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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감상문

엔더 릴리스 감상문

 

 

※ 스토리 스포일러 없습니다.

 

이 게임은 발매당시에 관심에 없었으나 후속작인 엔더 매그놀리아 PV를 보고 급 관심이 생겨 PSN에서 할인하길래 싸게 주워서 하게 되었다.

필자는 주로 게임 후속작의 발매를 보고 전작이 궁금해서 하게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냥 뇌 구조가 이런거같다.

첫인상은 관절만 움직이는 라이브2D특유의 붕쯔거림과 소녀와 흑기사의 조합이라는 흔하디 흔한 중2컨셉의 인디게임인줄 알았으나 엔딩 다 보고나니 첫인상은 어디로 사라져버리고 아무튼 잘만든건 틀림없는 느낌의 게임이었다.

주로 게임성에 대해서만 다룰터니 따로 항목분류해서 작성은 안하고 생각나는데로 글을 작성한다.

 

이 게임의 장르는 메트로배니아다.

길을 잃고 헤매는게 주 목적인 게임이다.

그리고 이 게임은 매우 정직하게 메트로배니아의 전통성을 따르는 게임성을 가지고있다. 아주 안정적인 국밥의 맛이다.

메트로배니아 장르를 많이 해본 유저들은 아마 엔더 릴리스같은 타입의 게임을 접하게되면 수식간에 게임이 끝나지 않을까싶다.

그도 그럴게 메트로배니아라는 장르의 다양한 게임이 존재한다해도 액션방식과 플레이어블 캐릭터의 능력이 다를뿐이지 진행방식은 거의 다 비슷해질 수 밖에 없기때문이다. 현시점에선 획일화가 어느정도 되어버렸다는게 개인적인 느낌이다.

그래서 유독 대기업들은 장르의 특성때문에, 제작의 효율성때문에 이런저런 이유로 안만들려고하는 이유이기도하고, 인디게임들 위주로 판이 깔려버린 이유기도 하다.

와중에 동물우물이라는 특이한 컨셉의 게임들이 종종 끼여있긴하지만 어쨋건 엔더릴리스는 매우 노멀한 구성의 메트로배니아 게임이다.

나쁘게 말하면 특징이 그닥 눈에 띄지않는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어차피 이 장르를 찾는 사람들이라면 필자처럼 먹었던 국밥 안질리고 또 찾는 사람들이라 이런건 딱히 상관없을것이다.

그나마 이 게임만의 특징이라면 음악과 우울침침한 아트, 그리고 흥미진진한 스토리인듯하다.

 

유저는 백무녀 릴리가 되어 죽음의 비를 맞고 쑥대밭이 되어버린 끝자락의 나라를 오염으로부터 정화하는 일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타락자들을 패잡고 정화해서 그들의 힘(타락자의 혼)을 빌려쓰게된다.

 

스킬은 총 26가지인데 이중에 메인웨폰이자 평타에 해당하는건 5가지고 나머지 21가지는 전부 사용횟수가 정해진 서브웨폰 공격스킬이다.

스킬의 종류에 따라 횟수는 천차만별이며 쿨타임도 전부 다르다.

사용해버린 스킬횟수는 붉은 연잎을 때려서 회복하거나 휴식장소에서 휴식해야 리필이 되는 방식이다.

공격스킬이 21가지라니 갯수만들어도 이 중 몇개만 쓰일거같은 느낌이 올턴데 21가지를 모두 밸런스 맞추기란 하늘의 별따기라 결국 쓰이는것만 쓰게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꽃의 마녀, 타락한 궁수, 포자 마법사 정도였는듯하다.

메인웨폰에 해당하는 스킬은 주로 흑기사(검), 율리우스(창), 겔로드(큰 망치) 이 셋 위주로 사용했다. 무난했다.

스토리 보스전을 통해 획득한 타락한 영혼(7가지)의 경우 오의가 개방된다면 각각 보스가 보스전에서 사용했던 스킬을 쓸 수 있다.

스킬조합과 유품등으로 오의 게이지를 빠르게 채워서 사용 할 수 있다.

 

스토리 보스 7체를 클리어하게되면 특수능력도 각각 획득하게되는데 종류도 많은편이라 일일이 작성은 못하겠다.

전부 어디서 본듯한 친근한 구성이기때문에 특이한 능력은 별로 없었던거같다.

단치 극초반부터 2단점프를 줘서 희망고문시켜놓고 2단점프만으로 도달 불가능한곳들이 이렇게 많을줄은 생각도 못한 정도?

 

스킬의 강화는 ~오염된 잔재가 필요한데 1회차에선 필드내에 나무상자들같은 오브젝트들이나 쫄들 패잡다보면 낮은 확률로 1개 정도 획득한다.

참고로 스킬의 레벨은 최종이 6인데 스킬레벨 5에서 6으로 넘어가는 잔재의 요구 갯수가 각 스킬별로 800개다.

각 회차별로 한번에 100~800개 주는 ~오염된 잔재 오브젝트는 갯수가 정해져있어서 한 회차에 모든 스킬을 풀강시키는건 불가능이다.

자신이 주력으로 쓸 것들위주로 MAX찍고 나머지 사용빈도가 높은 것들 위주로 올려주는게 좋다. 어차피 스킬 모두 다 쓸일도 없다.

