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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감상문

드래곤 퀘스트 3 HD-2D 리메이크 감상문

증발한 72시간

 

필자는 드퀘시리즈를 이 게임으로 입문하게 되었다.

그리고 드퀘1,2,3 중 3이 시간상 제일 처음에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그래서 부제가 전설의 시작이구나.

 

개인적으론 이게임을 접했을때 이런 시스템이 1988년에 완성되었다는거 자체가 좀 충격이었다.

20~21세기 어지간한 RPG들의 틀을 이 게임이 잡아놓은 수준인데 알맹이가 원시고대 게임인 이 게임을 지금시점에서 접해도 기발하고 신선한 시스템들이 많았다.

드퀘시리즈 중 게임성으로 워낙 유명한게 3편이라 빅데이터들이 어마무시하게 쌓여있기때문에 이 게임을 뜯어서 뭐 적기가 애매한 관계로 의식의 흐름대로 작성하고자 한다.

크게 생각나는것들 위주로만 작성을 한다.

 

 

첫째로 성격 시스템

게임시작시 인성검사비슷한걸 하는데 이걸로 주인공인 용사의 성격이 결정되고 이 성격에 따라 레벨업 시 스텟상승량에 차이가 발생한다.

성격의 종류도 무식하게 많기때문에 뭐가 좋아요? 라고 한다면 결과적으로 게임 무난하게 하고프면 호색한/섹시걸로 귀결이 된다. 이건 동료들도 마찬가지다.

고전게임 특유의 뭔가 선택권은 잔뜩 던져주고 결국 하나만 쓰이는 이런 구조는 아직도 현역(?)이라서 별생각이 없긴하다만 좀 과하다 싶을 수준으로 성격의 종류가 많았다.

참고로 전투에 크게 영향을 주는 힘이나 민첩, 운같은 스텟 성장률이 대부분이 마이너스인 성격의 경우 뒤로갈수록 게임이 힘들어질 수 있다.

 

둘째로 전직시스템

이 게임은 전직을 통해 스텟의 물려주기 등이 가능해서 이런저런 매니악한 노가다가 가능하다.

각 직업별로, 성격별로 주로 상승하는 스텟은 다르며 전직마다 현재 스텟에서 절반이 깎이면서 다시 레벨 1부터 시작하는건 신선했다. 레벨1 상태에서 다시 현역수준으로 레벨을 오리면 결과적으로 스텟이 점점 높아지는 구조다.

그리고 각 직업별로 획득가능한 특기/주문이 다르기때문에 사용가능한 기술들을 획득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중반쯤부터는 비스트모드, 마물부르기와 라리호+휘프노스헌트만 줄창쓰게 될테지만 고전게임인거 감안해도 신선한 시스템이었다.

전직시 뭐 정해진 루트가 있나 싶었는데 그런거 없이 그냥 본인이 내키는데로 기술들 습득끝나면 다른걸로 갈아타면 되는 그런거였다.

효율을 따진다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어떡게 막 굴려도 게임하는데는 지장이 없었다.

단지 최종적으로 전직시킬 직업의 직전직업의 스텟 성장률이 최종전직 직업의 특성과 정 반대인 직업을 굴리다가 전직시키면 좀 답답할 순 있다. 예를들면 전사(민첩 성장율 낮음) → 상인(민첩 성장율 낮음) → 도적(민첩 성장률 높음) 

효율적인 특기/기술만 챙기고 바로 전직하는 경우라면 크게 상관은 없다.

필자의 경우 동료 3인방 모두 모든 특기/주문 습득시킨다고 모든 직업 돌리면서 메탈슬라임 마구 패잡았는데 어느정도 스텟차이가 있는 정도였다.

참고로 주인공인 용사는 전직을 못한다. 딜은 대부분 동료들이 넣는다.

 

셋째로 무기와 그룹

이 게임은 전투시 적들이 종류별로 1마리씩 나오는게 아니라면 내가 원하는 몹을 때릴수가 없다.

그룹을 선택하는 방식인데 슬라임4마리와 트롤2마리가 등장할 경우 슬라임그룹 혹은 트롤그룹 이렇게밖에 선택을 못한다.

하지만 전투를 '요령껏'으로 설정해놓을 경우 주로 첫빵을 누군가가 갈기면 그다음으로 때릴 동료들이 알아서 피가 적은 몹들부터 점사시켜 녹여주긴한다.

이 그룹선택때문인지 무기도 구분이 되어있는데 채찍은 해당 그룹의 몹을 모두 타격시키며 부메랑은 전체공격이다.

당연히 주문도 단일/그룹/전체 구분이 되어있다.

자칫 답답해질 수 있는 게임의 밸런스를 이렇게 잡아놓은건 기발한 발상같았다.

 

넷째로 자동전투

고전게임답게 노가다가 좀 있는 편이라 전투마다 기술들을 지정해주는게 보통 귀찮은게 아닐텐데 동료들의 행동을 자동으로 맡길 수 있다.

'요령껏'으로 설정해놓으면 해당스킬이 있다면 알아서 약점속성으로 공격을 해주는 등 전투를 매우 편하게 굴려준다.

하지만 엔딩후 컨텐츠들은 어쨋건 유저가 직접 조작을 해야 속뒤집어지는 일이 없기때문에 스토리구간은 편하게 게임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건 좋은거같다.

 

 

스토리야 원작 그대로인 수준에 약간의 설정추가로 보스전추가라던가 이벤트추가 정도만 존재해서 사실상 거의 공기에 가깝다.

뉴비입장에선 게임성만으로 매우 재미있었지만 기존팬들에게는 스토리와 밸런스, 검열빔 등으로 뭔가 미묘한? 평이 많은 느낌이었다.

솔직히 스토리는 양념을 친다면 맛깔나게 칠 수 있는 게임같은데 원작존중을 위한건지 거의 손을 안대는 결정을 내린듯하다.

아마 1+2도 이런 느낌의 스토리지않을까싶다만 어쨋건 나와봐야 알 수 있지않을까.

게임내에서 쉬어버린듯한 응큼한 농담도 그렇고 과거로 타임머신을 탄듯한, 향수가 느껴지는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파후파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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