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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감상문

피크민4 감상문

피크민시리즈 치곤 어마무시한 분량의 게임이었다.

 

 

- 이번에는 구조대

이번 4편 '또' 조난당한 올리마를 구하기위해 구조대가 PNF-404로 가게되는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또' 우주선이 불시착하여 구조대도 흩어지고 유저는 신입 구조원이 되어 조난당한 사람들을 몽땅 구조한다는 구조로 시작해서 구조로 끝나는 구성이다.

올리마와 호코타테 운송업의 야이기를 다뤘던 1/2편, 코파이 행성의 식량난을 다뤘던 3편에 이어 이번 4편에서는 구조대라 매번 컨셉이 계속 바뀌는 와중에 1편부터 4편까지 올리마는 현실시간으로 22년째 고통받고있는게 유머다.

게임이 전체적으로 2편과 3편을 섞어놓은 느낌인데 2편 오마쥬의 느낌이 강했다.

3편부터 적용된 편의성 덕분에 2편을 3편의 편의성으로 플레이하는 그런 느낌?

4편의 피크민은 1~3편까지 등장했던 모든 피크민 + 4편에서 추가된 얼음피크민과 반짝피크민, 다 합쳐 9종류의 피크민이 등장한다.

 

 

- 구조견 와치

소울메이트 와치

4편은 3편처럼 3명을 멀티태스킹으로 돌리는게 뇌절이었다고 판단된건지 2편의 2인체제로 돌아오게 됐다.

이 2인체제에서 유저의 이런저런 지시를 들어줄 캐릭터가 바로 구조견 와치인데 와치덕분에 게임이 더욱 편해졌다.

2편에서 잡기 더럽게 어려웠던 뱀까마귀도 와치덕분에 쉽게 잡는게 가능

대시로 박치기하면 원주생물은 기절하면서 피크민들을 원주생물에 몽땅 갖다붙일 수 있다던가,

이전작들까진 외길을 지나갈 경우 정렬을 시키면서 아슬아슬하게 지나가야했던걸 와치에 올라타게되면 피크민들도 다 함께 와치에 들러붙어서 편하게 지나갈 수 있다던가,

와치를 타면 점프해서 높은 곳을 갈 수 있게 해준다던가,

와치가 대신해서 보물을 옮겨준다던가,

와치가 대신해서 벽을 파괴해준다던가,

와치가 대신해서 땅을 파준다던가,

와치가 대신해서 기타등등등 아무튼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초반에 스킬 획득을 안했다면 영 써먹기 힘들겠지만 게임진행하면서 의욕 획득하고 이런저런 스킬들의 레벨을 올리게되면 오히려 유저캐릭터보다 훨씬 쓸일이 많아진다.

 

 

- 부활한 지하 동굴

보스전도 건재

2편에서 유저들을 그렇게 괴롭혔던 지하 동굴이 돌아왔다.

대신 2편마냥 매번 입장시 원주생물과 함정의 랜덤배치, 15~20층 깊이의 정줄놓은 분량과 저세상 수준의 불합리한 난이도는 제작진쪽에서 자제를 했는지 4편의 지하동굴이라는 컨텐츠 자체는 2편에 비해 매우 깔끔하게 만들어놨다.

와중에 스토리 진행중에는 여전히 하양피크민보라피크민은 지하의 뻥튀기초에서만 생산가능하기때문에 보이는 족족 열심히 뽑아놓는게 좋다. 

이번작은 PNF-404에 불시착하게 된 다른 행성인들이 지하동굴에서 몸을 숨기고 있다는 설정으로 인해 주로 지하동굴에서는 보물회수, 원주생물퇴치, 조난자 구조를 하게 된다.

2편때도 지하 동굴 입장때 추천 피크민 항목이 활성화 됐던게 이번작에서 고스란히 적용이 됐는데, 지하 동굴 외에도 일반 필드에서도 해당 필드의 추천 피크민이 자동으로 뜨는거보면 게임이 매우 유저 친화적으로 바꼈다는게 새삼느껴지네.