 

유품의 경우는 최종 슬롯이 20칸까지 개방이 되는데 각 유품에 따라 슬롯을 몇칸 잡아먹는지 모두 다르다.

게임난이도가 생각보다 높은 편이라 엔딩전까진 일단 기도 횟수는 확보하고 진행하는게 좋을것이다

후반부에선 타격마다 HP 2회복되는 유품과 적 처치시 일정 %HP가 회복되는 유품 이거 두개 획득이 가능해서 그나마 숨통이 좀 트일것이다.

 

난이도하니 생각나는게, 게임 시작때는 게임이 뭐가 이리 밍밍한가 느낌이 들턴데 난이도가 차차 오르더니 카타콤부터 게임이 더럽게 매워진다.

더러운 적의 배치는 둘째치고 투사체들 중 일직선으로 날아오는건 활뿐이고 나머지 마법탄같은것들은 죄다 호밍이다.

마법탄은 하나씩 쏘는것도아니고 여러탄을 여러방향으로 쏘기때문에 피하기가 이만저만 까다로운게 아니다.

게다가 피격판정에 상한선이 없다. 다단공격을 정직하게 맞으면 연속으로 피가 훅훅 깎이면서 릴리가 그냥 죽는다.

카타콤부터 적들의 배치도 더럽고 공격피하기도 더럽고 패링같은걸 주지만 타이밍도 게임 끝낼때까지 이거 도대체 뭔가 싶은 판정이라 결국 회피만 줄창하게된다. 구르고 또 구른다.

그리고 이런 난이도에 대해선 필드크기를 가늠못하게하는 미니맵도 한몫하는거같다.

다른 매트로베니아 장르처럼 미니맵 내에 내가 어디쯤 위치해있는지 표기가 되질 않고 단순히 '이 네모박스안 어딘가에 당신이 있습니다.' 이정도만 표기를 해주기때문에 출구가 어디쯤 있는지 몸으로 체험해야 알 수 있는구조다.

중반쯤부터는 미니맵 네모박스 한칸 안에 어마무시하게 큰 필드가 들어있는경우가 정말 많기때문에 길이 여러곳으로 이어진걸 모두 찾는거 조차 곤욕이다. 쌍둥이 성체가 대표적으로 길이 더럽게 꼬여있기도하다.

여튼 카타콤만 넘기고나면 유저의 강화와 유용한 스킬들을 어느정도 획득한 상태라 그 뒤부턴 그나마 덜 고통받으면서 진행이 가능한데 문제는 대충 3,4대 맞으면 릴리가 죽어버린다는건 여전하다는 것. 피격 대미지가 커도 너무 크다.

피격 대미지 대폭경감 유품 장비해서 저정도다. 게다가 후반부 필드의 경우 필드 전체가 오염에 둘러쌓여있어서 실시간으로 도트대미지로 계속 닳는 와중에 적들 패잡으면서 진행해야하니 난이도는 정말 불맛이었다.

그나마 다행인점은 죽었을때 디메리트가 하나도 없다는것. 다른게임들처럼 모 참회자는 죽을때마다 죄책감 회수하러갔다가 또 죽는다거나 모 왕자는 죽을때마다 시간의 수정이 감소된다던가 이런게 일체없다.

 

그리고 보스전도 중반부에 불지옥 난이도가 몰려있다.

대표 3대장이 실바, 율리우스, 울브 얘네 셋인데 최종보스보다 이 3명이 더 어렵다.

난이도가 좀 들쑥날쑥하다는 느낌이 들긴했지만 어쨋건 전체적으로 어려웠다.

 

그리고 100% 수집율을 위해 미니맵을 전부 주황빛으로 만들어야하는데 암만 뒤적거릴거 다 뒤적거려도 도저히 무언가를 발견 못할때가 있다.

이럴때는 터무니없이 높은곳에 있는 숨겨진벽에 뭐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가능캐하기위해 점프 테크닉을 요구하는 구간이 은근히 있었다.

이 점프 테크닉이라는건 스킬을 통해서도 해결이 가능하다.

자주 애용했던게 벽타고 올라갈만큼 올라간다음 점프해서 실바의 망치 차지 2번 + 울브의 차지 1번으로 공중에서 허우적거리면서 어느정도 이동한 다음 반대편으로 대시해서 도달하는걸 레딧에서 보고 많이 흉내냈다.

애초에 이런 테크닉 모르면 획득 불가능한 수집품들이 꽤 있어서 어이가 없었다. 인게임내에서 힌트조차도 주질않으니 이런건 너무한거 아닌가싶다.

 

스토리는 재미있었다.

왜 끝자락 나라가 저꼴이 됐고 과거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릴리가 정화를 할때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개인적으로 해본 메트로배니아 게임들 중 필자기준으로 엔더 릴리스의 이야기는 매우 잘 짜놔서 스토리만 따라가도 돈값하고도 남았던거같다.

 

어쨋건 이 게임은 난이도 제외하면 무난 그 자체인 게임이다.

...사실 난이도와 무난이란건 서로 성립하기 불가능한 조건이긴한데 아무튼 게임 구성적인 면에선 무난 그 자체다.

어차피 말이 어렵다해도 인간은 학습하고 적응하는 동물이라 몇번 리트라이하면 다들 넘기니까 충분히 누구든지 할 수 있을꺼라 본다.

게임은 깔끔하게 잘 만들었다.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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