거같네.
그리고 닌텐도 특유의 정신나간듯한 대화내용들이 많은지라 텍스트 읽는 재미도 있었다.
특히 칭찬하고픈게 일본식 말장난과 썰렁한 개그들이 판을 치는 와중에 이걸 전부 국내정서에 맞게 현지화시켜서 번역했다는 것이다. 아재개그쪽으로는 실소가 나올 수준으로 잘 번역해놨다.
번역을 정말 매끄럽고 재미있게 해놨다. 감동이었어.
문제라면 모든사람들이 지적하는 로딩과 후반으로 갈수록 보트섬 인구가 늘어나서 버벅거리는 최적화 정도?
그리고 닌텐도 특유의 별fh 신경 안쓰는듯한 UI구조. 솔직히 해도미니맵을 화면 좌측상단에 고정으로 박아놔버리는건 좀 아니었던거같다. 미니맵 보는것도 뭔가 귀찮은 방식이고.
올해는 마리오와 관련된 RPG를 2개 했는데 페이퍼마리오RPG와 마리오&루이지RPG 둘 다 만족스러웠다.
재미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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