와중에 일부 지하 동굴들은 2편의 데자뷰들이 꽤 즐비해있다.

4편의 비유령은 괴성은 안지른다

예시로 2편에서 우오오옹 소리질러대면서 쫓아오던 비유령이 이번작에 또 등장을 하는데 2편에선 해당 지하 동굴 이름이 '물속의 성'이었는데 4편에선 '심해의 성'이라 이런식으로 전작을 해본 유저들에겐 PTSD가 오게끔 이름을 지어놨다. 

이번작은 빵닮은꼴에게 피크민으로 아예 대미지를 못준다

또 2편에서 빵닮은꼴이 등장하는 '식신의 식탁'이 4편에선 '약탈의 레스토랑'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던가 여튼 4편의 지하 동굴들 상당수가 2편의 데자뷰 덩어리다.

유일하게 긴 지하 동굴이라면 스토리 상 마지막 지하 동굴인 '왕의 굴'정도인데 혼자서 20층이긴해도 대부분 보스전 위주라서 한층한층이 짧은 편이다.

4편의 지하 동굴은 2편 수준의 지옥도는 아니었다.

특이하게 2편에선 지하 동굴 입장시 시간이 멈췄던거에 비해 4편 지하 동굴은 입장 시 시간이 1/6수준으로 느리게 돌아간다고 한다. 어쨋건 2편과 달리 4편 지하 동굴은 바깥시간이 계속 흐른다는 이야기.

참고로 엔딩보고나면 지하동굴의 뻥튀기초와 원주생물들이 리젠된다.

2편의 마지막 보물인 무게 1000짜리 아령 옮기기처럼 4편은 마지막 보물인 금괴를 보라피크민 100마리를 통해 옮기는게 가능한데 엔딩 후에나 가능하다.

 

 

- 계획력 배틀

필자가 피크민 시리즈 글을 쓸때 1~3편 전부 '계획을 잘 짜야한다.'라는 소리를 밥먹듯이 했었는데 제작진 본인들도 이런 게임구성을 의식한건지 4편에선 아예 '계획력'이라는 명사를 게임내에서 사용하고있다.

조난자를 구조하다보면 잎사귀 인간과 마주치게되면서 계획력 승부를 겨루게된다.

배틀은 잎사귀 인간과 1:1로 리젠되는 보물들을 회수를해서 누가 더 점수를 불리느냐 하는 컨텐츠다.

배틀을 하다보면 지름길 뚫기라던가, 무작위로 드랍되는 아이템의 사용이라던가, 상대방이 들고가는 보물을 숫자로 밀어붙여서 빼앗아온다던가 등등 난장판 플레이가 가능한 구조다.

어느정도 스토리를 진행하면 역전폭탄이라는게 등장하는데 이걸 상대 오니용에 먹일 경우 점수를 퉷 하고 뱉어버려서 이걸 들고 아군 오니용한테 먹이면 한꺼번에 점수 올리는게 가능하다...지만 실상 몇십점 수준이라 결국은 프리미엄 항목과 금괴 회수를 열심히하는편이 더 나았던거같기도하고... 상대방이 아군쪽 진영에 한번씩오면 괴롭힌다던가.

양학이다

어쨋건 상대방과 100점이상 차이나게 만드는게 목표라면 몇 번 리트라이를 해야하는 구조다.

다행스러운건 CPU가 그렇게 똑똑하게 설정된건 아니라는거네.

 

 

- 계획력 챌린지

몇번 트라이해야하는 챌린지

이쪽은 3편의 사이드스토리/미션모드 같은건데 정해진 시간내에 특정 장소에서 특정 점수를 받기위해 원주생물퇴치라던가 보물회수를 매우 계획적으로 해야한다.

3편의 미션모드처럼 필드가 무식하게 크지않아서 그나마 할만했던거같다.

획득가능한 피크민들은 정해져있기때문에 한정적인 피크민들을 어떡게 사용할지가 빠른 과제해결을 위한 키포인트다.

계획력 챌린지 입장시 도움말에서 처음으로 뜨는 내용이 해당 챌린지 필드내에서 중요한 힌트인데 이것만 잘 지켜도 플래티넘메달을 아슬아슬하게 딸 수 있는 그런 구조였던거같다.

챌린지에선 와치와 따로 움직여야하는 경우가 많은편이라 와치의 스킬들이 어느정도 강화되어있어야한다. 필드에서 지하 동굴이 보이면 바로바로 클리어해놔야 하는 이유이기도하고.

아마 리트라이를 제일 많이 했지않았을까싶다. 와중에 3개정도 제외하면 의외로 할만했다.

어차피 퀘스트에도 배틀과 챌린지는 전 항목 플래티넘 따야한다는 정줄놓은 리스트가 있기도하고. 이런거 보면 그냥 못넘어가는 성격이라 그런가.

 

 

- 조난자

40명이 넘어가는 조난자들이 PNF-404에서 유저를 기다리고있다.

이 조난자들을 구출하게 되면 이런저런 기능들이 해금이된다.

퀘스트는 모두 완료하면 이거 두개만 남는다

2편에서 등장했던 보물도감, 원주생물 도감부터 시작해서 이전에 클리어했던 계획력 배틀/챌린지, 이런저런 수집요소들 등등이 퀘스트 형식으로 활성화가 된다.

주로 보상으로 자재를 획득하게 된다.

자재는 필드에서 구조물 만드는것부터 시작해서 도구 생성까지 화폐처럼 쓰이는 개념이라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다행스러운건 피크민의 꽃 피우기/피크민 생산하기 이 두개의 퀘스는 완료마다 새로 또 생기기때문에 사실상 무한정으로 자재획득이 가능하다.

재미있는건 2편에서 돌핀호 초호기가 작성했던 보물에 대한 설명이라던가, 3편에서 코파이 행선인들이 작성했던 과실에 대한 설명을 4편에서 다른 NPC가 흡사하게 횡설수설하는걸로 기록해놓은것이다.

2편에선 오리인형을 '어글리'라고 부르다가 4편에선 '핸섬'이라고 부르는 등 여기서도 2편 오마쥬덩어리가 즐비해있다.

스토리를 진행하다보면 보물과 원주생물에 대한 코멘트에 2명의 코멘트가 더 추가된다.

 

 

- 야간탐색

시리즈 최초로 야간탐색이 가능해졌다.

야간탐색은 반짝피크민만 사용이 가능하며 해당 피크민은 야간탐색에서만 뽑는게 가능하다.

야간탐색은 일종의 디펜스 게임인데 이 반짝피크민들을 이용해서 와치와 함께 빛둑을 아침까지 지키는 일을 하게된다.

와치의 강화가 애매하다면 빛둑이 두개 등장하는 스테이지에선 열심히 유저가 두곳을 왔다갔다해야한다. 어느정도 강화가 되었다면 와치 혼자서 한곳을 담당하는게 가능한 편이고.

반짝 피크민은 돌격이 없는대신 플래시버스트라고 주위 적들을 일정시간 경직시켜서 딜을 꼽아넣는 방식인데 쿨타임이 살짝 긴 편이라 어느정도 생각을 하고 사용해야한다.

정정당당하게 플레이하면 안된다

그리고 후반쯤부턴 중형급 원주생물부터 보스급 원주생물까지 연속으로 줄지어서 빛둑으로 몰려오기때문에 불맛 분무기는 야간탐색때 마구 사용하는게 좋다.

안되겠다싶으면 아이템을 왕창 써버려서라도 넘겨야한다.

빛둑을 제대로 지켜내면 빛둑 갯수당 하나의 반짝 정수를 얻게되고 해당 정수로 잎사귀 인간을 치료할 수 있으며 치료할때마다 와치의 의욕이 추가로 1개씩 늘어난다.

아침을 제대로 맞이했을 경우 반짝 피크민 N마리당 한마리 획득이 가능하고 반짝 피크민은 지하 동굴에서만 불러낼 수 있는데 게임 끝낼때까지 지하동굴에서 반짝 피크민을 불러낸 적이 없었네.

 

 

- 올리마의 조난 일지

3편처럼 또 올리마의 사이드 스토리 비슷한게 게임내에 게임으로 또 들어가있는데 이 조난 일지는 1편을 데자뷰한듯한 구성이다.

유저는 올리마가 되어 돌핀호의 부품들을 회수해야하는데 '일등성의 아지트'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있다.

조난 일지에선 하루가 10분이며 15일동안 돌핀호의 부품 30개를 모두 모아야한다.

돌핀호 부품들이 죄다 1편 오마쥬다

개인적으론 편의성 아이템과 모스가 없는 초반이 빡셔서 그렇지 초반구간만 넘기면 그뒤부턴 여유가 어느정도 생겨서 나름 느긋하게 하고도 시간이 남았던거같다.

게다가 필드도 탐색가능한 구역이 본편보다 살짝 좁기때문에 압박감도 덜한편이기도하고.

참고로 본편에서도 간접적으로 거론되지만 올리마의 조난 일지를 통해 4편에선 1편의 배드엔딩 떡밥을 제대로 풀이해준다.

 

 

- 잎사귀 신선의 도전장

게임내에서 할 수 있는 거 다하면 개방되는 컨텐츠다.

계획력 챌린지를 극한으로 설정해놓은 정줄놓은 난이도의 챌린지 과제가 10개있다.

다행히 특정 메달 이상받아야하는 퀘스트같은건 없어서 단순히 클리어를 목적으로 해도 무방한 컨텐츠다.

플래티넘 메달 따는것도 한 4층까진 하다가 5층부터 이걸 어떡게하란거야 싶어서 단순 클리어만 하게 됬다.

본작의 지옥도 컨텐츠이기도하다. 아무튼 어려웠어.

10가지 과제 중 5가지를 완료하면 하양 오니용, 10가지 모두 완료하면 보라 오니용을 획득할 수 있다.

하지만 이거 클리어할때쯤 하양/보라 오니용 획득해봐야 의미가...

 

 

이쁜 배경 구경하기가 빠듯한 바쁜 게임

정작 게임은 시리즈 내도록 광고를 힐링게임인것마냥의 비쥬얼로 게임 팔이를 했지만 힐링은 커녕 시간에 쫓기면서 계획력을 쥐어짜내어 어떡게 최대한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작업을 끝낼것인가에 대해 고민의 고민만 줄창하게 되는 게임이라 4편으로 입문을 한 유저들은 뭔가에 속은 느낌을 받을것이다.

1편의 배드엔딩이자 4편의 시발점

와중에 어찌된건지 1,2편의 사건들이 올리마의 일지에 작성되어있긴한데 꿈? 이라고 표현하는거보면 1,2편 스토리는 어디로 가버린건지 아니면 새로 리부트 하려는건지 알 수가 없어졌다.

적어도 1편부터 4편까지 한 입장에선 4편은 전체적으로 2편을 베이스로 3편의 조미료를 약간 뿌려서 만든, 피크민 시리즈 중 만듦새가 제일 좋은 게임인듯하다.

게임의 틀이 이제서야 제대로 견고하게 잡힌 느낌인데다 컨텐츠도 할 거 다하면 50시간은 그냥 넘어가는 풍성한 게임이니 입문작으로도 괜찮지 않을까싶다. 반대로 말하면 4편하고 이전시리즈들을 하게되면 역체감이 오질 것이고.

하는 내도록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